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진

그룹 신화의 멤버이자 솔로 활동으로 돌아온 전진은 올해로 데뷔 17년 차다. 2015년을 행복하게 보냈다는 전진이 <얼루어>의 뷰파인더 앞에 섰다.

전진이 입고 있는 더블 브레스티드 슈트와 셔츠, 타이는 모두 프라다(Prada). 레이스업 슈즈는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Ferragamo). 여자 모델이 입고 있는 실크 소재 드레스는 프라다. 스틸레토 슈즈는 에디터 소장품, (왼쪽 페이지) 전진이 입고 있는 자카드 소재 턱시도 재킷, 핀턱 셔츠와 보타이는 모두 바톤 권오수(Baton Kwonohsoo). 여자 모델이 착용한 실버 소재 반지는 해수엘(Haesoo.L). 실버 소재 뱅글은 에르메스(Hermes).

전진이 스튜디오에 들어섰을 때, 지금껏 만난 여느 연예인과는 다른 반가운 마음이 든 건, 신화야말로 내 소녀시절의 보이밴드였기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H.O.T와 젝스키스를 비롯한 다른 보이밴드도 많았지만 지금 현역으로 활동하는 밴드는 신화가 유일하다. 신화의 모든 춤과 노래에는 그때 나와 친구들의 추억이 담겨 있다. 그러나 가장 좋은 건 그 추억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전진은 유독 이야기가 많은 멤버다. 성공적인 솔로 활동부터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예능 활동까지, 언제부터인가 전진은 다양한 활동을 열정적으로 하는 ‘진짜 연예인’이 되었다. ‘진짜 연예인’이라는 건 그가 싸이를 ‘최고의 대중가수’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찬사다. 하지만 오늘 촬영장의 전진은 두 가지 모습이다. 촬영할 때에는 ‘전진’이었지만, 카메라가 꺼지면 ‘충재’였다. 촬영 사이사이 SNS와 V앱 등을 통해 자신의 팬들과 소통하며 순수하게 즐거워하는 모습은, 늘 연예인을 보는 내게도 새로운 모습이었다. 그는 자유롭게 연예인 전진과 자기 자신인 충재 사이를 오간다. 1 7년이라는 시간이 그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그는 그 어느 쪽도 포기할 생각이 없으니까.

오늘 촬영을 함께한 모델이 93년생이라고 하니 깜짝 놀라더군요.
이제 어딜 가나 동생이에요, 정말. 방송국 가도 다 후배들이고, 예전 로드매니저는 사장이 되었죠. PD님들도 제가 데뷔했을 때 AD였는데 지금 국장이 된 분도 있어요. 그럴 땐 아, 내가 오랫동안 활동했구나 느끼죠.

이렇게 팬들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건 어떤 기분이에요?
다들 사회생활을 하고, 결혼한 팬도 많기 때문에 이제 팬을 떠나서 인생을 같이 걸어가는 친구들이 되었어요. 참 좋은 일이죠. 아, 얼마 전 기분 좋은 일이 있었어요. 저는 제 팬들이 보통 20대 후반에서 30대인 줄만 알았는데 단독 콘서트를 해보니 중학생, 초등학생 팬들도 많이 있더군요. 그래서 새로운 목표가 생겼어요.

어떤 목표가 생겼어요?
고마웠어요. 그래서 진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구나 생각했죠. 팬들과 소통을 더 많이 하면서 가까워져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다른 활동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오늘 촬영한 화보도 팬들만 보는 게 아니니까, 제게 딱히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촬영 중간에 V앱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 때 정말 즐거워 보였거든요. 처음엔 친구와 전화하는 줄 알았어요.
저는 V앱을 팬들과의 ‘영상 통화’라고 생각해요.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서로 영상 통화하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해요. 그런 조그마한 것도 팬들은 좋아해주죠. 그럴 때 좋아요. 갑자기 나타나서 3분 정도 얘기하는 건데, 곧바로 4천 명이 넘는 사람이 들어와서 저와 소통하는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죠. 아쉬운 건 댓글이 너무 빨리 올라가요. 하나하나 천천히 보면서 얘기하면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아까는 모처럼 예쁘게 꾸민 게 아까워서 해봤어요.

활동하는 연예인이 모처럼 꾸민 게 아깝다니요!
평소에 거의 꾸미지 않거든요. 연예인으로서의 전진이 아닌 충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요. 지난주엔 예비군 훈련 끝나고 수염이 자랐길래 면도하는 것도 보여주고 그랬어요.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7년 만의 솔로 앨범인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요?
늘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사이에 신화 활동을 계속해서 타이밍이 맞지 않았어요. 신화 활동 끝나면 팬미팅이나 공연을 하고 또 그게 반복되니까.

그만큼 고민의 시간도 길었을 텐데, 이번 솔로 앨범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어떤 가수나 앨범 낼 때 당연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겠죠. 그런데 저는 6~7년 만에 내는 거였기 때문에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가 들려주고 싶은 음악을 많이 했어요. 번안곡도 많이 넣었고요. 곧 리패키지 앨범이 나오는데, 워낙 좋은 곡을 많이 받아두어서 , 12월 중에는 싱글 앨범을 또 내요.

전진이 입고 있는 페이즐리 스트라이프 패턴의 슈트와 셔츠는 모두 에트로(Etro). 여자 모델이 입고 있는 파이톤 장식 드레스는 미우미우(Miu Miu). 오른손에 낀 실버 소재 반지는 에르메스. 왼손에 낀 반지는 해수엘. 손에 쥔 페이즐리 패턴 타이는 바톤 권오수.

신화 안에서도 춤을 잘 추는 멤버죠. 무대 퍼포먼스도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Wowwowwow’ 퍼포먼스는 절제하는 움직임이 더 매력적이더군요. 30대 전진의 여유로움이 느껴졌어요.
그게 더 멋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노래 시작부터 끝까지 힘을 주는 무대는 지금까지 많이 해봤으니까. 달리다가도 숨을 돌릴 때가 있듯이 한 무대에서 기승전결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후배들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줘서 행복했어요.

어떤 반응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선배 멋있어요” 이런 말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제 무대를 끝까지 보고, 안무를 따라 하면서 “선배 이거 맞아요?”, “이거 어떻게 하는 거예요?” 묻는 거예요. 그건 진심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행동이거든요. 친하지 않은 후배와는 인사하고, 인사 받고 그게 전부였는데 무대를 통해 저도 후배들과 새롭게 교감을 할 수 있었어요. 기분 좋게 일을 하다 보면 시간이 언제 지나가는 줄 모를 때가 있잖아요. 저는 이번이 그랬어요.

대중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음악과 무대를 즐기잖아요. 예전에 'Wa'도 패러디가 많았고, 이번 ‘Wowwowwow’도 ‘와오와오와오’라거나 ‘루낑엣루낑엣’ 같은 별명이 생겼죠. 그런 걸 볼 때는 어떤 기분이 들어요?
좋고, 재밌죠! 사람들이 좋아해서 이슈가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싸이 형처럼 많은 사람이 즐기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 진짜 대중 가수인 것 같아요. 오히려 대중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걸 만드는 게 더 힘든 거라고 생각해요.

제 학창시절 아이돌 중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는 팀은 신화뿐이죠. 오늘 촬영한다고 하니 후배들이 사실 자기가 ‘신화창조’라고 고백하더군요. 보이밴드는 어린 시절 잠깐 좋아하는 거라는 인식을 바꾸는 데 신화가 공헌하지 않았을까요?
그런 면이 있죠. 저는 콘서트를 하거나 음악 방송 MC를 볼 때 좋아하는 그룹만 응원하지 말고 다른 그룹도 응원해달라고 해요. 신화 팬들에게도 저희는 그러거든요. 우리 활동 안 하면 다른 그룹도 좋아하고 응원해달라고. 그러다 저희 컴백하면 저희 응원해달라고요.

17년 동안 함께한 동료가 있다는 건, 어떤 기분인가요?
이제는 진짜 친형제예요. 형제끼리 매일 고민을 얘기하진 않잖아요? 저희도 그래요. 컨디션 안 좋은 멤버가 있으면, 그게 눈에 다 보이지만 저흰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장난 치고 얘기해요. 그러면서 안 좋은 걸 잊게 되요. 멤버들하고 장난을 많이 치는데, 그러면서도 중간 중간에 인생 얘기도 하죠.

어떤 얘기를 해요? 언젠가 첫 번째 결혼하는 멤버도 생기겠죠?
그런 얘기도 해요, 농담 반, 진담 반. 제일 먼저 결혼하는 멤버가 제일 좋을 거라고 얘기하죠. 모든 관심과 물자가 다 거기 쏠리겠다고요. 그러다 결혼하고 아빠가 되고…, 그러면 소홀해질 수 있잖아요? 마지막에 결혼하는 사람이 최악이라는 말도 하죠. 마지막 멤버쯤 되면 각자 애 키우느라 정신없을지도 모르니까. 아이 키우는 주변 친구들 보면 ‘난 언제 저렇게 키우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부러워요? 예능에서 보니 아이들과 정말 잘 놀아주더라고요!
아이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사는 친구들이 진짜 부러워요. 아이들을 보면 눈물 날 때도 있어요. 사람이 살면서 조금씩 없어지는 순수함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을 받죠. 아이들도 절 좋아해요. 전 할머니와 둘이 살아서 그런지 가정이 더 소중하게 다가와요. 누구나 인생에서 열심히 공부할 때도 있고, 놀아볼 때도 있고, 치열하게 일할 때도 있고…, 다 무엇인가를 해야 할 때가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그걸 다 해본 나이잖아요. 지금 해야 되는 건 가정을 꾸리는 건데 우리 직업상 그게 쉽지가 않아요.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이게 솔직한 마음이에요.

결혼하는 멤버가 생기면 총각파티 콘셉트로 화보 찍어요.
진짜 찍어주세요. 그런 거 멋있죠. 문제는 이거죠. 마지막에 결혼하는 사람에게도 멤버들이 파티를 열어주겠냐고요. 세 번째까지는 가능할 것 같은데. 아, 전 죽어도 마지막은 안 할 거예요. 무조건 세 번째 안에는 해야지.

‘전진, 멤버 중 3등 안에 결혼하겠다’라는 기사가 뜨겠는데요? 얼마 전에 팬사인회 할 때 팬들 드레스코드를 ‘아기새(전진의 별명)’로 정했더군요. 추억이 많고 그걸 즐기는구나 싶었어요.
어릴 때 예능 하다가 혜성이 형이 툭 던진 말 때문에 ‘아기새’가 된 건데요, 나중에 혜성이 형 사인회 할 때 형은 ‘어미새(신혜성의 별명)’ 해야 될 것 같아서 내가 부담 주는 거 아닌가 싶네요. 회사의 아이디어였는데 팬들이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은 좋았어요.

전진이 입고 있는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은 프라다. 드레스 셔츠와 팬츠는 바톤 권오수. 여자 모델이 입고 있는 트위드 소재 드레스는 샤넬(Chanel). 메탈 프레임 안경은 빅터앤롤프 바이 시원아이웨어(Viktor&Rolf by See One Eyewear). 반지는 해수엘. 스니커즈는 나이키(Nike).

이번 크리스마스는 아시아 투어를 하면서 보낼 거라던데요?
여자친구가 있다면 크리스마스는 연인과 함께 보내고 싶겠지만, 이번에 활동하면서 많은 걸 느낀 터라 ‘크리스마스는 팬들하고 놀래’가! 되었어요. 크리스마스 날에는 대만에서 콘서트가 있는데, 친구랑 후배가 대만으로 따라오겠대요. 대만에서 공연하고 훠궈 먹고 쫑파티 하면서 ‘메리 크리스마스’ 하면 될 것 같아요.

이번 솔로 앨범이 반응이 정말 좋았죠?
앨범이 진짜 많이 나갔어요. 2만5천장?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반응도 좋고, 제 댄스팀이나 스태프도 10년 넘게 함께한 사람들인데 너무 즐거웠고 고마웠다고 울먹이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어요.

이번 콘서트에서 눈물을 보였다고 하던데요?
주마등처럼 눈앞에 지난 8~9년이 확 지나가면서 갑자기 짠해지더라고요. 그 시간 동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힘든 일도 분명 있었고, 여러 가지 많았을 거 아니에요? 그런 모든 일이 갑자기 떠올랐어요. 시작하기 전에 혜성이 형 어머님과 에릭 형 어머님이 떡을 해오셨어요“.너 외로워 하지마. 신화 엄마들이 다 너 엄마야” 하시는데 그때도 정말 울컥했는데 참았어요. 그러고 무대에서 콘서트를 열심히 하는데, ‘너만 있으면 돼’라는 노래가 나오니 어머님들 생각도, 아버지 생각도 나고, 팬들에 대한 고마움이 밀려왔어요. 눈물이 막 나더군요. 무대에서 보니까 팬들도 다 울고 있더군요. 그걸 보니까 또 고맙고, 미안하고… 다음에는 신나게 멋지게, 다 웃으면서 끝날 수 있는 콘서트를 해야겠어요.

전진이 입고 있는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은 프라다. 드레스 셔츠와 팬츠는 바톤 권오수. 여자 모델이 입고 있는 트위드 소재 드레스는 샤넬(Chanel). 메탈 프레임 안경은 빅터앤롤프 바이 시원아이웨어(Viktor&Rolf by See One Eyewear). 반지는 해수엘. 스니커즈는 나이키(Nike).

그 순간 팬의 마음이 어떤지 느껴지나요?
당연히 알죠. 17년 차인데. 어떤 마음인지 정말 다 알죠. 팬들과 함께 캠프 같은 거 하고 싶어요. 노래도 하고, 게임도 하고, 같이 고기를 구워서 술도 먹고, 우리들끼리 사진도 찍고 하면서 모두 재미있게 보냈으면 좋겠어요. 공식 일정에서는 연예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겠지만, 그 뒤에서는 사촌오빠나 옆집 오빠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예전에 ‘전진과 충재 사이’라는 제목으로 토크 콘서트를 했었어요.

오, 전진과 충재 사이엔 뭐가 있어요?
다르죠. 무대는 전진 오빠로 하고, 캠프나 이런 건 충재 오빠로 하는 거예요. 어느 순간부터 제가 가명을 쓰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많은 무대를 경험했는데, 어떤 게 좋은 무대라고 생각해요?
콘서트가 끝났을 때 ‘전진 멋있어’라는 건 노래 한 곡만 기억에 남은 거죠. 그런 것보다는 ‘오늘 전진의 다양한 모습을 봤다, 하루 보람찼다’, ‘돈 아깝지 않았다,’ ‘즐거웠다’ 같은 감상이 남는 게 좋은 콘서트라고 생각해요. 화보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작품을 하나 찍는 느낌이에요. 오늘은 새로워서 좋았어요. 다음 앨범 재킷을 어떻게 찍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도 얻었고요.

지금 혼자 살죠? 동완 씨가 출연 중인 <나 혼자 산다> 같은 프로그램을 해보는 건 어때요?
주위에 지인들이 농담으로 그랬어요. 제가 출연하면 ‘여럿이 산다’가 된다고요. 집에만 있어도 사람들이 하루에 두세 명씩 놀러 오니까. 나 혼자 산다는 게 거짓말이 되죠.

집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도 있어요?
두 명 알아요. 제가 스케줄 안 끝나면 먼저 저희 집에 가 있어요. 지금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는데 제가 바쁘면 와서 밥 챙겨주기도 해요. 일산에서 잠실까지 와서 그렇게 해줘요. 정말 고맙죠.

예전에 진짜 유명했던 얘기가 있었죠. ‘신화는 여러분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멋진 말이었어요.
최대한 힘 닿는 데까지 열심히 활동하는 게 저희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팬이 없으면 저희 인생도 없는 거였죠. 제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집에서 재산을 물려받진 않았어도,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열정과 체력이 자산이라고요. 아버지가 지금도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면 나도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 그럼 나도 70살 넘어서까지 해야지 이렇게 다짐해요. 얼마 전에 멤버들이랑 우리 더 오래 활동해서 디너쇼계의 획을 그어 보자고 했어요.

신화 디너쇼요? 그거 재미있겠네요. 앉아서 봐도 되죠?
그럼요. 여섯이서 환갑이 되어서, 테이블에서 스테이크 먹으면서 공연하고 노래하면 멋있을 것 같단 얘기를 했어요. 진짜 멋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에디터
    피처 에디터 / 허윤선
    포토그래퍼
    김희준(Kim Hee June)
    모델
    최준영
    스타일리스트
    박정하
    헤어
    체체 by 보보리스(전진), 강현진(최준영)
    메이크업
    김연진 by 까라디(전진), 김다름(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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