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키워볼까?

촉촉한 흙에 초록의 잎사귀를 심었다. 마음을 보듬고 공간에 생기를 일으켜주는 화분 하나의 힘. 반려동물에 이어 반려식물이라는 단어가 주목받는 시대다.

제품은 모두 마이알레.

제품은 모두 마이알레.

식물과의 멋진 동거는 키울 장소를 살피는 것부터 시작한다. 공간마다 햇빛과 통풍이 다르므로 그에 맞는 적합한 식물이 달라진다. 알맞은 식물을 구입한 초보 가드너라면 몇 가지 준비물이 필요하다. 가볍고 내구성이 좋은 물뿌리개는 필수. 그리고 식물을 옮겨 심을 때 사용할 모종삽과 흙삽, 흙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막는 배수망, 가지를 다듬는 원예용 가위와 장갑, 식물 이름표도 유용하다. 유약을 바르지 않은 토분이 식물에겐 가장 좋은 화분으로 꼽힌다. 흙은 식물의 성격에 따라 달라져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유기질이 풍부하고 병충해를 입지 않도록 살균된 원예용이 적합하다. 물론 이 모든 것을 갖췄다 한들 애정이 없다면 소용없다. 싱그러운 초록색 잎사귀를 가꾸는 일은 연애와 비슷하다. 당신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자랄 테니까.

가드닝 아이디어
가든 스튜디오 나무리버클라우드에서 알려준, 식물과 즐겁게 동거하는 여섯 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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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백 화분 】
에코백은 화분 커버로 활용할 수 있다. 에코백 안에 화분을 넣으면 끝! 화분에 비해 에코백의 크기가 크다면 끝을 돌돌 말아준다. 에코백의 밑 부분을 가위로 조금 자르면 물 주기가 한결 쉬워진다. 에코백의 컬러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뽀얀 안쪽 면으로 뒤집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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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그컵 화분 】
안 쓰는 머그컵은 훌륭한 화분이 된다. 이끼와 미니 다육식물, 각종 모종 식물을 키울 수 있다. 크기가 작아 책상 위, 주방 옆 어디든 키우기 쉽다. 화분 크기가 작고 바닥에 물이 빠지는 구멍이 없기 때문에 과수분으로 인해 뿌리가 썩을 수 있으니, 분무기를 이용해 겉 흙이 말랐을 때마다 물을 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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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대신 식물 】
버리기 아까운 액자 프레임이나 나무 판에 식물을 심는 아이디어다. 먼저 커피 자루를 잘라 주머니 형태로 만들어 스테이플러로 판에 고정해주고, 자루 안에 모종식물을 통째로 옮겨 심는다. 벽에서 내려 물을 주고, 물기가 충분히 빠진 후 통풍이 잘되는 곳에 잠시 두었다가 벽에 건다. 커피 자루는 인터넷과 동대문 천 시장에서 쉽게 구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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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란다 가든 】
분갈이를 하지 않은 플라스틱 화분을 예쁘게 가꾸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바로 나무로 미니 가든 틀을 만드는 것이다. 목공소에 가면 원하는 크기로 재단한 나무 판을 구입할 수 있다. 네 조각의 나무를 스테이플러나 못으로 튼튼하게 고정한 뒤, 화분을 배치한다. 베란다와 옥상 등 물이 빠지기 좋은 장소일수록 관리가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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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중 정원 】
공중에 식물을 키우는 행인 가든(Hanging Garden)은 요즘 한창 인기다. 공중식물이라 불리는 틸란드시아는 흙이 아닌 공기에 떠다니는 미세먼지와 수분을 먹고살기 때문에 공중에서 키우기 적합하다. 인테리어뿐 아니라 천연가습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틸란드시아와 공중 화분의 종류가 많으므로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해볼 것. 금속 제품은 나무리버클라우드, 유리 제품은 아르떼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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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D 식물 조명 】
햇빛이 충분하지 않은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기란 쉽지 않다. 식물 생장용 LED 조명은 부족한 햇빛을 채워줄 뿐 아니라 식물이 좋아하는 파장으로 건강한 생육을 돕는다. 캔들 워머에 식물 생장용 LED 조명을 끼워주면 나만의 미니 정원이 탄생한다. 사진은 나무리버클라우드와 메모리 래인이 협업한 제품.

식물과 잘 사는 법
무관심은 식물에겐 독이 된다. 물과 햇빛, 온도가 조화로울 때 식물은 잘 자란다.

Q 물은 언제 주어야 하나요?
공간의 온도와 습도, 통풍에 따라 물의 양과 물 주는 시기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겉 흙이 보송보송하게 말랐을 때 흠뻑 주고, 물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식물의 경우 속 흙이 말랐을 때 물을 흠뻑 준다.

Q 선물 받은 이름 모를 식물은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잎에서 향이 난다면 허브 종류다. 충분한 햇빛에서 흙이 마르지 않도록만 주의하자. 잎이 통통하거나 가시가 있다면 다육식물일 확률이 크다. 통통하고 넓은 잎일수록 수분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 물을 적게 주어야 잘 자란다. 실내에서 키워도 좋지만, 음지에 오래 두면 힘없이 가늘게 자랄 수 있다. 반대로 얇고 하늘하늘한 줄기와 잎의 식물이라면 물을 좋아할 가능성이 높다. 꽃이 핀 식물은 햇빛과 통풍에 신경 써야 한다.

Q 잎의 끝이 마르고 처졌다면 죽은 걸까요?
이유는 물이 부족하거나 과해서, 햇빛이 강해서, 또는 온도가 높아서다. 흙이 말랐다면 물이 부족한 것이고, 축축하다면 물이 과한 것이다. 물 주기가 잘되었다면 햇빛과 실내온도를 확인해보자.

Q 줄기와 뿌리가 물렀는데 어떡해야 하죠?
물을 너무 자주 주면 줄기와 뿌리가 썩을 수 있다. 심하지 않으면 물기를 바싹 말리거나 식물을 조심스럽게 뽑아 뿌리를 잘 말린 후 다시 심는다. 줄기까지 물렀다면 회복이 힘들 수 있다. 물러진 부분을 잘라 버리고, 윗부분을 꺾꽂이해서 다시 뿌리를 내리게 하여 키우는 것이 좋다.

Q 연약하게 키만 자랐어요!
식물이 단단하게 자라지 않고 연약하게 쑥 자란 상태를 ‘웃자랐다’고 말한다. 물을 알맞게 주었다면 대부분 햇빛이 부족한 상태다. 웃자라서 보기가 싫은 경우 가지치기도 한 방법이다.

Q 수경식물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물 주는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식물 키우기에 번번이 실패했다면 수경식물은 좋은 대안이 된다. 다만, 식물의 색이 옅어지고 잎이 마르는 것처럼 영양분이 부족하다는 신호는 주의해야 한다. 이럴 땐 액체 비료를 물속에 몇 방울 떨어뜨려준다. 물이 썩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물을 갈아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에디터
    박소현
    포토그래퍼
    정성원, 심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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