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한나, 마돈나, 비욘세가 선택한 버버리의 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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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TO LONDON!

가장 큰 기대를 모은 것은 리카르도 티시의 버버리 데뷔 쇼다. 컬렉션 이전에 공개한 큐레이팅 캡슐 컬렉션이나 새롭게 작업한 비주얼, 디자인을 변경한 로고 등이 큰 변화를 예고했기에 그 변화의 폭과 방향성에 대해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티시가 선보인 버버리는 기존의 버버리 팬과 밀레니얼 세대 모두를 포용하는 클래식하고도 힙한 브랜드로 거듭났다. 티시 특유의 우아한 스타일링을 더해 고급스러움도 놓치지 않았다. 킹덤이라는 주제 아래 펑크적 반항부터 사토리얼까지 영국 문화와 패션의 다양성이 물 흐르듯 펼쳐졌다. 공개 직후 마치 지지 선언이라도 하듯 마돈나, 리한나, 줄리아 로버츠 등 슈퍼 셀러브리티들이 버버리 의상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티시가 특별히 제작한 무대 의상을 입고 투어에 나선 비욘세도 마찬가지. 한편, 데뷔 10주년을 맞아 뉴욕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온 빅토리아 베컴은 무려 더블 쇼를 진행하며 고향에서 새로운 시작을 대대적으로 자축했다. 영국을 상징하는 모델 스텔라 테넌트를 첫 번째 모델로 내세운 것도 탁월했다. 심플하면서도 여성적인 디테일로 입고 싶은 옷을 만드는 것으로 정평이 난 빅토리아 베컴. 10주년을 맞아 화이트 슈트, 메시 드레스, 슬립 톱 등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텅장(?)을 부르는 다양한 의상을 선보였다. 최근 CEO도 바뀌고 회사 경영에 변화가 생긴 만큼 더욱 성장하는 빅토리아 베컴의 행보를 지켜볼 일만 남았다. 마지막으로, 스타일 아이콘 알렉사 청도 이번 시즌 런던 패션위크에서 데뷔 쇼를 치렀다. 여러 브랜드와 협업하며 디자이너로 내공을 쌓았고, 지난 시즌 드디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선보였던 그녀다. 그동안 소규모 프레젠테이션 및 이벤트 등으로 브랜드를 알렸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패션 사업을 키워간다는 계획. 여행을 테마로 한 컬렉션은 당장이라도 떠나고픈 룩으로 가득했는데, 스웨이드 소재 트렌치코트와 벨벳 드레스, 사파리 재킷 등은 이번 시즌 잇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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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BACKSTAGE

본능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욕구를 채우고, 변화하는 니즈에 따라 영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코스메틱 브랜드 나스. 패션과 뷰티, 사진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매 컬렉션마다 백스테이지를 환상의 드라마 장으로 변신시키는 그와 아티스트 팀. 이번 런던패션위크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크리스토퍼 케인, 델포조, 에르뎀, 니콜라스 커크우드, 토가 등이 나스 메이크업 아티스트팀의 손을 빌려 원하는 대로 변신을 거듭했다. 그중 크리스토퍼 케인의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메이크업 아티스트 루치아 피에로니는 “섹시한 자연의 소녀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가장 크리스토퍼다운 룩, 그것은 기품 있는 피부 표현, 그리고 보이시한 눈썹에 생기 있는 메이크업이었죠”라고 말했다. 언제나 피부 표현을 최우선으로 하는 아티스트들의 메이크업에 대한 자신감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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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야 힌드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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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를 걷다

뱅퀴팅 하우스에서 열린 안야 힌드마치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입구에서 옷을 맡아주었다. 그 뒤 마치 반도체 연구원이나 입을 법한 새하얀 옷을 나눠주었다. 이유는 토실토실한 구름(Chubby Cloud)을 콘셉트로 구름을 형상화한 거대한 빈백 위를 걷다 누우면 루벤스의 대형 천장 명화를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이벤트를 준비한 것이다(평소에도 이곳에서는 1인용 빈백에 누워 천장 명화를 감상할 수 있다). 잠시 후 합창단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졌고, 이어 안야 힌드마치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든 순서 후에는 시그니처 디자인을 담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까지!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를 느낄 수 있는 강렬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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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TH ANNIVERSARY

마리 카트란주는 데뷔 10주년에 자신의 패턴을 집대성했다. 우표, 지폐, 각종 곤충 등 이는 단순히 비슷한 것들끼리의 나열이 아닌 오래된 박물관에서 경이로운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다채로운 컬러, 반짝이는 자수 장식, 유리, PVC 등 컬러와 소재가 화려함을 더해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둥근 돔 주위를 돌던 피날레 캣워크가 끝나고 돔을 제거했는데, 그 자리에 컬렉션 전체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쇼에 이은 전시는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마리 카트란주의 10주년을, 그 수집품(?)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