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은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문화와 문화를 즐기는 양식, 그리고 태도까지 크고 작은 변화를 겪고 있으니 예능의 생태계 또한 예외는 아니다. 지난 6일부터 전파를 탄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는 관객들 자리마다 거리를 2.3m 유지한 ‘거리 두기 버스킹’, 차 안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드라이브 인 버스킹’을 보여줬다. 이소라, 이수현, 크러쉬, 정승환 등의 출연진은 그들의 목소리와 음악으로 멈춰버린 일상에 위로를 더했다. 쿡방 또한 언택트의 흐름을 탔다. 해외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던 <현지에서 먹힐까?>의 포맷을 수정한 <배달해서 먹힐까?>도 그 일환이다. 스타와 셰프들이 비대면으로 배달 음식 전문점을 운영하며 맛을 평가하는 고객과의 접촉 또한 비대면으로 이루어졌다. 6월 20일부터 전파를 타는 MBC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 마!> 또한 언택트를 콘셉트로 진행되는 백종원의 생방송 요리쇼다. 요리 초보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쌍방향 소통 프로그램인 만큼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같이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의 웃음이 기대된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집에 대한 관심도 조금씩 커졌다. 6월 29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신박한 정리>는 집을 정리하는 노하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신애라와 박나래, 윤균상이 함께 의뢰인의 집 안 가득한 물건을 하나하나 살피며 복잡한 일상 정리를 돕는다. 다음 시즌을 기약 중인 집 예능도 있다. 사연에 맞는 집을 지어주는 초대형 신축 프로젝트인 JTBC <내 집이 나타났다>는 현재 대상자를 추첨, 모집 중에 있다. tvN <내 방의 품격>은 전문가들이 시간도 정보도 부족한 인테리어 초보를 위해 바닥재부터 가구까지 실용적인 팁을 전하던 인테리어 예능이다. 2016년 종영 후 현재 시즌2가 기획 중에 있음을 밝혔다.

 

미스터리 서머

미스터리를 완성하는 것은 한순간의 반전이 아니라 치밀한 플롯과 개연성 있는 캐릭터다. 장르물로 이름 붙이지 않더라도, 이미 미스터리는 드라마의 한 축을 맡고 있으니 올여름 새롭게 펼쳐질 추리의 장을 소개한다. JTBC의 <우아한 친구들>은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 이후 20년 지기 친구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균열을 그린다. 긴장이 감도는 관계 속에 숨어 있는 비밀은 7월 10일부터 서서히 밝혀질 예정. 김혜준과 오나라 주연의 MBC <십시일반>에서는 유명 화가의 수백억대 재산을 둘러싸고 치밀한 두뇌싸움이 벌어진다. 탐욕 앞에 드러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은 7월 15일 확인할 수 있다. 가장 가까운 사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관계에서도 언제나 비밀은 있는 법. 7월 방영 예정인 tvN <악의 꽃>에서 아내는 14년간 사랑해온 남편이 연쇄살인마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품는다.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는 이준기가, 아내는 문채원이 맡아 반전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다정한 부부의 모습에 감춰졌던 거짓말은 무엇일까?

 

아직 뜨거워

<미스터 트롯>의 출연진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고정 예능인 TV조선 <뽕숭아학당>의 인기도 여전한 가운데 새로운 프로그램도 대기 중이니 하반기에도 뜨거운 트로트 열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7월 10일부터 방영되는 MBN의 <보이스 트롯>은 스타를 대상으로 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심사위원으로는 남진, 김연자, 진성 등이 참여하며 우승자에게는 1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MBC <최애 엔터테인먼트>는 분야의 전설적인 아티스트가 직접 발탁한 멤버들로 드림팀을 꾸리는 뮤직 버라이어티다. 장윤정이 프로듀서로 참여해 어떤 트로트 드림팀을 꾸릴지 이목을 모으는 중으로 첫 방송은 7월 4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