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의 리듬 <2>

우리가 알고 있는 JB, 그리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재범의 얼굴.

앙고라 크루넥 스웨터는 베르수스.

앙고라 크루넥 스웨터는 베르수스.

레더 트렌치 코트는 자라(Zara), 터틀넥 톱은 발리(Bally), 체크무늬 팬츠는 문수권(Munsoo Kwon).

레더 트렌치 코트는 자라(Zara), 터틀넥 톱은 발리(Bally), 체크무늬 팬츠는 문수권(Munsoo Kwon).

최근 프라이머리 앨범에 수록된 ‘허쉬 ’를 발표했어요. 혼자 한 곡을 이끌어가는 건 그룹 내에서 자신의 파트를 부르는 것과 어떻게 달라요?
무대를 혼자만의 에너지로 채워야 하잖아요. 그래서 디테일한 부분에 더 신경을 쓰죠. 또 실수에 대한 부담감도 있어요. 제가 그룹에서 노래를 하 면 파트가 보통 16마디가 채 안 될 때도 있어요. 그런데 혼자 한 곡을 다 부르게 되면 3분 20초에서 4분 정도잖아요. 그래서 실수할까봐 신경이 쓰이죠. 어쨌든 한 사람의 감성으로 하나의 곡을 꽉 채운다는 건 매력적 이긴 해요.

데뷔 초에 JB 하면 떠오르는 게 춤이었다면 이제 점점 보컬로 넘어 가는 것 같아요.
데뷔 초에는 댄스그룹이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그걸 벗어 나기 힘들었어요. 예능에 나가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 뭘 잘하는지 보여 줘야 할 때 노래보다 비보잉을 많이 했거든요. 하지만 예전부터 노래에 도 관심이 많았고 내가 만든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보컬로서 자신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해요?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표현하고 싶은 게 확고해지면서 오히려 제 가 부족한 부분을 많이 알게 됐어요. 그래서 더 연습하려고 하죠. 뭘 잘 모르던 시절에는 그냥 제 톤을 좋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주위에서 톤 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거기에 안주했던 것 같기도 하고.

작업한 곡이 세상에 나왔을 때 뭐가 가장 중요한가요? 자기 만족? 아님 팬이나 대중의 반응을 신경 쓰는 편인가요?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린 믹스테이프 같은 경우에는 그냥 100% 자기 만족 이었어요. 정식 음원이 발매된 갓세븐 노래 같은 경우에는 7 0% 정도는 자기 만족, 30%는 반응을 신경 쓰는 것 같아요. 반응이 좋으면 괜한 짓을 한 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해요. 열심히 한 보람을 느끼죠.

좋은 노래는 어떤 거라고 생각해요?
아직 생각이 왔다 갔다 해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고 마음에 와 닿는 노 래가 좋은 노래라고 생각하면서도, 진심을 다해서 내 모든 걸 담아서 쓴 게 좋은 노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만약에 누군가가 제 노래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 전자겠죠? 하지만 스스로는 제가 만족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 프로듀싱을 하는 아이돌이 많아졌는데, 혹시 다른 가수에게도 곡을 주고 싶나요?
저나 갓세븐을 생각하고 쓰는 곡들도 있지만 그 외에도 평소에 곡을 많 이 써둬요. 아직 어떤 팀을 프로듀싱하고 싶다는 욕심까지는 없지만 제 가 쓴 곡을 다른 가수에게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사를 쓸 때는 주로 어디서 영감을 받아요?
경험 반, 상상력 반!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경험을 통한 상황을 떠올리 면서 뼈대가 되는 감정을 잡죠. 단어나 표현 같은 건 머릿속에서 상상해 서 채워 넣는 편이에요.

자꾸 쓰게 되는 소재나 주제가 있어요?
사랑 얘기를 많이 쓰게 돼요. 그런데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다양한 얘기를 하고 싶거든요. 공식적으로 발매된 노래는 달콤한 사랑 얘기가 많은데 혼자 작업할 때는 이별과 이별의 아픔, 그로 인한 복수심 같은 감 정에 대해 쓰거나 부르는 게 더 잘 맞는 거 같아요.

평소 듣는 노래와 직접 만드는 노래의 결은 비슷한 편인가요?
반반이에요. 비슷한 걸 쓸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어요. 제가 부르 고 싶은 곡은 평소 취향대로 쓰는 경우가 많죠. 그렇지만 갓세븐을 위한 곡을 쓸 때는 제 색깔보다는 갓세븐이 어떤 걸 해야 할까에 대해 생각하 며 곡을 써요.

쉴 때도 곡 작업하러 간다면서요?
평소에 일이 있으니까 쉴 때 작업을 해야 돼요. 쉴 때도 작업하러 간다고 하니까 많은 사람이 빠듯하게 산다, 부지런하게 산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고요.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려면 쉴 때 해야 돼요.

그렇게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뭐예요?
다른 건 딱히 없고 그냥 재미있어서 하는 일이에요. 제가 사운드클라우 드에 음원을 올린다고 해서 돈을 더 버는 것도 아니니까요. 다른 사람들 과 함께 작업하는 환경도 재미있고, 뭔가를 막 열중해서 만들고 그 작업 을 봤을 때의 뿌듯함이 좋아요.

아티스트로서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곡을 발표한다고 했을 때 기대를 받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도 솔직하게 사는 편이긴 한데 아티스트로서도 지금처럼 거짓 없이 솔직했으면 좋겠고요. 음악적인 발전도 중요하지만 제 음악에 사람들이 공감하고 그 다음을 기대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에디터
    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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