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의 리듬 <1>

우리가 알고 있는 JB, 그리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재범의 얼굴.

앙고라 크루넥 스웨터는 베르수스(Ver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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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프로젝트의 JB, 갓세븐의 JB, 그리고 작사, 작곡을 하는 Def.까지 재범 의 얼굴은 다양하다. 그 모든 역할은 2017년이 되면서 더욱 도드라지기 시작했다. 올해 1월 사운드 클라우드에 Def.라는 이름으로 자작곡을 올 렸고, JJ프로젝트로 컴백해 활동을 마쳤으며 8월의 끝자락에는 프라이 머리와 작업한 곡 ‘허쉬’를 발표했다. 그리고 이제 갓세븐으로 컴백을 앞 두고 있다. 누구보다 바쁘게 올 한 해를 보내고 있는 JB는 음악에 대해 얘기할 때 두 눈을 반짝였다.

이제 막 JJ프로젝트의 활동을 마쳤어요. 활동 소감이 궁금해요.
JJ프로젝트로는 5년 만에 컴백했어요. 한 달이라는 시간은 5년에 비하 면 짧잖아요. 한 달도 길게 활동한 편이긴 하지만 짧게 느껴지더라고요.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도 있어요.

어떤 게 제일 아쉬웠어요?
활동 2주 차부터 목이 안 좋아졌어요. 준비를 열심히 했음에도 목 때문에 라이브가 불안하게 들리니까 노래할 때 겁이 나더라고요. 마인드 컨트롤 을 잘해야겠다고 느꼈어요.

이번 JJ프로젝트의 앨범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청춘’이었어요. 당신 에게 청춘은 어떤 느낌을 주는 단어인가요?
청춘은 그리움이라고 생각해요. 비보이 하던 시절을 돌이켜보면 ‘그땐 어떻게 그랬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아무것도 없이 하고 싶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비보이 카페 들어가서 글 남기고, 일산이나 파주, 보라매 돌 아다니면서 연습하고, 대회 있으면 놀러 가서 사람들 앞에서 춤추고 그랬 거든요. 제 마음에 춤이라는 불씨 하나가 켜져서 그것만 바라보고 움직 였던 때예요. 그때 생각하면 청춘이 그립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도 청 춘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럼 지금 청춘이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건 그때의 장면들이에요?
네. 순수한 열정이 가득했던 때라고 생각해요. 그때는 춤이 절 움직였다 면 지금은 그게 음악이 됐죠. 아마 나중에 돌이켜보면 지금도 청춘으로 기억될 거 같아요. 단지 지금은 현재를 살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해 딱히 생각할 필요가 없을 뿐이죠.

‘내일, 오늘’의 가사와 비슷한 맥락에서 질문할게요. 두 가지 갈림길 을 두고 한 가지를 선택했을 때, 선택하지 않은 길에 미련을 두나요?
아뇨. 하나로 결정했으면 돌아보지 않는 스타일이에요. 예전에 제가 의 도하지 않은 선택을 한 적이 있어요. 어쩔 수 없이 하나를 택했는데 후회 가 되더라고요. 하지만 이미 늦은 걸 깨닫고는 그때부터는 그것에 대해 아예 생각을 안 했어요. 애초에 후회가 남을 선택을 하지 않으려고 해요.

혹시 선택하지 않았던 것 중에 아직까지 미련이 남는 것도 있어요?
어머니가 ‘태권도 배울래? 피아노 배울래?’할 때 태권도 배운 거요. 초등 학교 6학년 때 제가 음악을 할 거라는 걸 알았으면 피아노를 배우는 건데 말이에요.

이번 활동을 하면서 V앱을 자주 했어요. 이제는 많이 익숙해진 것 같던데 처음에는 왜 그렇게 어색했나요?
라이브 방송을 회사에서 하자고 해서 한 적은 있지만 스스로 켠 적은 없 었어요. 따로 SNS를 안 하니까 제가 V앱을 켜고 사람들이 그걸 보고 있 는데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예요. 그게 어색해서 제가 좋아 하는 노래를 틀어놓기 시작했어요. 노래를 들으면서 얘기하다 보니까 자 연스럽게 편해진 것 같아요. 댓글 창이 엄청 빠른데도 중간중간 눈에 들 어오는 게 있어요. 그런 것들을 읽기도 하고.

사실 그것만으로도 팬들은 좋아하지 않아요?
아무래도 제가 딱히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그냥 방송 켜놓고 댓글 읽고 서로 얘기하듯이 진행하는 게 제일 자연스럽고 편할 거라는 생각이 들더 라고요. 한 번 그런 생각을 하긴 했었어요. J J프로젝트 활동이 끝나면서 밤에 진행하던 V앱 방송은 끝났는데, 가끔 혼자 있다가 생각나면 한번씩 켜도 되겠다고요.

곧 갓세븐으로 컴백할 예정이죠. 앨범 콘셉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줄 수 있나요?
일단은 뭔가 엄청 시원한 느낌이에요, 노래나 비주얼이나.

이번 앨범 활동에서 기대하는 건 뭐예요?
우리의 음악을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해줄까 하는 부분이요. 다들 노래를 좋아해주면 좋겠어요.

앨범 준비를 할 때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어떻게 하면 좋은 앨범을 만들지 계속 생각하면서 머릿속에 있는 그림을 하나하나 실행하는 과정이요. 레고를 쌓아 올리듯 하나씩 만들어가는 거 잖아요. 곡을 쓰는 것, 사진을 고르는 일, 하다못해 앨범에 땡스투를 쓰는 일까지 하나하나 쌓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어요. 그렇게 해서 정리된 하나 의 명확한 색깔이 앨범에 담기면 뿌듯해요.

컴백 시기가 다가오면 무슨 생각을 제일 많이 해요?
우리가 들고 나온 노래나 퍼포먼스가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했으면 좋겠 다, 그래서 그 다음에 또 어떤 노래를 들고 나올지 궁금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가장 커요. 사람들의 기대를 받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노칼라 셔츠는 시스템옴므 (System Homme), 슬리브리스 티셔츠는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와이드 팬츠는 무홍(Moo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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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틀넥 톱은 오디너리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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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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