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은 꿈이 이뤄지는 해
양혜규는 일상적 어휘를 특유의 반복과 상호 교차, 혼성으로 뒤섞는 어법을 주로 사용한다. 서울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인 작가 양혜규의 개인전이 4년 만에 서울에서 열린다. 그의 삶과 전혀 상관없다고 여겨지는 역사적 인물의 발자취나 사건을 자기만의 시선으로 읽어왔다. 이를 통해 사회적 주체, 문화, 시간이라는 개념에 다층적이면서도 지극히 개인적인 접근을 꾀한다. 이번 전시 제목인 <서기 2000년이 오면>은 가수 민해경의 1982년 곡 ‘서기 2000년’에서 비롯됐다. 미래를 향한 낭만적 희망을 담은 이 노래는 전시장으로 가는 길목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관객은 이 노래가 가리키는 미래의 시점이 훌쩍 지나버린 위치에서 오히려 과거가 된 희망을 돌아본다. 국제갤러리K3. 9월 3일부터 11월 1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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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최지웅
- 포토그래퍼
- COURTESY OF KUKJAE 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