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goes on, blah!

워너원의 김재환이 다시 출발선에 섰다. 다른 멤버들처럼 혼자 서야 할 준비를 한다. 가장 관심 있는 것은 물론 음악이다. 그 생각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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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 셔츠는 프라다(Prada). 화이트 트레이닝 저지와 트랙 팬츠 세트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Adidas Originals). 피케 티셔츠는 리바이스(Levis). 베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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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티셔츠는 골든구스 디럭스 브랜드(Golden Goose Deluxe Brand).

워너원으로서의 공식 일정이 끝난 후 어떻게 지내요?
요즘엔 그냥 계속 작업해요. 아무래도 내실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더 쌓고 싶은 게 있어서 그걸 준비하는 과정이에요.

무엇을 쌓고 싶어요?
실력도 그렇고, 피부도 그렇고 여러 가지. 하하하. 모든 면에서 욕심이 있어요. 사적으로도 친구들이나 가족 등 사람들과의 관계, 그 속에서 느끼는 행복감을 채우기 위해 노력할 거고요.

요즘 혼자 있을 때에는 무슨 생각을 가장 많이 해요?
아무래도 음악이에요. 제 인생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부분이 제일 큰 것 같아요. 자나깨나 음악, 노래, 춤 생각밖에 없어요.

당신을 만나니 시간이 새삼 빠르게 느껴지네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분투하던 모습이 어제 같은데, 어엿한 솔로 아티스트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군요. 
시간이 너무 빨리 갔어요. 힘든 적도 많았는데, 힘든 만큼 행복했어요. 시간이 이렇게 지나버렸네요.

장장 나흘 동안의 대형 콘서트를 했죠? 어땠어요? 
그냥 쏟아부었어요. 3일째 공연을 한 후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울기도 많이 울었고, 감정적으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마지막 콘서트를 어떻게 하나 했는데, 저희 다 같이 모든 걸 쏟게 되더라고요.

아티스트는 관객에게서도 에너지를 받는다면서요? 어마어마했겠어요. 어느 날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항상 받아왔기 때문에 마지막은 더 쏟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마지막이니만큼…. 저는 셋째 날. 제가 울어서. 한번 눈물을 쏟으니까 힘이 쫙 빠져서…. 마지막 전날이라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참았는데 확 올라오더라고요. 팬분들 앞에 서 있으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들죠. 그냥 터져버려서 노래도 못했던 것 같아요.

‘마지막 날까지 울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했는데 평소에 눈물을 참는 편인가요?
크면서 참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는 가수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해왔기 때문에 안 울려고 노력했어요.

마지막 날, 끝인사로 워너블을 세 번 불렀어요.
하하…! 원 없이 불러봤어요 마지막이니까. 그날이 지나면 못 부르잖아요. 긴 얘기 필요 없더라고요. 그냥 그 세 글자,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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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 티셔츠는 프레드 페리(Fred Perry). 리본 디테일 셔츠는 코치(Coach). 블랙 조거 팬츠는 디젤(Diesel). 스니커즈는 휠라(Fila).

모든 멤버들이 하는 말이 있더군요. 받은 게 많다는 말. 
그렇죠. 다들 데뷔가 꿈이었고, 굉장히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은 데뷔라서 더 와 닿은 것 같아요. 무대에 서면 팬들이 응원봉을 들고 응원해주시는데, 무대에 설 때마다 믿기지 않아요. 내가 왜 여기 서 있지?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거지? 당연하게 생각한 적 한 번도 없어요. 올라가면 늘 신기했던 것 같아요.

스페셜 스테이지 무대를 통해 노래와 춤을 동시에 보여주었는데요. 왜 그 곡을 선택했어요? 노래만 할 수도 있었잖아요.
활동을 하면서 춤추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예전과 달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초반에는 안무를 따라가지 못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 달라졌네요? 
‘부메랑’ 할 때, 안무 짜주시는 분한테 세게 해달라고 했어요. 요즘 제가 춤에 필이 왔으니까 어렵게 해달라고, 다 따라 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안무가 너무 어려운 거예요. 춤을 무지 잘 추는 우진이도 한번에 못하더라고요. 그러니 저는 오죽했겠어요? 혼자 조용히 비상구 나가서 쭈그려 앉아서 생각했죠. 아, 다시 연습생 시작이구나, 하고 정말 열심히 했어요. 이번 콘서트에서는 처음과 달라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여러분이 주신 사랑만큼 컸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정한 곡이에요.

가장 보여주고 싶은 성장이 ‘춤’이었나요? 
복근을 포기하고 그걸 한 거예요.(웃음) 지금도 배에 두 칸까지는 있거든요. 그땐 네 칸까지는 만들었었어요. 댄스 퍼포먼스 안무가 좀 어렵게 나왔는데, 열심히 연습해 가니까 선생님들이 되게 놀라시더라고요. 매니저 형과 함께 가는 차 안에서 울컥했어요. 활동하면서 안무 습득은 확실히 빨라졌어요. 다들 제게 늘었다고 이야기해주시더라고요. 하지만 잘 춘다는 생각은 안 해요. 저는 아직 멀었죠. 계속 열심히 해야죠.

월드투어처럼 갓 데뷔한 아이돌로는 꿈같은 경험을 많이 했어요. 나중에 돌아보면 어떨 것 같아요?
너무 영광스러운 추억이죠. 되게 뻔한 대답이지만요. 가라면 가고 타라면 타고, 그랬을 정도로 바쁘게 지냈어요. 언제 또 그래 보겠어요. 모든 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워너원이 되기 전에 꾸준히 여러 프로그램에 문을 두드렸잖아요. 어떤 꿈을 꾸었어요?
어릴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보컬리스트가 꿈이라고 했는데, 할 줄 아는 게 노래밖에 없었으니까 그렇게 이야기했고, 사실 다방면의 엔터테이너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어릴 때에도 브루노 마스라든지, 퍼포먼스를 하는 아티스트를 좋아했어요.

하지만 그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잖아요. 꿈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 뭐가 제일 힘들었어요?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이요. 주변 사람들에게 가수 하겠다고 연습하고 있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루어진 건 없으니까. 4년을 연습생 생활을 했는데, 기타를 메고 방화에서 선릉까지 다녔어요. 매일 지하철을 타고 아침 10시에 갔다가 밤 10시에 타고 왔죠. 막상 회사에 가면 아무도 없고, 알아주는 사람 하나 없지만 정말 열심히 연습했어요. 학생이니까 돈도 없잖아요. 삼각김밥, 라면, 즉석 카레로 때우고 위염, 장염 걸리고 서러운 일이 많을 때에도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어요. 아직도 기억나는 게 집 가면서 내가 들고 있는 삼각김밥이 언젠가 스테이크로 바뀌는 날이 오겠지… 했던 거예요. 근데 그날이 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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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는 코스(Cos). 스트라이프 셔츠는 폴로 랄프 로렌(Polo Ralph Lauren). 어깨에 걸친 베이지 서스펜더와 면 반바지는 모두 리바이스. 네이비 타이는 구찌(Gucci). 브라운 로퍼는 파라부트 바이 유니페어(Paraboot by Unipair).

아직도 어제처럼 기억하네요. 어떤 자산이 된 것 같아요?
너무 생생하죠. 저는 노래하러 다니는 건 다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가리지 않고 봉사나 구에서 하는 청소년 노래대회도 갔어요. 그래서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어요. 누가 물어봤을 때, 이렇게 노력했다고, 나는 정말 간절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 제 스스로에게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어딜 가서나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아요. 워너원이 안 됐어도, 열심히 살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중요한 것 같아요.

데뷔 전에 재환 씨에 대해 알려진 게 ‘성당 봉사를 많이 하는 소년이었다’, ‘축구를 잘하는 소년이었다’가 있는데 그 외엔 어떤 면이 있었나요?
악기 다루는 게 좋았어요. 여러 가지 악기를 배우러 다니는 게 재미있었어요. 예체능 쪽으로 열정이 많았어요. 축구와 구기 종목을 좋아했고요.

곧 연예인 축구단 제의 들어오는 것 아니에요?
제의가 있었는데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서 안 들어갔습니다. 하하.

워너원 데뷔 후에 개인적으로 가장 달라진 건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주변에서 저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다니니까 그게 뿌듯하죠. 부모님께 작게나마 효도를 한 것 같고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보니 독특한 하이톤의 웃음소리가 있던데, 최근 그렇게 크게 웃어본 적 있나요? 가장 크게 운 적은? 
그게 진짜 신나야 나와요.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좋은 의미로 ‘뚜껑이 열려야’ 그 웃음이 나옵니다. 요즘은 그렇게 웃은 적이 없네요. 그래서 기대돼요. 과연 누가 나를 웃길 것인가. 하하하. 운 건 콘서트장. 태어나서 가장 많이 운 것 같아요.

11명의 숙소생활이 끝난 후에는 혼자 지내나요?
혼자 살고 있습니다. 허전하죠. 특히 밤에 뭐 시켜 먹으려고 할 때요. 저는 가위바위보를 잘해서 원래 숙소에서도 세 번째로 큰 방을 혼자 썼어요. 관린이가 제일 큰 방을 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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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님 셔츠는 캘빈 클라인 진(Calvin Klein Jeans). 스웨트 셔츠와 스니커즈는 모두 휠라. 실크 보머 재킷은 메종키츠네 바이 비이커(Maison Kitsune by Beaker). 데님 팬츠는 디젤.

지금 사람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건 김재환이 앞으로 어떤 노랠 들려줄까가 아닐까요?
그게 저도 궁금해요. 왜냐하면 작업하는 곡이 계속 바뀌어요. 지금은 발라드를 만들고 있긴 한데, 또 좋은 곡이 있으면 미디엄 템포의 곡이나 댄스 곡이 될 수도 있고요, 음악적인 것은 모두 열어놓고 있어요.

그럼에도 한 가지 원칙은 있을 텐데요?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 팬분도 대중도 공감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거든요.

작업 과정을 말해줄 수 있나요? 
작업실에 박혀서 하는 편이에요. 여행을 가서 영감을 얻을 수도 있다던데, 정말 해보면 곡이 나올까요?

워너원 활동과 <복면가왕> 등으로 다양한 곡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어요. 김재환이 못 부르는 노래도 있나요?
하하하…! 그런데 작업하다 느낀 건데 끝이 없어요. 음악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느낌이 다르니까요. 죽을 때까지 열심히 하려고요. 음악을 즐기는 건 무대 위에서 하는 거고, 무대 아래에서는 항상 부족하고, 끝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어요? 
요즘 가이 세바스찬이라는 아티스트의 앨범에 꽂혔어요. 그의 창법이요. 다양한 뮤지션의 노래를 들으면 그처럼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톤이 될 수도, 창법이 될 수도 있고.

목이 튼튼한 건 타고난 것인가요? 
연습생 생활을 할 땐 목이 약하단 소릴 엄청 많이 들었어요. 심리적인 게 되게 커요. 목이 너무 안 좋은 것 같아서 내시경을 하러 병원에 가면 아무렇지 않다고 할 때가 있더라고요. 의사선생님이 다른 사람들보다 성대 탄력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타입인가요? 
안 보이는 곳에서 스트레스를 되게 많이 받아요. 준비하면서 디테일한 것 하나하나 신경 쓰는 편이에요. 티를 덜 낼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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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틀넥, 티셔츠는 모두 프라다. 피케 티셔츠는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 트랙 팬츠는 휠라. 아대는 아디디스 퍼포먼스(Adidas Performance). 시계는 캘빈 클라인 워치 앤 주얼리(Calvin Klein Watches+Jewelry).

앞으로 공연을 많이 할 텐데, 소극장 콘서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어떤 곳이든, 제 노래를 들으시는 분이 10명이든, 30명이든, 300명, 3000명이 됐든 들어주신다면 저는 좋아요. 소극장 콘서트 너무 좋죠. 좋아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인 아이유 선배님의 소극장 콘서트가 너무 좋아 보여요. 한 분 한 분 보면서 다 같이 공감하고 소통하고 공유하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지난 2년 동안 성격면에서 변화한 것이 있다면요? 
되게 차분해진 것 같아요.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배운 것도 많아요. 인생에 있어서 큰 사건이 많았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게 많아진 것 같아요.

가장 힘이 되는 존재는 누구인가요?
여러분! 팬, 친구, 제 음악을 들어주시는 모든 분이 소중해요.

참, 팬들은 순수함과 방탕함 파로 나뉜다는데요. 어느 쪽이 더 끌려요? 꼭 물어봐달라는 요청이 쇄도했어요. 
정했어요! 무대 밑에서는 순수함, 그리고 무대 위에서는 방탕함 하고 싶어요.

개인 팬클럽이 생겼다면서요. 어떤 뜻인가요?
뜻이 정말 많아요. 설명해드릴게요. 윈드인데요. 윈드는 바람이에요. 하하하. Win과 D(evelop)를 합쳐서 항상 팬분들과 윈윈하고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의미해요. 팬클럽 공모를 했거든요. 바람이 되어서 전 세계로 뻗어나가자는 뜻도 있어요.

첫 단독 화보, 많이 긴장되었나요? 
너무 어색했어요. 멤버들 없이 혼자 있으니까 괜히 주변을 계속 쳐다보고, 눈치 보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점점 풀렸어요. 팬분들이 처음에 한 것, 나중에 한 것 딱 알아볼 것 같아요.

다음에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음악 얘기. 그땐 또 그때만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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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대는 아디다스 퍼포먼스. 데님 재킷은 캘빈 클라인 진. 셔츠는 에잇 바이 육스(8 by Yoox). 니트 티셔츠는 알테아 바이 매치스패션닷컴(Altea by Matchesfashion.com). 팬츠는 리바이스. 슈즈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포토그래퍼
    Kim Cham
    에디터
    허윤선
    스타일리스트
    임승은
    헤어 & 메이크업
    장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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