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흘리며 춤을 춘 후에도 처음 그대로인 걸그룹의 메이크업, 진한 키스신 촬영 뒤에도 지워지지 않는 여배우의 립 메이크업까지. 스타들의 미모를 책임지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그 비법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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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기 있는 ‘공항 패션’을 위한 내추럴 생기 메이크업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도 늘 생기가 넘치는 스타들의 공항 메이크업 비결은? 소녀시대와 레드벨벳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순수 이야기점의 주영 실장은 균일한 피부톤을 연출하는 데 가장 중점 을 둔다고 귀띔한다. “공항에서는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히는 경우가 많아서 되도록 피부톤을 고르게 표현하려고 해요. 본래 피부톤과 가장 잘 어울리는 파운데이션을 얼굴 전체에 얇게 한 번 바른 다음, 같은 컬러의 파운데이션으로 잡티를 세심하게 커버하죠. 눈썹 역시 아이섀도를 사용해 빈 곳만 가볍게 채우거나, 아이브로우 펜슬을 이용해 눈썹결을 살리며 자연스럽게 그려요. 베이지 브라운색 아이섀도를 사용해 눈가에 음영을 더하고 갈색 리퀴드 아이라이너로 점막을 채운 다음, 갈색 아이섀도를 아이라인 부근에 한 번 더 덧발라 자연스러우면서도 또렷한 눈매를 표현하고요. 옅은 핑크나 코럴 컬러 블러셔를 물을 들이듯 발라 혈색을 더하고, 틴트와 립밤을 함께 발라 입술을 촉촉하고 생기 있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해요.”

2 민낯인 듯 자연스러운 리얼리티 예능 메이크업
스타들이 화장기 없는 모습으로 TV에 나타날 때면, 대부분의 포털 사이트는 “민낯도 굴욕 없는 OOO”와 같은 기사로 도배된다. 그렇다면 진짜 민낯이라 믿어질 정도로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의 비법은 무엇일까? 키워드는 베이스를 최대한 얇게 표현한 뒤, 투명 마스카라와 펜슬 & 젤 아이라이너, 틴티드 립밤을 사용하는 것이다. 전지현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대식은 잡티를 완벽하게 커버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본래 피부 색과 비슷한 촉촉한 제형의 파운데이션을 얇게 바른 다음, 짙은 다크 서클이나 붉게 올라온 트러블을 컨실러로 가볍게 커버해요. 포어 커버 팩트를 T존과 콧방울에 얇게 바른 다음, 뷰러로 속눈썹을 컬링하고 투명 마스카라를 바른 뒤 펜슬 아이라이너로 점막의 빈 곳을 가볍게 채우죠. 브로우 마스카라로 눈썹결을 살린 후엔 틴티드 립밤으로 자연스러운 혈색을 더해요.” 송혜교와 김민희, 이보영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드엔 전미연 원장의 노하우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스킨, 로션, 수분크림을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만든 뒤 쿠션 팩트를 얼굴 전체에 한 번만 발라요. 컨실러는 최대한 얇게 발라 잡티를 자연스럽게 커버하고, 음영 아이섀도를 눈두덩에 한 번 바른 뒤 젤 아이라이너로 속눈썹 사이사이의 빈 곳만 톡톡 채우죠. 투명 마스카라와 컬러 립밤 역시 빼놓지 않아요.”

3 언제나 처음 그대로인 걸그룹의 무대 메이크업
격한 춤을 춘 후에도 완벽한 메이크업을 위해서는 탄탄한 기초 공사가 중요하다는 것이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전언이다. 수지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원정요는 프라이머와 픽스 미스트를 필수 아이템으로 꼽는다. “무대에 오를 때는 프라이머를 얼굴 전체에 얇게 바른 다음, 지속력이 높은 워터프루프 컨실러와 파운데이션을 2대1 비율로 섞어 최대한 얇게 펴 발라요. 투명한 피니시 파우더로 얼굴에 남은 유분을 정돈한 다음, 픽스 미스트를 뿌려 완벽하게 건조시키는 것도 중요하죠.” AOA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순수 이야기점의 강미 원장은 아이 프라이머를 무대 화장 필수품으로 꼽는다. “여름철에는 눈두덩의 유분 탓에 눈 화장이 더 잘 번져요. 그래서 내추럴한 음영 메이크업을 연출할 때도 반드시 아이 프라이머를 사용하죠. 무대에 오를 때는 마스카라나 리퀴드 아이라이너도 꼭 워터프루프 제품을 사용하고, 마스카라를 다 바른 후엔 투명한 픽스 마스카라를 발라 아이 메이크업을 탄탄하게 고정해요. 입술에는 립스틱이나 립글로스보다는 틴트나 립래커처럼 물이나 땀이 닿아도 컬러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제품을 사용하는 편이에요.”

4 따가운 햇살에도 끄떡없는 야외 촬영 메이크업
덥고 습한 여름에 야외 촬영을 하다 보면 메이크업이 들뜰 만도 한데 스타들의 피부는 늘 매끈하고 촉촉하기만 하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대식은 리퀴드 타입의 파운데이션은 보통 땀에 쉽게 지워지기 때문에 야외 촬영을 할 때는 주로 스틱이나 크림 타입처럼 적당히 묵직한 제형의 파운데이션을 사용한다고 전한다. “파운데이션을 스펀지로 여러 번 두드려 바른 뒤엔, 투명한 피니시 파우더로 베이스를 고정해요. 땀이 날 때는 퍼프를 티슈로 감싼 다음 땀이 난 부분을 누르듯이 닦아내면 베이스를 망가뜨리지 않고 쉽게 수정할 수 있어요.” 김연아와 미쓰에이 페이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정샘물 인스피레이션의 김윤영 실장의 노하우는 스킨케어 단계를 확 줄이는 것이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유분이 많이 분비되는 이마와 콧방울, 눈두덩에는 스킨만 바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메이크업 전 프라이머를 사용하는 것과 블러셔나 파우더, 아이섀도를 브러시로 꾹꾹 누르듯이 바르는 것도 메이크업을 오래 유지하는 방법이다.

5 눈물, 수영장 장면을 위한 워터프루프 아이 메이크업
펑펑 울어도, 물이 닿아도 끄떡없는 스타들의 눈매에는 아티스트들의 숨은 노하우가 깃들어 있다. 천우희, 신세경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김활란 뮤제네프 청담 부티끄점의 조수민 원장은 눈물 신, 수영장 신을 촬영할 때는 평소보다 메이크업을 최소화한다고 전한다. 반드시 눈 화장을 해야 할 때는 타투 타입의 아이라이너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티스트들의 프라이머, 픽스 마스카라 사랑은 수중 촬영을 할 때 한층 더 빛을 발한다.“ 아이섀도를 바른 뒤 면봉이나 라텍스 스펀지로 아이 프라이머를 한 번 더 덧바르면 눈물을 펑펑 흘려도 화장이 잘 지워지지 않아요. 픽스 마스카라로 속눈썹 컬을 고정한 다음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를 속눈썹 끝에만 살짝 바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주영의 노하우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원정요 역시 아이 프라이머와 픽스 마스카라를 비법으로 꼽는다. “아이 프라이머를 바른 뒤 크림 아이섀도를 바르면 메이크업이 눈가에 더 잘 밀착돼요. 리퀴드 아이라이너로 점막을 메우고 픽스 마스카라를 아이라이너 브러시에 묻혀 아이라인 위에 덧바르면 물이 닿아도 아이라인이 그대로 유지되죠. 투명한 파우더를 눈두덩과 눈 밑에 덧바르는 것도 메이크업 지속력을 높이는 비결이에요.”

6 키스신, 베드신 촬영에도 무너지지 않는 립 메이크업
짙은 키스 후에도 선명한 립 컬러를 유지하는 비장의 무기는 역시나 립 틴트였다. 이성경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제니하우스 올리브점의 강예원은 키스신을 찍을 때는 입술이 클로즈업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메이크업 전 반드시 입술의 각질을 제거한다고 전한다. “입술 각질을 깨끗이 제거한 뒤, 메이크업을 하는 동안 립밤을 듬뿍 발라 입술을 촉촉하게 만들어요. 그런다음 틴트를 바르면 매끈한 입술이 훨씬 더 오래 유지되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원정요는 틴트를 바른 후의 마무리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틴트를 바른 다음 입을 벌린 상태로 제형을 건조시켜야 컬러가 더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다. 키스신을 찍을 때는 서로 얼굴을 맞대는 경우가 많은 만큼 베이스 메이크업도 쉽게 지워지지 않게 연출해야 한다. “키스신이나 베드신을 촬영할 때는 베이스 화장이 들뜨지 않도록 틴티드 파운데이션을 이용해 베이스를 최대한 얇게 표현해요. 눈을 감았을 때 메이크업이 뭉쳐 있지 않도록 크림 타입의 아이섀도는 되도록 사용을 자제하고, 자연스러운 눈매를 연출하는 펜슬 타입 아이라이너를 주로 사용하죠. 틴트를 바른 다음 매트한 립스틱을 한 번 더 덧바르기도 해요.” 드엔 전미연 원장의 설명이다.

7 자연스럽고 단아한 사극 메이크업
사극 메이크업의 핵심은 반듯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이다. “티존과 양볼에 본래 피부보다 한 톤 밝은 컬러의 파운데이션을 발라 얼굴의 입체감을 살리고, 전체 얼굴을 파우더로 보송보송하게 마무리해 깔끔한 베이스 메이크업을 완성해요. 옆으로 누운 초승달처럼 눈썹 끝이 아래를 향하도록 또렷한 눈썹을 연출하는 것도 중요하죠.” 김활란 뮤제네프 청담 부티끄점의 조수민 원장은 사극 촬영을 할 때는 한 듯 안 한 듯 자연스러우면서도 이목구비는 뚜렷해 보이게 메이크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음영 아이섀도로 눈가에 음영을 더하고, 아이라인은 점막만 채우는 정도로 자연스럽게 그려요. 마스카라는 속눈썹 전체에 바르기보다는 뿌리 부분에만 가볍게 발라 또렷한 눈매를 연출하고요. 입술 색은 한복의 컬러에 맞추되, 립 라인을 최대한 깔끔하게 정돈하는 것이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