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LY, MADLY, DEEPLY / 엔시티 드림 지성
난 더 이상 소년이 아니에요. 엔시티 드림 지성의 스무 살.
이렇게 다시 만나니 엔시티 드림 여섯 명의 화보를 찍었던 게 생각나네요. 제목이 ‘소년미(少年美)’였죠. 소년이 끝나가네요.
그때 꽃을 활용해서 찍었잖아요. 꽃을 활용한 화보는 처음이라서 기억에 남아요. 팬분들이 좋아해주셔서도 기억에 남고요.
팬들이 좋아하면 지성도 좋은 거군요. 지성의 팬들은 오늘 어떤 걸 좋아할 것 같아요?
팬분들은 슈트나 멋있는 옷을 입은 사진을 좋아하실 것 같아요. 혼자서 찍으면 이렇게 많은 의상을 입어볼 수 있구나 했어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단독 화보가 처음이라더니 촬영 초반엔 조금 외로워 보이던데요? 특히 메이크업 룸에서요.
혼자 찍는 건 처음이라 초반엔 어색했어요. 욕심 때문이죠. 그런데 촬영하면서 점점 재미있어졌어요. 원래 첫 번째 컷에서 아쉬운 걸 두 번째에서 푸는 스타일이에요. 더 잘 나오고 싶은데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카메라가 불편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너무 편해지면 안 될 것 같아요. 그렇게 긴장하고 있어야 더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첫 단독에 촬영 철학을 깨우쳤네요. 단독화보도 이제 시작이겠죠.
맞아요. 앞으로 혼자도 많이 찍어야죠.(웃음)
그때 엔시티 드림 멤버를 생각하면 각각 떠오르는 장면이 있는데, 지성은 계속 춤을 추던 게 생각나요. 나중에 TV를 보니 ‘Boom’의 안무더군요.
제가 그 춤을 너무 좋아해서 틈만 나면 계속 췄던 것 같아요. 춤추는 게 습관이기도 하고 그냥 제가 좋아서 계속 춰요. 편하면 저절로 춤이 나와요. 항상 멤버들이랑 있다가 혼자 있으니까 조금 긴장돼서 오늘은 춤이 안 나왔어요.
그렇게 춤을 좋아하는데 무릎 부상으로 한동안 무대를 쉬고 있죠. 춤이 아니라도 몸을 쓰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거쳐가는 일 같아요.
주위에서 저보다 걱정을 더 많이 해주셨어요. 저는 오히려 이미 일어난 일이니까 빨리 회복해서 지금 할 수 있는 걸 해야겠다 했어요. 오히려 길게 보면 잘된 것 같아요. 크게 안 다쳤고 근육을 키우고 몸 관리를 하는 기회가 되었거든요. 건강에 대해 더 신경 쓰게 됐어요.
작년에는 NCT 23명 멤버가 모두 참여한 정규 활동이 있어서 아쉽기도 했겠어요. 그래도 연말 무대나, 엔시티 리얼리티쇼 등 참여할 수 있는 곳에선 얼굴이 보이더라고요.
회사랑 제작진분들이 배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그것 때문에 더 빨리 낫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무리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 형들이 저랑 같이 춤추고 싶었는데 못 해서 아쉽다고 해줬는데, 그게 정말 힘이 됐어요. 날 그렇게 생각해주는구나….
‘Work It’ 녹음에도 참여했고요. 보컬에 대한 욕심을 부리고 있다고 했는데, 계속 진행 중이에요?
녹음도 하고 뮤비도 찍었어요.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무대는 못 섰지만 녹음도 했고 뮤비 촬영도 했으니까 저는 좋았어요. 보컬 욕심은, 더 많아지고 있어요. 예전부터 노래를 좋아했어요. 저는 제 목소리에 어느 정도 확신이 있어서 연습을 계속 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어떤 확신이 있어요?
사람들이 듣기 좋을 수 있겠다.
엔시티 드림에 좋은 보컬이 많은데, 지성의 목소리가 담백한 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요.
그걸 노리고 있습니다.(웃음) 춤을 잘 추는 것도 노래를 잘하는 것도 둘 다 너무 욕심 나요. 하지만 노래에 더 중점을 두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난 인터뷰에서 “뼈는 각이 지지만 머리카락은 각이 없기에 아름답다”라는 말을 한 게 화제가 많이 되었다던데요. 그럼 이번에는 이렇게 물어볼게요. 뼈의 각은 또 어떻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나요?
사람마다 턱도 뼈잖아요. 강해 보여야 할 때, 멋있게 할 때는 각이 매력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의 몸이라는 게 웨이브처럼 부드러울 수 있지만, 팝핀처럼 각이 보이는 춤도 있으니까요. 저는 몸을 쓸 때 근육을 쓰기보다는 뼈를 쓰는 느낌이거든요. 그래서 뼈가 부러질 정도로 춤을 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잘 보이기 위해서 아프든 말든 그냥 춰서 그런 것 같아요. 관절… 멋있음.
그동안 머리카락에 시선이 갔는데, 이젠 뼈에 시선이 가겠네요. 그래서 말인데, 헤어 스타일을 정할 때도 춤을 고려하는 편인가요?
신경 쓰고 고려해요. 휘날리는 춤을 출 때는 제품을 덜 쓰고 머리를 넘기거나 정적인 느낌일 때는 제품 많이 뿌리고요. 무대에 따라, 장소에 따라 달라요.
그럼 아예 쟈니처럼 장발을 해보는 건 어때요? 그럼 더 잘 휘날릴 텐데.
기회가 되면… (웃음) 그게 쟈니 형처럼 어울리는 사람은 소수니까요. 지금 머리 스타일이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너무 짧은 것보다는 조금 긴 것.
오늘 화보 콘셉트는 ‘지성에게 밤이 생겼다’였죠. 지난번 촬영에서 천러와 지성은 밤 10시가 되기 전에 ‘칼퇴’를 했기 때문에 떠올려봤어요. 촬영장의 간식을 소중하게 챙겨서 숙소로….
하하. 콘셉트를 보고 되게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성인이 되기 전까지 일하는 시간에 제한을 두는 건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데뷔 초보다 키가 엄청 컸어요.
옷 안 맞는 걸 최근에 느꼈어요. 즐겨 입던 바지를 오랜만에 입었는데 작더라고요. 제가 많이 컸구나 했어요. 사실 자는 것보다 많이 먹고 움직이는 게 키 크는 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잠은 많이 안 자거든요.
안 잘 때는 뭐 해요?
형들보다 집에 빨리 가면 노래 틀어놓고 무대 상상하고 그래요. 간식 가끔 먹고 침대에서 생각을 해요. 미래에 대한, 내가 뭐가 부족한가, 이런 노래를 할 때는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요. 저는 이 직업이 제법 좋거든요.
어떤 점이 제일 좋아요?
그걸 모르겠어요. 그냥 좋아요. 노래하고 춤출 수 있고, 많은 사람하고 소통할 수 있고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좋고요.
그동안 엔시티, 엔시티 드림은 어떤 팀으로 성장한 것 같아요?
엔시티는 이제 대중들에게 인식이 된 것 같아요. 점점 익숙하게 받아들여 주시니까요. 드림도 크게 다른 점은 없는데, 저는 그게 오히려 매력인 것 같아요. 저희가 처음 데뷔했을 때는 전부 청소년팀이었는데 지금은 저까지 모두 성인이 됐어요. 그런데 팬분들이 느끼는 건 데뷔 초와 다르지 않아요. 그래서 오히려 더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 바람이에요.
포부가 좋네요. 새해 되자마자 성인이 된 포부도 펼쳤더라고요. “기대해도 좋을 듯”이라고. 뭘 기대하면 좋을까요?
성인이 되면 미성년자일 때 못 했던 좀 더 컨셉추얼한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제약이 많이 풀리잖아요. 밤 10시 넘어서 방송도 할 수 있고 만날 수 있으니까 그런 것도 기대돼요. 언제 찾아뵐지 모르니까 기대해주세요.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노래를 많이 들어봤는데, 엔시티 드림 노래가 좋더군요. 이런 대중의 반응을 들으면 어때요?
너무 좋죠. 저희 수록곡 진짜 너무 좋아요. 제가 조금 더 녹음을 잘해서 더 좋게 들렸으면 좋겠어요.
‘Dear Dream’도 좋던데, 작사에 참여했다면서요?
서정적인 곡이라 슬프게 들릴 때도 있어요. 신나는 곡은 아니잖아요. 가사를 중요하게 생각해서요. 제가 쓴 가사를 보면 그 시절도 떠오르고요. 그때는 팬분들도 만날 수 있었는데, 이 좋은 노래가 큰 곳에서 들리면 더 좋을 텐데… 아쉬워요.
아무래도 대중에게는 타이틀 곡이 주로 알려지죠. 이번 기회에 자랑하고 싶은 다른 수록곡이 있어요?
한 가지를 고르기 힘든데… 이번 <Reload> 앨범에 ‘사랑은 또다시’라는 곡이 있는데 팬분들이 무대를 보고 싶어 하는 곡이고, 저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좋아해요.
댄서의 마음으로 가장 완성도 높다고 생각하는 무대는 뭐예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무대는 작년 초에 했던 서울가요대상 무대예요. 저의 독무로 시작하는 무대인데… (웃음) ‘We Go Up, Boom, Stronger’ 세 곡을 했어요. 팬분들도 많이 오셔서 그때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무대 하면서 ‘이게 팀이지’ 하면서 너무 신나게 했어요. 전체 완성도 면에서는 연습을 진짜 많이 한 저희 데뷔곡 ‘Chewing Gum’이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안무는 ‘We Go Up’인 것 같아요.
다 모두 이유가 선명하네요. 공식적으로 엔시티의 막내죠. 21명의 형이 있는 기분은 어때요?
두려운 게 없죠. 22명 다 진짜 멋있는 형들이고 다 존경하는 부분도 많고요. 배울 점이 너무 많아서 너무 고마워요. 형들 덕분에 저도 발전할 수 있어요. 든든해요.
천러는 친구하기로 했다고 해서 형 리스트에서 한 명 뺐어요.
맞아요. 천러 말고 한 명 더 있는데 이번에 새로 들어온 성찬이도 친구 하기로 했어요.(웃음) 이제 친구가 두 명 생겼어요. 저는 친구하는 게 좋은데 성찬이나 천러 입장에서는 후회할 수도 있어요. 친구니까 제가 더 장난을 많이 치거든요.
천러와는 같이 자란 셈이고, 같이 진행하는 콘텐츠가 많더군요. 처음부터 잘 맞는 친구였나요? 천러의 반려견 대갈이가 지성도 좋아하고요?
닮은 점은 일에 대한 욕심인 것 같아요. 천러도 욕심이 있고 잘하고 싶어 하거든요. 뭐든지 잘 맞아서 친구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잖아요. 천러랑은 그런 느낌이에요. 투닥거리면서 더 친해졌어요. 대갈이 진짜 귀여운데, 누구나 다 좋아해요. 그래서 사실 조금 서운해요.
일찍 데뷔한 사람들을 보면 순수하단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지성 안에는 어떤 순수함이 있어요?
저는 10년 차 선배님들한테도 순수함을 느끼는데, 아마 열정 때문인 것 같아요. 어떤 직업이든 열정을 가진 사람은 특유의 순수함이 보이는 것 같아요. 저도 그 순수함을 계속 가져가고 싶어요. 제 열정을 안 잃었으면 좋겠어요.
서른이 되어서 스무 살을 돌아봤을 때, 스무 살이 어떤 해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어요?
예전에는 스무 살이 나의 변환점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니 변환점이 아니라 쭉 그대로였으면 좋겠어요. 변함없으면 좋겠어요.
입사 후 지금까지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을 하나 꼽는다면 언제인가요?
너무 많아요. 데뷔 후는 팬들이 아실텐데, 연습생 때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처음 혼났던 날이요. 그때 제가 어려서 잘한다. 나이치고는 잘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다가 한번 혼나고 나니 정신이 들었어요.
무대에선 나이가 안 보이죠.
그걸 그때 알았어요. 무대 위에선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걸. 나이치곤 잘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잘해야 되는 걸. 그래서 그 이후로 더 발전한 것 같아요.
혼자 이렇게 길게 인터뷰해본 적 없죠? 해보니 어때요?
옛날부터 항상 해보고 싶었거든요. 기회가 오면 더 많이 해보고 싶어요.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제가 말이 은근 많아서 인터뷰하는 거 좋아해요. 생각이 많아서 말도 많이 하고요.
누구랑 주로 말을 해요?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혼자서도 해요. 예능 보다가 게스트한테 질문하면 영상을 멈추고 대답을 생각해봐요. 나는 어떻게 대답할까. 혼자 대답도 해봐요. 그런 게 재미있어요.
지금까지 좋은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했던 많은 노력 중, 스스로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건 무엇인가요?
변하지 않았던 것. 처음과 마음가짐이 바뀌지 않고 좋은 마음으로 노력했던 것 같아요. 이수만 선생님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니까 그런 거 보고 나쁜 맘 먹지 않고 노력했어요.
나쁜 맘이 뭔데요?
게으름이요. 게으르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이제 익숙해졌나 싶을 때 충격이 와요. 이 사람 진짜 잘한다, 어떻게 이렇게 하지? 노래도 그렇고 춤도 그렇고요. 그럴 때 깨닫고 더 배우는 거죠.
새해 성인이 되면서 많은 축하를 받았을텐데 기억에 남는 게 있어요?
덕담도 많이 해주시고 축하도 많이 해주셨는데 팬분들은 너무 아쉽다고 많이 하셨어요. 저도 조금 아쉽거든요.저를 처음부터 봐주신 분들은 12살 때부터 봐주셨는데 그래서 더 아쉬워하는 것 같아요. 그때는 제가 봐도 귀여웠어요.(웃음)
애석하게도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서 오늘도 밤 10시가 되기 전에 헤어져야겠어요. 갈 때 저 풍선 가져갈래요?
괜찮아요. 일단 숙소에 둘 공간이 없고 엘리베이터에서 너무 창피할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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