지창욱의 뷰티풀 마인드
밤샘 촬영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타난 지창욱은, 마치 조금도 힘들지 않은 것처럼 웃었다. <기황후>의 황제 타환에서 현실로 돌아온 지창욱을 만났다. ‘평범함’이라는 가치를 가장 높은 곳에 올려놓는 그런 남자다.
요즘 계속 밤샘 촬영이라면서요?
맞아요. 실은, 오늘 저희 집 이삿날이에요. 이사 간 집에 잠깐 들렀다 바로 오는 길이에요.
자장면 시켜놓을걸 그랬네요. 혼자 사는 집이에요?
하하. 이따 가서 자장면 먹어야죠. 전 어머니하고 살고 있어요. 같은 집에 살아도 요즘에는 어머니 얼굴을 잘 못 봐요.
오랜만에 짧은 머리를 보니 새삼 신선해요.
저도 어제 하지원 누나와 함께 드라마 홍보 영상을 찍었는데, 매일 한복 입은 모습만 보다 보니 서로 엄청 어색하더라고요. 한번쯤은 그렇게 머리를 길러보고 싶어요. 그런데 성격 탓에 잘 못 기르고 조금 자라면 바로 바로 잘라버려요. 예전에 <무사 백동수> 할 때에는 머리가 꽤 길었는데 그때는 묶고 다녔어요. 정말 편하더라고요.
그래도 무사보다는 원나라 황제가 좋죠?
훨씬 좋죠! 몸 쓸 일도 없고요. <무사 백동수> 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그렇게 힘든 현장은 다시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기황후>가 감정을 쓸 일은 더 많은 것 같아요. 타환이라는 인물은 보면 볼수록 복잡한 캐릭터더라고요.
타환이 감정 신이 많아서 힘들긴 해요. 요즘에는 매일 화를 내고 예민해져야만 해요. 강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더 약해지고, 외로워지는 것 같아요. 아침부터 촬영을 시작해서 새벽쯤 되면 많이 지치죠.
그 감정 연기가 배우 지창욱을 인정받게 한 계기가 되었어요. 그렇게 감정을 쏟아내는 연기를 끝내고 나면, 바로 평상심을 찾나요?
저는 금방 돌아오는 것 같아요. 안 그런 배우도 많다고 들었어요.
지금까지의 사극 중 타환의 옷이 가장 화려한 것 같아요. 덕분에 ‘패셔니스타 황제’라는 별명도 생겼어요.
아무래도 왕이니까 특별히 예쁘게 만들어주세요. 황금색 자수가 많고 보라색 옷도 많고요. 옷 바꿔 입는 재미도 있어요. 그런데 옷이 꽤 무거워요. 이제는 적응이 되어서 입고 벗는 데 무리가 없는데, 집무복이나 큰 면류관을 쓸 때에는 촬영이 오래 지속되면 무거워서 어깨도 아프고 힘들어요.
드라마가 51부작으로 종영을 앞두고 있죠. 이제 6회가 남았을 뿐인데, 가장 궁금한 결말은 어떻게 되나요?
51부작, 길죠. 작년 가을에 시작해서, 가을 지나고 겨울 지나고 이제 봄이네요. 결말은 어떻게 될지 몰라요. 작가님도 아직 뚜렷한 결말을 결정해놓은 것 같지 않아요. 얼마 전에 제게도 결말을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고 물어보셨어요.
오, 타환이 생각하는 결말이 궁금한데요. 뭐라고 했나요?
음, 저는 스토리에 대한 의견은 잘 얘기 안 해요.
왜죠?
대본 안에서 움직이는 게 편해요. 글은 작가님이 써주니까요. 대신 늘 대본을 기다려요. 어떻게 될지 궁금하고요. 오늘 막 대본이 나왔는데, 집에 가면 그것부터 보려고요.
기승냥 역의 배우 하지원과는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어요? 두 사람 모두 성실함으로 유명한데.
지원 누나는 정말 성실해요. 현장이 정말 힘들고, 잠도 제때 못 자는데도 무척 열심이에요. 피곤해도 항상 웃고요. 저도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지원 누나와는 대학교 연극영화과 선후배 사이거든요.
SNS를 통해 분위기를 종종 엿볼 수 있었는데, 선후배라는 인연도 있었군요.
<기황후>를 하면서 정말 많이 친해졌어요. 드라마가 만들어준 고마운 인연이죠. 골타로 나오는 조재윤 형과도 친해졌어요. 그랬더니 연기 호흡도 좋고요. 마치 카메라 앞에서 서로 대화를 하는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재윤이 형이 다 받아주고요.
집에서 <기황후>를 보고 있으면 이런 풍경이 펼쳐져요. 아빠는 <무사 백동수>의 ‘백동수’가 나왔다고 하고, 엄마는 <웃어라 동해야>의 ‘동해’가 연기도 잘한다고요. 그런 일이 꽤 많죠? 역할 이름으로 불리는 건 어때요?
예전에는 정말 많았어요. 특히 어른들이 그러죠. 제가 예능을 많이 안 하다 보니, 방송에서 제 이름으로 불리는 일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작품은 계속 하니까, 역할로 불리는 게 익숙하죠. 기분 좋고 재미있어요.
<기황후>는 배우 지창욱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오래 추억하는 작품이 될 거 같아요. 왜냐하면 극중에서 캐릭터의 변화가 많았어요. 굉장히 어리고 유약했다가 지금은 반미치광이가 되어 있죠. 그런데 저는 초반부의 타환을 생각하면 “아, 그때는 이랬지” 하고 아련해지는 게 있어요. 이유는 명확히 모르겠지만요. <기황후>가 끝나면 그런 추억들이 더 깊어질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이 끝나면 다음 영화 촬영 전까지 쉬겠군요. 당장 뭐 하고 싶어요?
여유를 좀 갖고 싶어요. 지금은 촬영이 끝나도 항상 다음 대본을 기다리고 있고 또 준비하고 촬영을 가야 하니까 중간에 잠깐 쉬어도 여유가 없어요. 여행을 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실은 이렇게 쉬는 게 가장 좋아요.
어떤 점이 좋죠?
배우는 프리랜서나 마찬가지잖아요. 한 작품이 끝나면 쉬어서 좋긴 한데, 다른 작품이 없으면 또 불안해지는 게 사실이죠. 그렇다 보니 한 작품이 끝나고, 다른 작품 시작을 기다리면서 쉬는 게 가장 좋아요.
안정을 추구하는 형인가 봐요?
하하. 먹고살아야죠!
드라마와 영화를 꾸준히 오가는 배우는 그리 많지 않아요. 어느 쪽이 더 끌리나요?
연기하는 건 똑같이 재미있어요. 드라마 촬영은 사실 정말 빡빡해요. 그런데 매주 방송이 나오니까 그걸 보는 재미가 있죠.
항상 자신이 나오는 드라마를 챙겨 봐요? 어떤 배우들은, 자신의 작품을 절대로 보지 않는대요.
볼 때도 있고 안 볼 때도 있어요.
어떤 기분이에요?
마음에 안 들죠. 하하.
왜요?
글쎄요. 누구나 그렇듯 제가 한 거라서 마음에 안 드는 걸 거예요. .
부족한 게 보여요? 아니면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마음이 들어서예요?
둘 다죠. 부족한 게 보일 때가 제일 많고요.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은 거의 매일 느끼는 것 같아요. 그 장면 녹화가 끝나면, 밥을 먹다가도 생각나요. 또 배우의 욕심 때문인지, 나중에 보면 편집을 좀 더 이런 식으로 해주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싶을 때도 있어요.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장면을 떠올리면?
항상 비슷하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초반부에 고려로 유배 갔을 때 벌어진 사건들이 기억에 남아요. 유약하고 찌질한 애 같았을 때가요. 그때는 코믹한 장면이 많아서 항상 웃으면서 촬영했어요. 사실 촬영장이 항상 즐겁진 않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도 일이다 보니까 어느 정도 스트레스도 받고 정말 몸이 힘들 때도 있어요. 솔직히 말해서 어떤 때는 빨리 집에 가고 싶어요. 그런데 그런 와중에 연기를 하는 게 즐겁다고 느낄 때가 제일 행복해요.
새로 들어가는 영화도 시대극이죠. 강우석 감독의 새 영화 프로젝트 <두 포졸>의 주연을 맡았는데, 영화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어요?
아직 촬영에 안 들어갔어요. 아마도 6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것 같아요. 시나리오가 무척 재미있어요. 또 감독님도, 설경구 선배님도 워낙 유명한 분들이어서 저도 기대가 돼요..
현대물이 그립지 않아요?
그렇죠. 사극을 하면 현대물이 하고 싶고, 현대물을 하다 보면 사극을 하고 싶어요.
현대물만큼 사극을 많이 해온 배우인데, 사극의 매력이 있다면요?
인물의 갈등이 매우 깊죠. 사극이라는 게, 어느 정도는 판타지이잖아요. 예를 들면 현실에서는 누군가를 죽인다는 게 정말 큰일인데 사극에서는 누군가와 싸우면 그 사람을 죽이라고 명령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목을 베죠. 그런 판타지적인 요소가 재미있어요. 또 우리가 알 수 없는 것들을 연기하는 것이니까, 연기를 하면서도 계속 상상하게 되는 게 재미있어요. 이번 작품은 모든 왕이 정말 위엄 있게 행동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연기를 했어요. 모두 그러지는 않았을 것 같거든요.
시청률이 무척 좋았는데, 현장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치죠?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현장 분위기를 미묘하게 달라지게 하죠. 비난이 됐든 칭찬이 됐든 많이들 봐주시는 게 힘이 돼요. 예전에 종합 편성채널의 드라마를 찍었는데 시청률이 1%대가 나왔어요. 종합 편성채널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많이 나온 거라고들 했죠. 그런데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은 요즘 뭐 하냐고 묻더라고요.
관객들은 잘된 것만 기억하니까요.
제가 뭘 해도 사람들이 잘 모를 때에는 내가 지금 누굴 위해서 연기를 하는 건지, 단지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서 연기를 하는 건지, 단순히 돈을 벌려고 연기를 하는 건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마치 관객이 없는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것 같아요.
배우에게는 관객이 꼭 필요한가요?
필요하죠. 텔레비전 드라마, 영화, 연극 모두 상업성이 있는 작품이니까요. 그런데 배우들은 단순히 돈만 벌자고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연기를 해요. 그런데 보는 사람이 없으면 누굴 위해서 연기를 해야 하는 건지 헷갈려요. 제 스스로 만족하려고 연기를 하는 거라면 혼자 연기 학원을 다니면 될 텐데 말이죠.
제법 오래 활동했는데도 여전히 미소년의 느낌이 있어요.
싫지 않아요. 그리고 싫어도 어쩌겠어요. 제가 이렇게 생겼는데. 하하. 연기하는 데 방해되는 건 아니니까 싫지 않아요.
곱게 자란 막내 도련님 이미지도 있고요.
전 외동이에요. 보통 외동이라고 하면 모두 예쁨받으면서 컸다고들 하는데, 우리나라 모든 외동은 다들 그렇게 크지 않았다고 주장하죠. 하하.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응석을 부리며 자라진 않았지만, 분명히 사랑은 받으면서 컸어요.
학교 다닐 때는 어떤 학생이었어요?
굉장히 평범했어요. 제가 남중, 남고를 나왔는데 인기가 많았던 것도 아니어서 학교 밖의 친구들도 거의 없었어요.
당신이 기억하는 최초의 영화는 뭔가요?
문득문득 떠오르는 이미지들로는 제가 어릴 때 견자단의 <정무문>을 정말 좋아했던 것 같아요. 사실 제가 배우를 하게 된 계기도 어떤 영화를 인상 깊게 봤다거나 어떤 배우를 정말 좋아해서가 아니었어요.
그럼 어떤 계기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되었어요?
단지 이쪽 일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즐거워 보이고, 일이 쉬울 것 같아서였어요. 고등학교 때 하고 싶은 게 없었어요. 배우들은 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돈도 정말 많이 벌 것 같고, 연기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것 같지도 않아서 배우를 하려고 했죠.
막상 해보니 어땠어요?
연기에 있어서는 정반대였어요. 저는 연기라는 게, 공부를 안 해도 되는 건 줄 알았어요. 그래서 처음 연극영화과에 들어갔을 때도 매일 술 마시고 놀고 여자친구 사귀고 그러는 줄 알았는데, 대학교 생활이 고등학생 때보다 더 힘들었어요.
공부하는 게요? 아니면 그 유명한 군기?
공부도 많았고, 군기에도 충격을 받았어요. 신입생 때는 선배가 너무 무서워서 쳐다보지도 못했어요. 선배들에게 많이 맞기도 했고요. 매일 아침 6시, 7시 이렇게 고등학생 때보다 더 일찍 나왔어야 했어요. 1년 방황하고 정신을 차렸죠.
언제쯤 방황을 끝내야겠다 싶었어요?
학교에만 있다가 처음으로 외부에서 독립영화를 찍고 오디션을 봐서 대학로에서 뮤지컬 공연을 했어요. 그 작품을 하면서 제가 연기를 못한다는 걸 처음 알았죠. “아, 이래서 공부가 필요하구나”라는 걸 밖에 나가서 깨닫고서 다시 학교로 돌아온 거예요. 연기를 잘하려면 공부를 안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죠.
지금도 비슷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많이 고민하고 생각해요. 하루 종일 어떻게 하면 더 새로운 표현을 할 수 있고, 진심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 하고요. 그런데 즐거워요. 제 스스로 연기를 하는 게 즐거운 게 아니라 상대 배우와 같이 하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호흡이 잘 맞는 데서 오는 즐거움이 있어요.
지금 28살이죠. 다양한 역할을 해볼 수 있는 나이예요.
연기하기 좋은 나이인데, 이제 입대가 가까워지는 나이기도 하죠. 하하.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1~2년 안에 군대 갈 것 같아요. 전 괜찮은데, 주변에서는 “너 어떻게 하냐. 군대 갔다 와야 되는데” 하고 걱정하고 있어요.
군대 가서는 좋아하는 연기를 할 수 없잖아요? 군대에 가면 홍보 영화를 찍게 될까요?
그런데 그러고 싶지는 않아요. 군대에서는 진짜 군인으로 한번 살아보고 싶어요. 지금 배우로 연기 생활을 하다가 군대에 가서 또 연기를 하면 재미없을 것 같아요. 군대에 가서 새로운 사람과 어울리고 싶어요. 물론 저보다 나이 어린 선임이 괴롭히면 힘들겠지만요.
대학생 때보다 덜 힘들지도 몰라요.
안 그래도 다들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대학교 신입생 때 선배들이 지금 이렇게 고생하고 나중에 군대 가면 편할 거라고 했어요. 오히려 어릴 때는 군대에 끌려가는 꿈도 꿀 정도로 군대에 가기가 싫었어요. 그런데 갈 때 되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군대 가게 되면 그 전에 또 만나요.
좋아요. 그때는 군복이라도 입고 찍을까 봐요. 군복 화보. 하하
앞으로 인생에서 어떤 게 가장 기대돼요?
앞으로 제가 어떻게 될지가 정말 기대되고 궁금해요. 어떤 배우가 될지, 나이를 먹으면 어떤 사람이 될지, 또 누구랑 결혼할지, 제 삶이 무척 궁금해요. 갑자기 잘 안 돼서 힘들어질 수도 있을 거고, 갑자기 잘돼서 사람이 바뀔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래도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가치가 하나쯤은 있겠죠?
평범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얼굴이 알려진 배우라 평범하지 않다고 볼 수도 있는데,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살아요. 숨어 다니는 편도 아니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 다니지도 않아요. 항상 매니저가 옆에서 따라다니는 것도 아니고, 또 매니저는 제 고등학교 친구예요. 친구들과 만나서 술도 마시고 클럽을 갈 때도 있어요. 얼마 전에는 대학교 연습실에 놀러 가서 술을 마시다가 잠들었는데 다음 날 연습실에서 수업이 있다고 해서 쫓겨났어요.
‘평범의 가치’를 소중하게 지키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저는 항상 평범해지려고 노력해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것을 느끼면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하고, 그런 것들을 함께 느끼고 싶어요. 제 연기를 보고 관객들이 공감해야 하니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그 역할을 제대로 파악하고 몰입해야겠죠.
가장 특별하고 매력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계속 평범함까지 가지려고 하는군요!
저는 제 스스로가 항상 같은 자리에 있다고 생각해요. 얼마 전에 대학 동기들을 만나서 그랬어요. 내가 텔레비전에 나오고 스케줄이 많아서 바쁜 건 어쩔 수 없지만, 나는 항상 같은 자리에 있다고. 제 친구들에게 저는 20살 때 봤던 제 모습 그대로예요. 친구들을 한 2~3년 만에 봐도 스무 살 때처럼 똑같이 떠들걸요?
- 에디터
- 피처 에디터 / 허윤선
- 포토그래퍼
- 안형준
- 스탭
- 스타일리스트 / 박만현, 스타일리스트 / 이현호, 헤어 / 정미영(이경민포레), 메이크업 / 심수영(이경민포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