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성 피부를 달래는 7가지 팁

민감한 피부를 다독이고 건강을 되찾으려면 제품은 까다롭게 고르되 적당한 관심이 약이다.

메이크프렘의 세이프 미 릴리프 모이스처 클렌징 밀크 200ml 2만4천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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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를 살리는 세안제

많은 뷰티 엑스퍼트가 피부가 민감해지는 주요 원인으로 잘못된 세안제 선택을 꼽는다. 매일 사용하는 클렌저의 성분부터 따져볼 필요가 있다. 소듐라우릴설페이트, 암모늄라우릴설페이트와 같은 계면활성제를 함유한 클렌저는 강력한 세정력을 자랑하지만 세안 후에도 잔여물이 표피에 남아 피부 장벽을 깎아 내린다. 밀크나 무스 타입의 약산성 클렌저로 자극을 최소화하고 pH 지수를 지키는 게 최선. 매일 화장을 진하게 하는 경우 앞서 언급한 클렌저를 사용하기 전에 클렌징 워터로 포인트 메이크업을 지워 2차 세안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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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은 민감 기폭제

향기는 마음의 안정을 가져오는 효과가 있지만 민감성 피부에는 쥐약이다. 향료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을 발생시키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유해 성분을 배제하고 저자극을 내세운 제품이더라도 향료를 넣었다면 민감성 피부를 위한 제품으로는 탈락이다. 향이 나게 도와주는 착향제도 마찬가지. 신남알, 이소유제놀, 참나무이끼 추출물, 나무이끼 추출물처럼 염증 반응이 크다고 알려진 성분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한율의 순수 무기자차 선크림 SPF35/ PA++ 50ml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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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은 필수

민감한 피부는 외부 유해 요인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힘이 부족하다. 특히 자외선은 피부 장벽이 무너진 틈으로 깊숙이 침투해 염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유기 자외선 차단제의 화학 성분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거나 모공을 막아 예민한 피부를 더 화나게 만들기도 한다. 얼굴에 막을 씌워 빛을 산란시키는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 성분의 물리적 자외선 차단 제품이 적합하다.

바이오더마의 세비엄 나이트 필 40ml 2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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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질은 피부의 최전선 병사

각질은 쓸데없고 제거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분이 쉽게 증발하지 않게 돕고 외부 유해 물질의 침입을 막아주는 건 모두 각질층의 존재 덕분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것. 이런 각질은 자연 생성 주기가 있다. 죽은 각질이 탈락되고 새로운 각질이 생기는 주기는 평균 28일. 손상되고 자극 받은 피부의 경우 턴 오버 주기가 일주일 또는 3일로 짧아지는데 이때 생긴 각질을 없애기 위해 스크럽제를 사용하는 건 금물이다. 새로운 세포를 만들기 위해 재생 공장을 열심히 돌리는 피부에 돌을 던지는 격이기 때문. 미관상 좋지 않다면 수분 크림을 충분히 발라 각질을 가라앉히는 응급 처치법을 해보자. 너무 자주 또는 과하게 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스크럽제를 쓴다면 피부에 상처를 낼 수 있는 물리적 제품보다는 AHA나 BHA 성분이 들어 있는 화학적 필링제로 각질을 녹이는 방법을 추천한다.

(좌) 프레쉬의 로터스 유스 프리저브 모이스춰라이저 5ml 7만6천원대. (우) 디올의 캡춰 토탈 쎌 에너지 하이- 퍼포먼스 트리트먼트 세럼-로션 175ml 10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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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킵케어가 답

보호막이 파괴된 피부에는 화장품의 성분이 아주 쉽게 스며든다. 불안한 마음에 이것저것 덧발라 늘어났을 성분의 총합을 생각해보자. 피부가 감당해야 할 성분이 눈덩이처럼 커지면 그 자체로 자극제가 된다. 건강한 피부를 되찾고 싶다면 그간 지켜온 스킨케어 단계를 과감히 생략할 것. 순한 토너로 피부를 정리한 뒤 크림 하나를 듬뿍 발라 보습에 집중하면 충분하다. 기능성 제품은 피부가 건강해질 때까지 잠시 이별을 고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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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도 높이는 수온의 한 끗 차

세안 시, 물의 온도 역시 민감지수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사람의 평균 체온은 36.5℃인데 따뜻함을 느끼려면 이보다 살짝 높은 37~38℃가 되어야 한다. 체온보다 높은 온도의 물로 장시간 씻을 경우 1~2℃의 차이라 할지라도 피부의 자가보습인자는 쉽게 녹아내린다. 피부를 감싼 보호막을 무너뜨리지 않으려면 35℃ 이하의 미지근한 물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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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르는 어리석음

피부를 다룰 때는 신생아를 다루듯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특히 민감성 피부의 경우 세게 문지르는 건 자살 행위에 가깝다. 클렌징 단계부터 살펴볼까? 한 치의 각질과 잔여물도 용서하지 않겠다는 태도로 빡빡 문질러 닦는 뽀득 세안족이라면 아무리 깐깐하게 클렌저를 골라도 피부 컨디션이 하향선을 벗어나기 힘들다. 재생할 틈도 주지 않고 지질막을 문질러 벗겨버리니 외부 유해 인자로부터 피부를 지켜낼 힘이 생길 리 만무하지 않은가. <화장품이 피부를 망친다>의 저자 우츠기 류이치는 얼굴에 상처를 내지 않는 세안법으로 ‘손 세면대’를 제안한다. “양손에 물을 가득 채우고 얼굴을 담갔다가 빼기를 반복합니다. 이렇게 하면 손과 얼굴 사이에 있는 물이 진동하면서 거품을 자극 없이 씻을 수 있습니다.” 수건으로 얼굴의 물기를 닦거나 화장을 할 때도 문지르지 않는다는 규칙은 예외 없이 적용된다.

아벤느의 CPI 스킨 리커버리 크림 50ml 2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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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하게 더 순하게

세안제 다음으로 신경써서 골라야 할 제품이 있다면 유해 성분을 최소화한 보습제를 찾는 것. 일단 알코올부터 거른다. 알코올에는 피부를 자극하는 것과 오히려 보습을 돕는 것이 있는데 에탄올과 변성알코올, 벤질알코올, 곡물발효알코올, SD알코올과 같은 성분은 건조 증상을 더욱 심하게 만드니 제외한다. 광물성 오일, 방부제, 인공색소를 함유해도 탈락. 성분은 적게는 10개 이하에서 최대 20개를 넘지 않아야 베스트다.

    에디터
    이혜리
    포토그래퍼
    KIM MYUNG 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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