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와 지금. 98년생 우석, 현재 그리고 미래 우석.

얼루어 2018년 5월호 촬영 이후 2년 만이네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그 때 촬영하다가 계곡물에 신발 빠뜨린 거 생각나요! 그 이후에 새 앨범도 나오고 개인 활동도 하고 해외투어도 다녀오고..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말 바쁘게 지냈어요. 인순이 선배님과 공연한 게 벌써 1년 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요.

해외투어는 어땠어요? 처음엔 마냥 기분이 좋았던 거 같아요. 누구에게나 오지 않는 기회니까요. 사실 걱정은 별로 안 됐어요. ‘열심히 준비해서 많이 보여드려야지’, ‘즐겨야지’라고만 생각했죠. 쉬지 않고 연달아 무대에 오르다 보니 몸 상태가 점점 나빠지는 건 역시 어쩔 수 없더라고요. 그래도 해외 팬분들을 직접 보니 감회가 정말 남달랐어요. 공연 후에 달아주시는 댓글들 보면서 제가 가수로서 바래왔던 게 실현되는 기분도 들었죠.

2019년은 전체적으로? ‘기회’의 해였어요. 해외투어도 그렇고 새로 시작한 예능 프로그램, 우석 X 라이관린 유닛 프로젝트 모두 그랬죠. 이런 좋은 기회들이 많아서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잘 되고 싶다는 욕심은 애초에 안 냈어요. 그냥 언젠가 되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으려 노력했던 거 같아요.

 

화이트/네이비 컬러 매치의 점퍼와 청록색 티셔츠는 온리 뉴욕 by 하이츠 스토어, 청바지는 칼하트 by 웍스아웃, 목걸이와 글러브는 디스 이즈 네버 댓, 브라운 컬러 점퍼는 칼하트 by 웍스아웃, 피케 셔츠는 디스 이즈 네버 댓, 진은 친다운.

오늘 입은 옷들, 컨셉 모두 본인이 태어난 해인 ‘1998년도’에 유행하던 것들이에요. 어때요? 이런 스타일로 입어본 건 처음이에요. 전혀 겪어본 적 없는 유행이다 보니 오히려 저에겐 새롭고 신선해요. 요즘에도 길거리에서 종종 볼 수 있을 만큼 다시 유행하는 것들이라 그런지 멋있고요. 옛날 패션 엄청 힙하네요 (하하)

예전 프로젝트 앨범에도 ’98’이란 숫자가 들어가 있더라고요.  ‘1998’이란 숫자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예요? 어릴 적 부모님이 저를 ‘복덩이’라고 부를 정도로 제가 태어나고 나서 집안이 두루 잘 풀렸다고 해요. 덕분에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어요. 아빠가 질투할 정도로 특히 엄마의 사랑을 많이 받았죠. 그래서 그런지 저에게도 그렇고 제 가족에게도 ‘행운’이라는 의미가 커요.

 

 

점퍼는 듀베티카, 피케 셔츠는 온리 뉴욕 by 하이츠 스토어, 니트 비니는 MLB.

먼 미래에 그리워질 것 같은 물건은? 자전거! 옛날에는 대중적인 물건이었는데 지금은 잘 안 쓰는 물건을 생각해 봤어요. MP3 플레이어처럼요. 부모님이 공부 열심히 하면 사준다고 하셔서 그거 하나만 보고 진짜 공부 열심히 했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이런 이유 말고도 자전거를 뽑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추억 때문이에요. 중학교 때 아빠랑 같이 제주도에 자전거 여행을 갔었어요. 숙소도 잡지 않고 자전거 두 대와 약간의 여비만 가지고 무작정 떠났었죠. 당시에는 제가 아빠를 무서워했어요. 그래서 정말 가기 싫었는데 여행 후에 정말 많이 가까워졌어요. 저랑 닮은 점도 많고 ‘아빠’가 아닌 한 인간의 모습으로 볼 수 있었던 거 같아서 너무나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지금도 틈만 나면 아빠에게 그때처럼 제주도에 가자고 해요. 

 

레드 컬러 스웨트 후드는 친다운, 검은색 아노락 점퍼는 프레드 페리, 팬츠 친다운, 스니커즈는 나이키. 화이트 스웨트 셔츠와 목걸이는 친다운, 청록색 팬츠는 디스 이즈 네버 댓, 스니커즈는 나이키, 선글라스는 스투시 빈티지.

23년 전, 1998년 vs  23년 후 미래로 갈 수 있다면 언제로 가고 싶어요? 미래로 가고 싶어요.  23년 후의 제가 어떻게 되어있을지 너무 궁금해요. 과거는 이미 다 경험 해봤으니까 재미없을 것 같고 새로운 걸 경험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흠.. 뭔가 의외의 답변인데요?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별로 없는 편인가요? 원래는 그렇지 않았어요. 단독 스케줄이 잡히면 안 한다고 할 정도로 다른 멤버들에게 많이 의지했어요. 혼자 충분히 할 수 있는 나이인데도 자꾸 형들에게 의지하다 보니 혼자 해내야 한다는 게 두렵게만 느껴지더라고요.  2018년도부터 개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그 당시에는 언젠가 해야 하는 일이니까 무작정 부딪혀 본 것이지만 점차 용기가 생겼어요. 멤버들이 곁에 없어도 다른 분들이 많이 도와주시니까 ‘나는 그냥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제는 무언가 새롭게 도전하는 게 좋아요. 두렵지 않아요.

포즈를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어요. 평소에 연습하나요? 화보촬영은 늘 새로운 컨셉과 의상, 메이크업을 하고 찍는데 ‘이상하다/멋있다’가 한 끗 차이로 표현되는 게 너무 흥미로워요. 해본 적 없는 촬영이다 보니 떨리고 긴장되기도 하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너무 재밌고요. 포즈는 되도록 다양하게 시도해보려고 노력해요. 만약 이상하다고 하면 ‘이 자세는 어떨까?’ ‘더 이상하게 한 번 해볼까?’ 이런 생각을 해요. 아직은 제 색이 부족해서 제가 존경하는 아티스트라면 어떤 식으로 했을까 생각하면서 흉내를 내보기도 하고요. 거기서 좋은 포즈가 나오는 것 같아요.

 

2020년은 어떤 해가 될까요? 2019년에는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면 2020년은 내적으로 성숙하는 한 해가 되고 싶어요. 책도 많이 읽고 곡이나 가사도 많이 쓰고 싶고. 좀 더 발전하는 제가 되고 싶어요. 첫 정규 앨범 컴백이 머지않았는데 이것도 좋은 기회가 되어서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던 것들을 후회없이 다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가죽 재킷은 문선, 터틀넥 니트 자라, 팬츠 문선, 뮬 슈즈는 코스.

1월 31일, 생일에는 어떤 걸 할 계획이에요? 만약 생일날 쉴 수 있다면 올해는 부모님을 위한 무언가를 해드리려고요. 워낙 엄마한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 부모님께 편지도 써드리고 싶고 음식도 해드리고 싶고… 집에 내려가면 직접 회를 떠 드리고 싶어요. 아직 해본 적은 없지만 잘할 자신 있거든요. 비위가 좋은 편이라고 표현해야 하나요? 어렸을 때부터 그런 걸 자주 봐서 겁이 별로 없어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