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가로지르는 화려한 네온사인만이 라스베이거스의 전부가 아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 셰프들의 레스토랑이 즐비하고 세계의 미식가들이 몰려드는 곳이 바로 라스베이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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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셰프들의 요리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그랜드 테이스팅 현장.

라스베이거스를 인생 역전을 꿈꾸는 갬블의 도시로만 생각하고 있다면 당신은 아직 라스베이거스를 모르는 것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당신이 무엇을 상상했든 그 이상의 럭셔리한 미식 투어를 즐길 수 있다. 미슐랭 스타 셰프들의 레스토랑이 호텔마다 있고, 매년 5월이면 그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세계 최대 미식 축제인 베이거스 언코크드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또 올드 라스베이거스를 느낄 수 있는 다운타운에서는 동네 맛집을 중심으로 한 먹방 투어를 수시로 경험할 수 있다. 오롯이 음식의 향과 맛에만 몰두하는 암흑 속에서 식사를 하고, 그랜드캐니언에서도 샴페인잔을 부딪으며 오후의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곳. 도시 전체에 맛있는 냄새와 지글거리는 소리, 눈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음식이 가득한 미식의 도시, 여기는 라스베이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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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요리의 메카, 라스베이거스에서 꼭 맛봐야 하는 노부의 미국식 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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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에서는 그랜드캐니언에서도 피크닉이 가능하다.

세계 최대 미식 축제, 베이거스 언코크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미식 축제인 베이거스 언코크드는 이름만 들어도 침이 고이는 고든 램지, 장 조지, 기 사보이, 노부 마츠히사, 로이 초이 등 스타 셰프들이 선보이는 요리를 모두 한군데에서 맛볼 수 있는 미식 축제다. 이 기간 동안 셰프들은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를 한입 크기로 선보이고 입장하는 관객들은 한자리에서 혀끝으로 요리를 감별한다. 미슐랭 스타 셰프들의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도시 곳곳에서 소문난 레스토랑도 모두 이 축제로 집결한다. 축제 내내 솟아오르는 연기와 맛있는 냄새 속에서 궁극의 맛을 보았는데, 그 옆에 또 다른 궁극의 맛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축제의 현장에서 셰프들을 만나 물었다. 일년 중 단 하루도 쉴 틈이 없을 텐데 왜 라스베이거스의 이 축제에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참가하는지에 대해서. 이 도시에 무려 다섯 개의 식당을 가지고 있는 고든 램지에게는 이곳이 꿈의 도시였다고 한다. 기 사보이, 노부, 장 조지 등 존경하는 셰프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에 이곳에서 함께 요리하는 것을 꿈꾸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대답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관광 도시 중의 하나인 라스베이거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몰려드는 이곳에서 그 많은 사람의 입맛을 모두 관통하는 맛을 낸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이미 검증받은 셰프라는 증거다. 전 세계 셰프들이 베이거스 언코크드에 참가하는 것을 로망으로 삼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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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거스 언코크드에는 전 세계의 톱 셰프들이 모두 모인다.

 

럭셔리 먹방의 끝, 호텔 먹킷리스트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는 로마, 뉴욕, 파리는 물론이고 이집트까지 옮겨놓은 듯한 다양한 테마의 호텔들이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만큼은 이런 호텔을 최대한 많이 경험할 것을 추천한다. 짐 싸기와 짐 풀기를 반복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라도 호텔 투어를 권하는 이유는 호텔마다 특색 있는 레스토랑이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라스베이거스에서만큼은 같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똑같은 음식만 맛보기에는 이 도시가 아깝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부티크 호텔부터 좀 더 프라이빗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호텔까지 선택의 폭도 다양한데다 하나의 호텔에서도 맛집 리스트가 넘쳐나니 먹킷리스트의 스케줄을 세심하게 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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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내트라(Sinatra) at Encore |
여행의 마지막 밤을 장식하는 근사한 저녁을 먹고 싶다면 앙코르 호텔에 위치한 시내트라를 추천한다. 초록 정원에서 노을 지는 하늘을 보며 먹는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도 훌륭하고 폭신한 식감의 뇨키 역시 수준급! 여기에 서비스 역시 완벽하니, 이곳에 어울리는 드레스코드를 미리 챙기는 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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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라누들(La La Noodle) at Park MGM |
한국인 입맛을 저격하는 퓨전 수타 누들집. 직접 만든 쫄깃한 면발과 짭조름한 소스를 베이스로 랍스타, 돼지고기 등 다양한 재료와 함께 볶아낸다. 특히 고추장에 버무린 돼지고기 누들은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하는 맛! 중국, 태국, 한국 등 아시아의 맛들을 조화롭게 이끌어내는 실력이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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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림로즈(Primrose) at Park MGM |
리모델링 후 모든 객실이 깔끔하게 정비되어 부티크 호텔로 새로 태어난 파크엠지엠에서 변하지 않아서 더 좋은 것이 있다면 프림로즈다! 프림로즈에서 꼭 맛봐야 하는 브런치 메뉴를 손꼽으라면 아삭하게 씹히는 시저 샐러드와 신선한 제철과일 플래터. 그리고 입에서 부드럽게 녹는 오믈렛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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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모후쿠(Momofuku) at Cosmopolitan |
미슐랭 가이드 별 2개를 받은 데이비드 장 셰프의 레스토랑이다. 뉴욕 맨해튼에서 성공을 거두고 이곳 라스베이거스에도 식당을 열었다. 부드럽게 조린 삼겹살을 꽃빵과 같은 식감의 빵으로 감싸 먹는 포크번이 유명하고 오리 고기를 양배추, 김치 등과 함께 내는 오리쌈 역시 히트 메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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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미(Kumi) at Mandalay Bay |
일본 요리를 창의적으로 해석한 아키라 백 셰프의 레스토랑이다. 한국계 미국인인 아키라 백 셰프의 정체성이 녹아 있는데 튜나피자나 방울양배추로 만든 김치 등 재료의 맛을 살리면서도 신선하게 조합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미국식으로 변형된 일식이 궁금하다면 이곳을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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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머릴즈 뉴올리언스 피시하우스(Emeril’s New Orleans Fish House) at MGM Grand |
가성비가 좋은 식당을 찾고 있다면 엠지엠그랜드 호텔의 에머릴즈 뉴올리언스 피시 하우스를 찾을 것.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먹을 수 있는데 음식이 맛있는 건 기본이고, 양도 접시를 가득 채워 쌓아 올릴 만큼 푸짐하다.

 

어디에서 묵을까?

먹방 말고 라스베이거스가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호텔 숙박료가 합리적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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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bu Hotel
노부 호텔은 ‘호텔 안의 호텔’을 콘셉트로 톱 셰프인 노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시저스 팰리스 호텔의 수영장과 다양한 레스토랑을 함께 쓸 수 있다. 어메니티는 스페인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인 내추라비세이고, 살에 직접 닿는 안쪽 면까지 고려한 가운이 비치되어 있는 등 노부의 세심한 손길을 만날 수 있다.

 

뭐 하고 놀까? 

24시간을 먹방으로 채워도 모자라는 라스베이거스. 근사한 식사 후에는 보고 있으면 소화가 저절로 되는 쇼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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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의 추억, MJ ONE
세계적인 서커스단인 ‘태양의 서커스’와 마이클 잭슨 추모 단체가 합작해서 만들었다. 마이클 잭슨의 주옥 같은 명곡이 화려한 곡예와 함께 무대연출의 기술력까지 더해져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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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만의 섹시한 밤, Magic Mike Live Show
영화 <스텝업>으로 친숙한 배우 채닝 테이텀이 기획하고 영화로도 제작된 적 있는 매직 마이크 라이브쇼. 여자들만을 위한 이 섹시한 쇼에서라면 잠시 옷도 마음도 자유로워져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