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 마스크 사용설명서
시트 마스크의 홍수 속에서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혼란스럽다면 여기에 주목하길.
Q1 시트 마스크는 기초제품과 별도로 사용해야 하나요?
시트 마스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화장품 속 유효성분이 공기와 접촉하지 않도록 차단해 성분이 파괴되거나 증발하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시트가 피부에 빈틈없이 착 달라붙기 때문에 유효성분의 흡수력도 높아지죠. 이를 ‘밀폐효과’라 하는데, 같은 성분이라도 그냥 바르는 화장품에 비해 효과가 더 잘 나타납니다. 때문에 피부 깊숙이 침투하기 어려운 수용성 성분이나 분자량이 큰 성분의 경우 시트 마스크 형태로 만들면 흡수율을 높일 수 있지요.
Q2 세럼을 바르고 시트 마스크를 붙이면 더 효과적인가요?
시트 마스크의 밀폐효과 덕분에 공기 접촉을 줄여 효과를 높일 수 있어요.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세럼과 시트 마스크에 함유된 성분이 충돌을 일으키거나 피부에 적정량 이상 침투돼 자극을 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화이트닝 세럼에 함유된 비타민C나 안티에이징 세럼에 함유된 레티놀 같은 성분은 그 자체로도 피부 상태에 따라서는 자극이 될 수 있어요. 피부 자극이 염려된다면 앰플과 시트 마스크를 하나로 구성한 제품을 사용해보세요.
Q3 시트 마스크 소재로 널리 쓰이는 하이드로겔과 바이오 셀룰로오스는 어떻게 다른가요?
수분을 듬뿍 담고 있는 해조류 카라기난 추출물로 만든 하이드로겔은 젤리처럼 말캉말캉해 피부 굴곡에 따라 들뜸 없이 밀착됩니다. 쿨링효과가 있어 피부의 열감과 붉은 기를 완화하며, 유효성분을 함유한 하이드로겔이 피부 온도에 반응하기 때문에 유효성분이 피부에 빠르게 흡수되죠. ‘제2의 피부’라 불리며 요즘 가장 각광받는 소재인 바이오 셀룰로오스는 코코넛 워터를 발효시켜 만들어, 방부제가 전혀 없는 100% 천연소재예요. 피부 단백질과 구조가 유사해 부직포로 만든 시트보다 에센스를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 피부에 더 많은 유효성분을 전달할 수 있어요. 인공피부를 붙인 것처럼 피부에 착 달라붙어 공기 유입을 거의 완벽히 차단하죠. 시트 마스크 제품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에는 석고팩과 유사한 마스크를 비롯해 호일 마스크, 숯가루를 넣은 마스크가 출시되는 등 시트의 소재가 날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Q4 저가의 시트 마스크를 대량 구매해서 1일 1마스크를 하는 이들도 많은데, 이렇게 자주 붙여도 괜찮나요?
중저가 시트 마스크 출시가 늘고 시트 마스크의 종류가 피부 고민에 맞춰 점점 더 세분화되면서 바르는 화장품 대신 시트 마스크를 애용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너무 자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바르는 화장품에 비해 농축된 성분이 많이 들어 있고, 피부에 흡수도 더 잘되기 때문에 민감한 피부에는 자극을 줄 수 있어요. 피부의 유수분 균형이 깨져 오히려 피부가 건조해질 수도 있고요. 피부 상태와 시트 마스크의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피부가 건조하거나 화장이 뜨는 느낌이 들 때 일주일에 1~2회 정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Q5 시트 마스크의 효과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피부에 묵은 각질이 두껍게 쌓여 있으면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발라도 흡수가 되지 않습니다.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기 전에 각질부터 정돈하세요. 시트 마스크를 붙이기 전에 묵은 각질을 녹여내는 AHA나 BHA 성분의 필링제를 사용하면 시트 마스크의 효과를 높일 수 있어요. 단, 피부가 민감할 때는 필링제 사용이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시트 마스크를 붙이고 반신욕을 하는 것도 효과를 높이는 방법 중 하나예요. 피부의 체온이 올라가고 모공이 넓어져 유효성분이 피부에 더 빠르게 흡수됩니다.
Q6 간혹 시트 마스크를 붙이고 잠이 드는 경우도 있는데 얼굴에 오래 붙이고 있을수록 좋은 건가요?
시트 마스크의 표면이 마르면 오히려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가 피부가 더 건조해지므로 완전히 마르기 전에 떼어내는 것이 좋아요. 면 소재의 경우 최대 15~20분 정도, 하이드로겔 시트 마스크의 경우 면 소재보다 건조속도가 느리므로 최대 30분 정도가 적당합니다. 얼굴에 붙이고 나서 시트 마스크에 남아 있는 에센스가 아깝다면 버리기 전에 팔이나 다리에 문지르세요.
Q7 시트 마스크를 사용하고 난 뒤 모이스처라이저나 크림 같은 보습제품을 덧바르는 것이 좋은가요?
시트 마스크에는 대부분 보습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시트 마스크 사용 후 보습제품을 반드시 발라야 할 필요는 없어요. 물론 심한 건성 피부이거나 시트 마스크를 사용한 후에도 피부가 땅긴다면 보습제품을 덧발라도 무방합니다.
Q8 눈가나 T존, 목, 데콜테 등 부위별 시트 마스크가 많이 나와 있는데 얼굴 전체에 붙이는 제품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부위별 시트 마스크는 각 부위의 피부 두께나 피부 상태에 맞춰 좀 더 세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제작됐어요. 아이 마스크는 민감하고 건조한 눈가 피부에 자극 없이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부기와 다크서클을 완화하는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피지 분비가 활발하고 블랙헤드가 생기기 쉬운 T존 전용 마스크는 모공 속에 쌓인 피지와 노폐물, 묵은 각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클레이나 숯을 원료로 한 경우가 많아요. 한편, 목이나 데콜테 전용 마스크는 림프의 순환을 촉진해 영양 공급과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하죠.
- 에디터
- 조은선
- 포토그래퍼
- 정원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