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과 여행의 달인으로 불리는 에디터. 15년간의 100% 리얼 노하우를 말하다. 짐, 이렇게 넣고 이렇게 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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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타입?

맥시멀리스트 
‘혹시 몰라서’ 넣은 것으로 트렁크가 가득 차는 사람. 짧은 여행에도 큰 트렁크를 사용해서 “어디 이민 가?”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속은 다 비어 있어”라고 둘러대는 사람. 하지만 스스로는 안다. 이미 트렁크가 웬만큼 채워져 있다는 것을. 옷의 반을 입지 않더라도, 없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맥시멀리스트다. 여행이 끝날 때면 수하물 무게가 초과될까봐 노심초사하는 타입.
조언 출장 1주일 전부터 현지 날씨 앱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일 것. 다 쌌다고 생각할 때 짐을 열고 몇 가지를 뺄 것. 그래도 충분하다.

미니멀리스트
반대로 “짐이 그게 다야?”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 때로는 기내용 트렁크만으로도 거뜬한 사람이다. 짐은 많을수록 짐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에게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알고 그것만 챙긴다.
조언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 등으로 새로운 물품을 구입하게 되더라도 실망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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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라이트 백

편안한 기내용 백은 여행의 필수. 하지만 커다란 백을 통째로 자리에 두는 것도 영 번거롭다(특히 이코노미라면!). 기내에서만 필요한 물품은 백인백을 활용할 것. 뷰티 브랜드의 홍보물이었던 이 트래블백은 그야말로 에디터의 최애 아이템으로 등극. 첫째, 꽤 넉넉한 공간으로 필요한 물건을 전부 넣을 수 있으며, 둘째, 손잡이가 있어서 편리하다. 지난 출장에 내가 넣은 것은 비상약, 토너팩, 뷰티 파우치, 수면안대, 영수증으로 가득한 편지봉투 두 개, 아이패드 등. 여러 개의 파우치보다 커다란 파우치 하나를 쓰는 것이 분실할 위험도 적고 번잡하지 않다. 내릴 때 원래 가방에 쏙 넣으면 끝.

 

기내용 뷰티

기내 뷰티의 필수가 수분 공급이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 얼굴은 잘 챙기겠지만 그 와중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손과 큐티클이다. 멀티밤을 덜어 손과 큐티클을 문지르고 팔꿈치와 발꿈치에도 바를 것. 자신은 모르지만 건조함이 눈에 많이 띄는 부위다. 기내용 뷰티 파우치는 기내 반입이 허용되는 지퍼백이 쏙 들어가는 것으로 준비하면 지퍼백만 꺼내 심사를 받을 수 있다. 종류를 간단히 하는 것이 무겁지 않다. 립밤(멀티밤으로 대체할 수도), 수분크림, 멀티밤, 핸드크림, 쿠션팩트, 컨실러, 컬러 있는 립 제품이면 아무리 긴 비행 끝에도 깔끔한 모습으로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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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프 선택

스타일북이나 여행 책을 보면 여행에 꼭 챙겨가는 제품으로 실크 스카프를 말하곤 한다. 하지만 수십 만원을 주고 구입한 커다란 실크 스카프는 어딘가 신경 쓰이는 게 사실. 얼룩지거나 변색될까봐 노심초사하느라 마음만 불편하다. 수험료를 치르고 여행에서는 실크보다 면 소재가 유용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면 소재는 그야말로 목에 두르고(감기가 걱정될 때나 잘 때에도), 깔고 앉고, 보자기처럼 물건을 싸는 등 만능인 데다 세탁도 손쉽다. 잃어버려도 출혈이 적달까. 여유가 있다면 좁고 긴 실크 스카프를 더하길. 옷과 가방을 장식하거나 팔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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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세서리 챙기기

뱅글, 귀고리, 목걸이, 시계 등등 많고도 많은 액세서리들. 액세서리를 즐겨 한다면 휴대용 액세서리 파우치나 전용 케이스를 마련해도 좋다. 그러나 작은 지퍼백 여러 개로도 충분하다. 목걸이는 잘 엉키므로 하나씩 넣는다. 귀고리와 반지는 투명 플라스틱으로 된 1주일용 휴대용 알약 케이스를 활용하면 섞이지 않고 원하는 것을 바로 찾을 수 있어 편하다. 고가의 시계라면 휴대용 케이스를 사용하고, 출국 시 미리 세관신고를 해두어 불필요한 오해를 피할 것.

 

상비약

유리 몸을 가지고 있는가? 그렇다면 상비약을 챙길 것. 내가 챙기는 약은 다음과 같다. 밴드, 항히스타민제(지르텍 등), 소염진통제, 종합감기약, 지사제(스멕타 등), 소화제, 종합비타민. 이쯤이면 웬만한 가벼운 증상은 혼자 해결할 수 있다. 물론 대부분 그대로 집으로 가져오게 되지만. 가끔 죽어가는 일행도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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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용도 주머니

여러 개를 준비해 속옷, 스타킹, 스카프 등 패브릭 아이템을 용도별로 집어넣을 것. 그래도 빈 주머니 하나가 반드시 필요한데, 여행 중에 생긴 세탁물을 모으는 용도다. 여행이 끝나면 사용하지 않는 새 속옷은 다시 속옷 서랍으로, 세탁물 주머니는 세탁실로 직행하면 된다. 팬티는 여행 일수대로 준비하고, 브라는 블랙과 누드 컬러 두 가지로 준비할 것. 둘 중 하나는 끈을 탈착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슈즈

한 켤레씩 파우치에 넣는다. 고가의 슈즈라면 각각을 따로 담거나 포장지 등으로 감싼다. 속에 양말 등을 채워두면 모양을 유지할 수 있다. 각국의 환경 정책에 따라 객실 내 슬리퍼가 비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있으니 가벼운 슬리퍼나 플립플랍도 챙길 것. 만약 객실 내에 슬리퍼가 있었다면 어차피 버려지는 슬리퍼를 챙겨 기내에서 한 번 더 신는다. 이코노미 클래스는 기내 슬리퍼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좀 더 편안해진다.

 

욕실 용품

한 달에 한 번 이상 출장과 여행이 있는 편이라면 아예 여행용 파우치를 따로 만들어 상비하는 편이 좋다. 여기에 그때그때 메이크업 제품만 추가하면 된다. 평소 사용하는 클렌저, 클렌징 워터 등을 트래블 사이즈로 준비하고 작은 향수 샘플, 헤어 에센스 샘플, 입욕제, 보디로션 등을 넣어둔다. 특히 헤어 트리트먼트는 반드시 챙긴다. 나라마다 물이 다르고, 선호하는 헤어 제품이 다르기에 객실 어메니티 제품을 쓰면 머릿결이 뻣뻣해질 때가 많은데, 트리트먼트를 사용하면 어느 정도 해결된다.

 


TIP
호텔에서 세탁을 해야 할 때
예전에는 호텔에서 어메니티로 세탁 세제를 준비해두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양말 하나, 스타킹 하나를 런드리 서비스를 맡길 수도 없는 일. 그럴 때에는 옷감에 따라 찬물 또는 미지근한 물에 적당히 샴푸를 풀어 세탁물을 담가 손으로 조물조물하면 간단히 세탁할 수 있다. 중성세제는 pH 6.5~7.5 정도 되는 세제를 말하는 것으로, 샴푸 역시 중성세제에 속하기 때문. 배스타월에 싸서 두드려 객실에 널면 빨리 마른다. 또한 출장 등 중요한 행사 참석이 예정되어 있다면 휴대용 스팀 다리미가 유용하다. 일반 다리미처럼 완벽하지 않아도 급한 대로 큰 주름은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추위를 많이 탄다면
지역에 따라, 또는 호텔의 연식에 따라 개별 난방 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홍콩의 호텔은 대부분 객실 난방 시스템이 없어서, 춥게 느낀다면 히터나 라디에이터를 별도로 요청해야 한다. 만약 추위를 많이 타는 타입이라면 1인용 전기담요, 물주머니 등을 미리 챙기길. 또 건조함이 질색이라면 USB 포트로 사용할 수 있는 작은 가습기도 힘을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