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트렌드 키워드, 바로 네온 아이템이다. 본인이 형광펜(?)이라 자부하는 이는 지금 실컷 즐겨둬라. 다시 오지 않을 네온 홍수 속에 우리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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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큼지막한 네온 오렌지 쇼퍼백은 프라다. 2 안전요원을 연상케 하는 네온 오렌지 컬러의 점프슈트는 캘빈 클라인. 3 네온 핑크 재킷에 레드 원피스를 매치한 발렌티노. 4 네온 그린 컬러의 슈트를 입은 블레이크 라이블리.

굳이 계절을 따져보자면 네온은 여름을 상징하는 컬러다. 여름내 햇볕에 까맣게 그을린 태닝 피부를 부각시켜주기에 눈이 시리도록 발광하는 네온은 더없이 좋은 아이템이다. 그런데 여름을 지나 가을/겨울 시즌에도 네온 아이템이 키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매 시즌 트렌드의 갓길(?)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미우치아 프라다의 프라다만 그런 줄 알았더니, 알렉산더 왕, 발렌시아가, 발맹, 캐롤리나 헤레라, 마르니, 모스키노, 발렌티노, 베르사체, 로샤스 등 트렌디한 컨템퍼러리 브랜드부터 우아하고 웅장한 하우스 메종까지 많은 브랜드에서 네온을 런웨이에 올렸다. 가방과 신발, 선글라스, 모자, 의류 할 것 없이 온갖 아이템이 총출동했으니 네온 아이템이라고 하면 손사래부터 쳤던 ‘네알못(네온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포인트 액세서리 정도로는 즐길 만하겠다. 정리하자면, 가방이나 선글라스, 신발 등 하나의 아이템만 포인트로 착장할 네온 초급자, 블랙이나 화이트 컬러 또는 톤온톤의 컬러 매칭으로 상의나 하의 한 가지만 부각시킬 네온 중급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네온으로 통일할 네온 상급자, 의류부터 액세서리까지 온통 네온으로 치장할 네온 최상급자 등 개성 따라, 용기 따라 적합하게 즐길 수 있겠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대상이 무엇이든 자극적인 인자일수록 쉽게 물리는 법. 완급 조절을 잘해서 가을/겨울 내내 즐겁게 스타일링할 수 있도록 하자. 인조이 유어 ‘네온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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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광택 있는 두툼한 녹색 코트는 마르니. 6 우아한 스타일에 물든 네온 옐로 컬러는 로샤스. 7 번개 모티브의 네온 웨지 힐은 프라다. 8 알록달록한 네온 컬러 장식의 화려한 드레스는 발맹. 9 우아한 네온 옐로 컬러의 롱 코트는 캐롤리나 헤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