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안만 잘해도 피부가 매끄러워진다고? 미세먼지와 건조한 환경 때문에 건강함을 자랑하던 에디터의 피부 컨디션에도 최근 빨간 불이 켜졌다. 피부 속부터 땅기는 느낌이 들더니 최근에는 얼굴 곳곳에서 트러블이 좁쌀처럼 올라오기까지! 그러던 중 요즘 #60초세안법이 이슈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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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YAMKA SAYS 

60초 세안법은 #60secondsrule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온라 인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세안법으로, 말 그대로 60초 동안 얼굴을 씻어내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의 뷰티 전문가 나이얌카 로버츠-스미스(@labeautyologist)가 자신의 피부 관리 비결로 트위터에 소개한 후, 그녀의 4만3천 명의 팔로워가 후기 글과 사진을 올리면서 점점 유명해졌다.

60초 세안법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60초’가 포인트다. 그 렇다면 평소 우리는 세안에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할까? 놀 랍게도 메이크업을 닦아내는 시간을 제외하고 클렌저로 얼굴 을 씻어내는 시간은 10초 남짓이라는 사실. 그렇다면 평소보다 6배나 긴 시간을 세안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녀 에게 직접 물었다. “모공을 열고, 클렌저가 피부 속까지 침투해 피부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해요. 6 0초 는 이러한 의식을 위한 최소한의 시간입니다.” 요지는 ‘화장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실제로 클렌징을 하는 데 그만큼의 공을 들이고 있지 않다는 것.

이제라도 세면대 옆에 타이머를 가져다 두자. 이전보다 훨씬 꼼 꼼하게 클렌징을 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한 테크닉이나 제품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최근 스크럽, 페이셜 브 러시, 스펀지 또는 워시 클로스 등 수많은 클렌징 도구가 등장하 고 있지만 나이얌카는 “손이 최고의 도구”라고 강조한다. 60초 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피부에 최대한 자극이 덜 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클렌징의 제형 역시 워터, 젤, 오일, 크 림, 폼 등 평소 사용하던 것이면 오케이(물론 피부에 자극이 가 는 클렌저는 금지). 만약 메이크업을 지우는 과정이 포함된다면, 그 역시 60초 안에 해결해도 될까? 그녀의 답은 노. 여러 종류 의 클렌저를 사용하더라도, 각 제품의 완벽한 클렌징 효과를 위 해서는 최소 60초라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중 세안을 한다면 각 단계별로 60초를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DOCTOR SAYS 

60초 동안 세안하면 혹시 피부가 더 민감해지거나 건조해지지는 않을까. 피부과 전문의 김홍석 원장에게 60초 세안법에 대한 팁을 구해보았다.

Q 60초 세안이 피부에 자극을 주진 않을까요? 이중세 안을 하면 2분이나 소요되는데 말이죠.
60초씩 두 번은 과하지 않은 편입니다. 그리고 손가락을 이용한 세안이라면 더더욱 괜찮을 것 같아요. 세안을 지나 치게 오래 하면 피부에 자극을 줄 수도 있지만, 메이크업 잔여물이 피부에 남아 있는 것이 더 안 좋거든요. 메이크 업을 했다면 1차로 전용 리무버를 사용해 잔여물을 닦아 내세요. 2차 세안으로는 최대한 자극이 적은 약산성 폼클 렌저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Q정말로 꼼꼼한 클렌징만으로도 트러블을 완화할 수 있을까요?
아마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지성 피부라면 꽤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60초 세안을 할 때 호호바씨 오일, 살구씨 오일과 같은 식물성 오일과 BHA 가 함유된 클렌징 오일을 사용해보세요. 블랙헤드를 제거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하지만 피부 트러블을 완 벽히 막아내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60초 세안법이 타고 난 피부 컨디션까지 씻어낼 수는 없겠죠.

 

EDITOR SAYS 

평소에 꼭 이중세안을 하는 에디터. 60초 세안을 위해 두 가 지 타입의 클렌저를 이용해 각각 60초씩 세안해보기로 했 다. 메이크업 전용 리무버로 마스카라 잔여물을 닦아낸 뒤, 평소 사용하던 제품 중 가장 순한 타입의 클렌징 밀크와 폼 클렌저를 선택했다. 눈을 감고 세안제를 둥글게 펴 바르며 속으로 숫자를 셌다. 넓은 볼 주위부터 점차 콧볼 쪽으로 좁 혀가며 손가락을 열심히 사용해 문질렀지만 아뿔싸, 얼굴 전 체를 문질렀는데도 3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생각보다 세안 에 쏟는 시간이 적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약 2 분 동안 클렌징을 하고 나서 다크서클인 줄 알았던 눈 밑의 그림자가 아이라이너나 마스카라 잔여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랜만에 피곤함이 씻겨나간 얼굴과 마주하게 되 었다. 평소 꼼꼼하게 이중세안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턱없 이 부족했던 것. 일주일 정도 이런 방법으로 세안을 하고 나 니 피부에 변화가 생겼다. 어느 날 토너를 바를 때 손끝에 닿 는 피부결이 달라진 것을 느낀 것이다! 얼굴에 조그맣게 올 라왔던 좁쌀 크기의 피부 트러블이 없어지면서 결이 보드라 워지는 느낌이었다. 심지어 건조할까 걱정했던 것과는 달 리 피부가 은은하게 빛나는 느낌까지 들었다. 물론 내 자신 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느낄 수 없는 자기만족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메이크업이 잘 받고, 밝아진 피부톤은 스스로에게 자 신감을 주기 충분했다. 예뻐지는 기분이랄까? 에디터는 앞 으로도 60초 세안을 계속할 생각이고, 지인에게도 열심히 추천하고 있다. 미세먼지에 예민해진 피부를 다스리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현명한 방법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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