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루 블라우스는 뎁(Debb), 하트 이어링은 하이칙스(High Cheeks), 벨티드 스커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 하늘 }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으로 힐링을 주고 싶어요.”

핑크빛 복숭아가 그려진 양말을 자랑하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이던 하늘. 사업가, 모델에 이어 뷰티 크리에이터로까지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지만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앳된 사랑스러움이 묻어 있다. 영상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 환한 에너지로 보는 사람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그녀는 그렇게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소통하고 싶다고 말한다.

‘영 앤 리치’라는 수식어가 찰떡이에요. 속옷, 화장품 사업 만으로도 바쁜 와중에 유튜버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가 뭐예요?
처음엔 콘텐츠 욕심이 있었다기보다는 그냥 팬들과 깊이 소통하고 싶었어요. SNS만으로 일상을 공유하는 건 한계가 있더라고요. 제 본연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죠.

메이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인가요? 
중학교 때 SNS에 사진을 올리면 어떤 화장품을 썼는지, 어떻게 메이크업을 했는지 묻는 댓글이 정말 많이 달렸어요. 서툴지만 하나씩 답변해주고 정보를 공유하다 보니 메이크업에 더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뷰티 영상을 보면 피부가 쉽게 붉어지고 민감한 편이라 고생하던데, 그런 피부를 위해 ‘이것만은 지킨다!’ 하는 스킨케어 비법이 있나요?
팩의 일상화! 자기 전에 꼭 나이트 팩을 해요. 푸석푸석하고 땅길 땐 수분감 높은 시트 마스크를 붙이고, 트러블이 올라올 땐 진정 기능이 뛰어난 워시 오프 팩을 사용하죠. 요즘은 에어컨을 밤새 틀고 자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수분 관리에 집중하고 있어요.

속옷 모델이라 그런지 다이어트 콘텐츠도 인기예요. 체중 감량을 결심한 다이어터들에게 팁을 주자면요?
주변에 다이어트 중이라는 걸 공표하세요. 친구들과 내기를 하는 것도 좋아요. 다이어트할 땐 책임감, 승부욕이 무엇보다 큰 조력자가 될 수 있거든요.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도 중요해요. 몇 주 동안 몇 킬로그램을 감량하겠다고 수치를 정해놓거나 꼼꼼한 식단을 짜놓으면 그걸 어기는 순간 마음이 찜찜해져서 꼭 지키게 될 거예요.

지금껏 올린 영상들 중 가장 좋아하는 영상은 뭐예요?
셀카 비법을 담은 영상이요. 초반에 이 영상 덕분에 구독자 분들이 확 늘었어요. 저는 어릴 때부터 모델 일을 해왔기 때문에 카메라 앞에서 자주 하는 포즈나 애용하는 앱이 정해져 있거든요. 그걸 콘텐츠로 만들어서 공유했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덕분에 인생샷 건졌다는 귀여운 댓글이 많아서 뿌듯했어요.

러플 소매 원피스는 자라, 별 모티브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최근에는 뷰티 말고도 인테리어, 여행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어요.
라이프스타일을 전부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즐거워요. 계획하고 연출한 콘텐츠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제 일상이거든요. 아버지가 새 집을 짓게 됐는데 그 과정을 담다 보니 인테리어 영상이 탄생했고, 친구들과 놀러 간 모습을 간직하려고 찍으면서 여행 영상이 만들어진 거죠. 아마 일이라고 생각했으면 힘들었을지도 몰라요.

사업가, 모델, 유튜버 중 어떤 ‘하늘’로 활동할 때 가장 행복해요?
사업을 할 땐 공들여 출시한 제품의 반응이 좋으면 큰 성취감을 느끼고, 모델로 설 땐 한 컷 한 컷 삶에 기록을 남기는 것 같아서 흐뭇해요. 유튜버로 활동할 땐 별것 아닌 제 일상을 좋아해주시는 구독자 분들의 댓글을 보면서 감동하죠. 딱 하나를 꼽진 못하지만 행복한 고민이네요.

뷰티 유튜버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한다면요?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매력을 찾으세요. 그게 꼭 화려한 메이크업 기술일 필요는 없어요. 말을 잘한다거나 웃기거나 그런 거요. 세상에 매력이 없는 사람은 없거든요. 자신의 매력을 잘 알고 영상을 만들면 어디에서나 돋보일 수 있을 거예요. 물론 악플에 흔들리지 않는 강한 멘탈도 필요하고요.

그럼 하늘의 매력은 뭘까요?
긍정적이고 밝은 거죠. 제 솔직함과 털털함을 좋아해주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찍고 싶은 영상이나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아버지랑 둘이 세계 여행을 하고 싶어요. 캠핑카 하나를 빌려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영상을 찍는 거예요. 구독자 분들이 제 여행 영상을 좋아하시거든요. 저 때문에 항공권을 끊었다는 분들도 많아서 그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전 세계를 여행할까 해요. 하하. 가끔 저는 사업을 하지 않았다면 여행 크리에이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니까요. 나중에 은퇴하면 이룰 수 있겠죠? 60살쯤 됐을 때 ‘하늘 할멈의 배낭여행’ 어때요?

뷰티 크리에이터로서의 ‘넥스트 하늘’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 모습을 위한 자신만의 계획이나 다짐이 궁금해요.
많은 사람에게 힐링이 되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요. 침대에 누워 제 영상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해도 편안했으면 좋겠고, 힘들거나 지칠 땐 위안이 되길 바라요. 그러기 위해서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려고요. 구독자 수에 연연한다거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려고 애쓴다기보다는 솔직하게 제가 경험한 모든 걸 공유하고 전해드리면서 같이 소통할 수 있도록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