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에디터와 피부과 전문의, 헤어&메이크업 전문가, 페이셜 리스트가 말하는 앞으로 10년간 이어질 새로운 뷰티 흐름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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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FACE CREAMS 홈케어 LED 기기인 마머 메타모포시스 스피어(MMSphere). FDA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아직 출시 전이다. 뉴욕에서 피부과 전문의로 활약하는 닥터 엘런 마머(Dr. Ellen Marmur)가 실제 치료에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종류의 LED를 장착했다. 가격은 50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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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 하이테크 기기가 스킨케어 제품을 대체하게 될 거예요.” – 데니스 그로스(뉴욕 피부과 전문의) 

세럼이나 크림을 바르지 않고도 매끄럽고 광채 나는 피부로 가꿀 수 있을까? 데니스 박사의 대답은 “Yes.” 곧 뷰티 디바이스가 바르는 화장품을 대신할 것이라 말한다. 특히 LED 기기가! 이미 보편화된 마사지 기기나 클렌저는 화장품 효능을 극대화하는 정도였지만, LED 마스크는 그 자체만으로도 환하고 탄력 넘치는 피부로 가꿀수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LED 마스크가 화제다. 가장 이슈가 되는 브랜드는 LG전자의 프라엘과 셀리턴. 각각 풀라인 업을 갖춘 기술과 자본력, 최대 LED 조명 개수를 무기로 한국의 LED 마스크 시장을 선도해가고 있다. 타임톡스 피부과 윤지영 원장에 따르면 LED 마스크는 특히 흰 피부에 효과적이라 한다. 멜라닌 생성이 적어 LED 빛 흡수율이 더 좋기 때문이라고. 또한 와인 피부과성형 외과의 김홍석 원장은 LED 마스크는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인증 기관의 승인 확인을 권했으며, 특히 피부 탄력 개선과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싶은 사람에게 유용할 것이라 했다. 또 매일 사용해도 괜찮지만, 1회 사용 시 10분 정도로 시간을 제한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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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데니스 그로스 스킨케어의 스펙트라라이트™ 페이스웨어 프로 LED 마스크 세 가지 색의 빛으로 다양한 피부 고민을 해소 해준다. 435달러 sepho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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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맥스클리닉의 코어 텐션 인핸서 시트 마스크를 붙이고 헤드폰을 쓰듯 기기를 귀에 걸면 미세전류가 흘러 피부 탄력을 높여준다. 기기와 마스크 4매×10, 13만9천원. (왼쪽 아래) LG전자 프라엘의 더마 LED 마스크 빛으로부터 눈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안경에 마스크가 붙은 형태로 디자인했다. 79만9천원.(오른쪽) 클라리소닉의 스마트 프로파일 업리프트 퍼밍 마사지 헤드가 추가된 클렌저 기기. 디바이스와 클렌징 브러시 2개, 마사지 헤드 1개, USB 자석 충전기 38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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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새치로 우울해할 필요가 없어요.” – 잉 추(<글래머> 뷰티 디렉터) 

굳이 백발 머리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면, 프랑스 약국 브랜드 파이토(Phyto)의 차세대 헤어 세럼에 주목해보길. 놀랍게도 모낭의 멜라닌 형성을 촉진하는 특수 식물성 펩타이드를 함유해, 새치 형성을 근본적으로 막아주니까. 오늘 바르기 시작한다면, 새로 나오는 머리카락은 원래 내 머리 색으로(동양인이라면 검게) 나온다는 것! 3개월간 매일 두피와 모근에 발라야 하지만, 흰머리가 더 이상 나지 않는다면 이 정도 수고쯤은 달콤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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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토의 RE30 안티 그레이 헤어 트리트먼트 새치 방지와 모질 개선까지 노화와 관련된 모발 고민을 해소해주는 세계 유일 흰머리용 에센스. 50ml 9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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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 손상 없이, 즉석으로 헤어 컬러를 바꿀 수 있어요.” – 크리스 애플턴 (킴 카다시안의 헤어스타일리스트)

잘 알겠지만, 염색을 자주 하는 건 결코 좋은 생각은 아니다. 빗자루처럼 갈라진 머리끝과 버스럭거리는 머릿결을 갖게 될 테니까. 크리스는 앞으로 5년 안에 참고 견뎌야 하는 줄만 알았던 염색 시간과 부작용이 사라질 것이라 말한다. 화학적 염색제는 점점 안전하고 암모니아 향도 거의 나지 않는 천연 염색제로 대체되고 있으며, 실크닝 단백질을 활용해 머릿결이 오히려 더 좋아지도록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다양한 브랜드에서 선보인 샴푸 후에 하는 트리트먼트처럼 사용해 염모를 돕는 인스턴트 염색제만 해도 그렇다. 사용법만 잘 따르면 헤어숍 시술 못지않은 컬러가 연출되고, 머릿결은 실제 트리트먼트를 한 것처럼 더욱 보드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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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에이프릴스킨의 턴업 컬러 트리트먼트 영구적 염모제와 달리 모발 표면에만 색소를 부착해 즉각적인 염모를 돕는다. 60ml 9천9백원.(오른쪽) 실크테라피의 아이오닉 컬러 일루미네이트 단 10분 투자로 염색과 트리트먼트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120ml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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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별 피부 니즈를 충족시키는 맞춤형 스킨케어가 온다.” – 앨런 마머(뉴욕 피부과 전문의) 

피부과 전문의 앨런 마머는 맞춤형 스킨케어야말로 새로운 첨단 뷰티라고 말한다. “화장품이 각자의 피부 고민과 피부 타입에 맞게 개별화된다는 걸 의미해요. 햇빛에 자주 노출된다면 자외선 차단 성분을 더 많이 함유시키는 식으로요.” 아직까지는 피부 타입에 맞춰 사용하도록 출시된 제품을 고르거나, 개인 피부 고민별 필요한 제품을 더하는 식으로 바르고 있지만, 곧 더 세분화된 화장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는 아이오페에서 이 미래 흐름을 먼저 이끌어가고 있다. 아이오페 랩의 ‘테일러드 솔루션’이 바로 그것이다. 3D프린팅과 사물인터넷기술(IoT) 등을 활용해 개인 피부에 맞는 마크스 팩과 세럼을 즉시 제조하는데, 예를 들면 얼굴이 유난히 크고 건조한 사람을 위한 사이즈가 크고 보습 성분을 강화한 맞춤 팩 같은 것이다. 이미 지난 2017년에 5개월 동안 사전 체험을 진행했고. 2019년 상반기에 드디어 새로운 테일러드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2019년 하반기엔 맞춤형 화장품에 관한 자격증이 생긴다고 해요. 이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가정에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화장품을 판매하는 매장에서 가능할 거예요.” 와인피부과성형외과 김홍석 원장의 설명이다. 자격증이라니, 뷰티 업계에 또 다른 전문가가 곧 등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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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팅 기술로 완성되는 개인 맞춤 메이크업이 실현된다.” – 로빈 블랙(메이크업 아티스트 겸 뷰티이즈보링 창립자)

“내 피부톤에 딱 맞는 파운데이션을 찾고 싶은가? 조금만 기다려보자. 머지않아 당신에게 딱 맞는 제형과 톤의 제품이 프린트되어 나올 것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로빈 블랙의 말이다. 3D 메이크업 소프트웨어는 이미 출시된 바 있지만, 기능이 엉성하고 한계가 많아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컴퓨터 메이크업 기술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고, 훨씬 정교해져 상용화를 노려볼 만해졌다. 로빈 블랙은 심지어 각자 입술 모양을 정확히 본뜬 3D 프린팅 립스틱으로 입술을 쓱 스치기만 해도 완벽한 풀립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내 피부에 꼭 맞는 파운데이션, 내 입술에 찰떡처럼 붙는 컬러의 립스틱, 내가 원하는 특별한 향, 나만의 어플리케이터를 온디맨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 세상이 그리 머지않았다. 뷰티 에디터와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 없어지진 않을까 걱정스럽지만, 일단 두근거리는 일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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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램글로우의 그래비티머드 퍼밍 트리트먼트 필오프 마스크 한 번의 사용만으로도 피부에 남은 미세먼지 등 노폐물을 제거해 광채 나는 피부를 선사한다. 40g 가격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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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폴루션 제품이 자외선 차단제 이상의 필수품이 될 거예요.” – 샤네 다르덴(제시카 알바의 페이셜리스트) 

“전통적으로 피부 노화의 가장 큰 적은 태양이었어요. 그런데 이젠 달라졌죠. 오존층 파괴, 대기오염, 특히 미세먼지가 더 큰 적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샤네 다르덴의 말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길. 뷰티 과학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적인 항산화제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으니. 피부 장벽을 만드는 보호막 기술 연구와 최신 버전의 안정된 레티놀 성분 개발 등으로 우리 피부에 방어막을 씌우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앞으로 스킨케어 루틴에서 자외선 차단만큼이나 항산화제가 든 안티폴루션 화장품, 확실한 세정력의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해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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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BRTC의 안티폴루션 클렌징 오일 다양한 허브 성분을 함유해 피부 진정 효과도 전한다. 320ml 3만원. (오른쪽) 스킨수티컬즈의 CE 페룰릭 15%의 순수 비타민 C, 1%의 비타민 E, 0.5%의 페룰산이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전한다. 30ml 18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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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박테리아를 듬뿍 바르게 될 거예요.” – 모린 최(컨트리뷰팅 뷰티 에디터) 

스킨케어에서 가장 중요한 건 클렌징, 즉 피부에 남은 먼지, 유분, 메이크업 잔여물을 매일 말끔히 씻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과유불급임을 기억할 것. 지나친 세안과 각질 제거는 피부 장벽을 손상시킨다. 박테리아 중 피부상재균, 즉 피부에 유익한 균은 피부 장벽 또는 마이크로바이옴(박테리아로 이뤄진 보호증을 말하며, 장내 정상적으로 서식하는 균종 모두를 일컷기도 한다)을 강화하고, 염증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 정설을 토대로 앞으로 더 많은 브랜드에서 피부 장벽을 보호하는 유익한 박테리아를 포함한 화장품을 선보일 것이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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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닥터지의 약산성 클렌징 젤 폼 각질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유산균 발효로 얻은 멀티 프로바이오 성분™을 함유한 약산성 클렌저. 200ml 2만2천원. (가운데) 일리윤의 프로바이오틱스 스킨 배리어 에센스 드롭 일동제약과 공동 개발한 락토 스킨 콤플렉스™를 함유한 피부 장벽 강화 에센스. 200ml 2만8천원. (오른쪽) 로하셀의 페펙트 이레이저 폼클렌저 쁘띠 석류, 쌀, 콩을 발효해 추출한 락토바실러스 성분으로 피부 보습력을 강화했다. 30ml 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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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직접 브러시를 대지 않아도 메이크업 후의 내 모습을 즉시 확인할 수 있어요.” – 린지 스칼론(<글래머> 수석 뷰티 에디터) 

“좋아하는 인플루언서의 사진을 스캔해 증강현실로 메이크업을 바꿔보세요.” 미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뷰티앱 유캠메이크업 (YoucamMakeup)의 창립자 앨리스 청이 말했다. 상상만 하던 일이 현실이 된 것이다. 국내에도 이런 앱이 있다. 순식간에 바뀐 본인 얼굴에 취해 팔이 저릴 때까지 셀카를 찍어댈 정도로, 실제로 메이크업한 듯한 모습을 비춰주는 요술 거울이 아닐 수 없다. 대표적인 앱은 룩스(Looks)와 뷰티미러(Beautymirror). 룩스는 메이크업 필터뿐 아니라 코스메틱 브랜드의 시즌 대표 룩이나 셀럽의 메이크업을 내 얼굴에 그대로 입혀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뷰티 미러는 라네즈가 개발한 앱으로, 다양한 메이크업 룩을 시연해보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별로 어울리는 메이크업 컬러나 패턴을 제안해주기도 한다. 그럼 다음은? “인공지능과 얼굴인식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했어요. 조만간 사진 속 메이크업을 따라 할 수 있는 제품을 제안해주는 기능도 생기지 않을까요?” 린지 스칼론의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