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질수록 점점 도드라지는 모공과 번들거리는 피부가 고민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이 기초부터 수정 화장까지, 모공을 가리는 화장법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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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초 관리
모공이 고민인 사람은 피지 분비가 많은 지성이나 복합성 피부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번거롭더라도 세안부터 신경 쓴다. 얼굴의 지성 부위와 건성 부위를 각기 다른 세정제를 이용해서 세안하는 것이다. 피지 분비가 많은 T존 부위는 유분과 모공 사이 피지를 제거하는 클레이 폼을, 건조하게 각질이 일기 쉬운 U존 부위는 클렌징 워터를 사용한다. 스킨케어 역시 마찬가지다. U존 부위는 유분감이 충분한 제품을 바르고, T존 부위에는 스킨케어 단계를 줄이거나 제품의 양을 줄여서 사용한다. 이렇게 스킨케어만 신경 써도 피지 분비를 컨트롤할 수 있어 모공이 커버되고 베이스 메이크업이 한층 매끈해진다.

Q 모공 프라이머가 꼭 필요한가요?
절대 그렇지 않다. 프라이머는 실리콘 제형으로 시각적으로 모공을 커버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그런 보송한 질감 때문에 파운데이션을 밀어내는 성질이 있다. 한마디로 메이크업의 밀착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파운데이션 등 이후 베이스 제품을 사용할 예정이라면, 프라이머를 사용하지 않는다. 모공이 고민이거나 피부에 커버해야 할 잡티가 많다면, 파운데이션의 밀착력을 높여줄 아주 쫀쫀한 제형의 크림을 스킨케어의 마지막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에 점성을 더해줘 파운데이션의 밀착력뿐 아니라 유지력도 좋아진다.

1-11 정샘물의 에센셜 물 크림. 피부를 쫀쫀하게 마무리해서 파운데이션의 밀착력을 높인다. 30ml 3만5천원.

2 겔랑의 오키드 임페리얼 크림.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서 번들거림은 줄이고 건조함은 잡아준다. 50ml 59만원.

 

 

2 브러시 준비 단계
모공을 커버하고 싶다면 브러시가 필수다. 브러시의 촘촘한 모가 모공을 꼼꼼하게 커버하기 때문이다. 이때, 브러시를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브러시를 사용하면 피부에 결이 남는다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브러시를 제대로 정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용 전, 브러시에 파운데이션이나 컨실러를 고루, 매끈하게 적시는 과정이 필수다. 브러시에 제품을 묻힌 다음, 팔레트나 손등 위에 여러 번 블렌딩하며 브러시의 모를 매끈하게 정돈한다. 그런 다음, 얼굴에 바르면 브러시 결이 남지 않을 뿐 아니라 얇고 커버력 있는 피부 표현을 할 수 있다.

Q 그렇다면 어떤 브러시를 사용하는 것이 좋나요?
파운데이션 브러시만 제대로 사용해도 자잘한 모공은 커버되는 효과가 있다. 보다 완벽하게 커버하고 싶다면 넉넉한 사이즈의 컨실러 브러시와 아주 좁은 컨실러 브러시를 사용한다. 아주 좁은 컨실러 브러시는 여드름 흉터나 상처처럼 넓어진 모공 자국을 커버하는 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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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얼테크닉의 컨실러 브러시. 1만3천원.

2 메이크업 포에버의 #174 컨실러 브러시. 3만2천원.

3 정샘물의 아티스트 브러시 컨실러S.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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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파운데이션으로 모공 커버하기
브러시에 파운데이션을 매끈하게 적신 다음, 브러시를 눕혀 피부결과 평행선을 이루게 하여 바른다. 모의 옆 바닥을 이용하여 바르면 된다. 이렇게 파운데이션만 제대로 발라도, 웬만한 모공은 커버된다. 가벼운 로션이나 에센스 타입보다 꾸덕한 크림 타입의 파운데이션이 모공 커버에 더욱 효과적이다. 단, 얼굴 전체가 아니라, 눈썹 양 끝과 턱선을 이은 역삼각형 안쪽을 중심으로 바르는 것이 포인트. 모공이나 잡티 등 트러블은 대부분 이 역삼각형 안쪽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브러시에 남은 양만을 이용하여 얼굴의 나머지 부분을 바른다. 이렇게 파운데이션을 바를 경우, 얼굴과 목의 색깔 경계가 자연스럽고 얼굴 중앙에만 하이라이트 효과가 더해져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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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MK의 젤 크리미 파운데이션. 피부 요철 및 결점을 완벽하게 커버한다. 3g 5만9천원.

2 샤넬의 수블리마지 르 뗑. 점도 높은 제형으로 얇게 발리면서도 커버력이 좋다. 30g 18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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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보다 완벽 커버를 원한다면
넓은 컨실러 브러시와 꾸덕한 제형의 컨실러가 필요하다. 컨실러를 브러시에 매끈하게 적신 다음, 모공이 도드라진 부분 위에 아주 지그시 톡톡 누른다는 느낌으로 바른다. 그런 다음, 주변에 펴 바르고, 다시 지그시 누르는 과정을 반복한다. 너무 약하게 누르면 컨실러가 두꺼워지고, 너무 세게 누르면 브러시질을 할 때마다 컨실러가 벗겨지므로 힘 조절이 관건이다. 몇 번 시도해보면 적당한 힘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컨실러 브러시 역시 눕혀서 모의 옆면을 사용한다. 얼굴의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피부결을 따라 바른다.

Q 입 주변이나 눈가는 어떻게 커버해야 하나요?
피부결을 따라 바른다. 눈앞머리에서 눈꼬리 쪽으로 바른다. 눈 밑 역시 마찬가지다. 입 주변은 각각 오른쪽과 왼쪽으로 인중부터 입꼬리, 턱까지 둥그랗게 반원을 그리며 컨실러를 바른다. 턱 밑의 톡 튀어나온 부분은 반시계 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바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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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비브라운의 크리미 컨실러. 자연스럽고 얇게 모공을 커버한다. 1.4g 3만8천원.

2 정샘물의 아티스트 컨실러 팔레트. 다양한 색의 컨실러가 내장되어 어떤 피부 결점도 커버 가능하다. 6.6g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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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주 넓은 모공이나 흉터 커버법
메이크업 전문가에게도 어려운 작업이다. 아주 작은 컨실러 브러시로 컨실러를 살짝 떠낸다. 아주 작은 컨실러 덩어리를 브러시에 얹어둔다는 느낌으로 떠내면 된다. 그런 다음, 그 컨실러를 모공이나 흉터 속에 넣는다는 느낌으로 피부에 바른다. 이렇게 하면 모공 속이 2/3 정도 채워지는데, 그 위에 넓은 컨실러 브러시를 이용해 컨실러를 다시 한번 바르면 넓은 모공도 어느 정도 커버된다.

Q 코 위 블랙헤드를 짜내고 남은 흉터가 있어요. 커버할 수 있을까요?
코는 피지 분비가 가장 많은 부위라서 컨실러로 꼼꼼히 커버해도 쉽게 유분에 지워지기 십상이다. 따라서 메이크업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커버하는 것이 좋다. 입 주변 역시, 근육을 워낙 많이 움직이고 립밤이나 립스틱 등에 컨실러가 번지기 쉬우므로 마지막 단계에 커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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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디엘의 브라이트닝 톤 컨실러 SPF35/PA++. 쫀쫀한 제형이라 넓은 모공을 메우는 데 효과적이다. 10g 2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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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수정 화장
피지와 땀이 배출되는 구멍인 모공 부위는 유분 때문에 번들거리고 화장이 지워지기 쉽다. 가장 좋은 방법은 토너를 가볍게 적신 화장솜으로 번들거리는 부분을 닦아내고, 다시 쫀쫀한 크림을 소량 펴 바른 다음 파운데이션이나 컨실러를 바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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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네즈의 프레시 카밍 토너.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준다. 250ml 2만6천원대.

 

7 그래도 모공 커버가 어렵다면
모공을 커버하고 싶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빠르게 모공을 커버하는 방법을 묻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상 쉽지 않다. 대신, 시선을 분산시켜 모공이 도드라져 보이지 않게 하는 화장법을 추천한다.

1 입술이나 눈매에 진한 포인트 메이크업을 한다. 빨간 립스틱만 발라도 피부가 한층 하얘 보이는 것처럼, 강한 색으로 포인트를 더하면 피부가 깨끗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2 피부에 윤기를 더한다. 광택 효과가 있는 베이스 제품을 바르면 빛 반사 효과로 모공이 커버되어 보인다. 단, 펄 입자가 함유된 제품은 펄이 모공 사이에 지저분하게 끼어 오히려 모공을 도드라져 보이게 할 수 있으니 피한다.

3 피부를 보송하게 마무리한다. 쿠션 팩트나 파운데이션을 바른 후, 루스 파우더로 피부를 보송하게 마무리한다. 루스 파우더가 유분을 잡아주고, 모공을 어느 정도 커버해주는 효과가 있다.

 

7모공 화장의 3대 요소는 양, 방향, 힘이에요. 브러시에 제품을 고루,  아주 밀착력 있게 적셔 양 조절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그래야 들뜸 없이 모공을 커버할 수 있어요. 피부결을 따라 브러시가 내 피부 위에서 스르륵 아주 가볍게 지나간다는 기분 정도로 바르면, 웬만한 모공은 다 커버됩니다. –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