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서는 물구나무 서기 자세가 신체에 이로운 효과를 준다는 이야기는 한번쯤 들어봤을 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소문일까? 에디터가 직접 몸을 거꾸로 세워봤다.

 

1 안색이 맑아졌다

웬만한 운동으로는 이상할 만큼 땀이 잘 나지 않는데 머리 서기 동작을 하면 얼굴과 겨드랑이는 물론 발톱 사이와 손목, 무릎, 서혜부에서도 땀이 폭발하는 기분이다. 독소가 배출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진 효과를 가장 먼저 알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얼굴을 통해서다. 브라이트닝 앰플, 필링 제품, 숙면 그 무엇으로도 해결되지 않던 칙칙한 안색에 빛이 들고 있다.

2 매일 더 건강해진다

역자세를 할 때는 몸을 충분히 풀어주지 않으면 동작을 하며 불편함을 느끼거나 다치기 쉽다. 머리 서기를 하기 전, 태양경배 자세를 반복해 체온을 높이고 굳은 몸을 이완시키는 과정이 필수.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운동이 된다. 매트 위에서 수련 시간을 오래 가진 만큼 머리 서기를 할 때 몸이 훨씬 편안하다고 느낀다. 머리 서기 후에는 목과 어깨, 척추를 풀어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3 기분 전환이 된다

“머리가 복잡할 때, 고민이 있을 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머리 서기를 합니다. 정수리에 자극이 느껴지고 온몸의 미세한 혈관과 근육이 움직이면서 머리가 오랜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선명해질 거예요.” <요가의 언어>의 저자 김경리의 이야기. 역자세는 신경계를 자극해 처진 기분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있다고. 그래서인지 개운하고 상쾌한 기분이 든다.

 

만병 통치약이라는 오해

린클리닉 이승우 원장은 물구나무 서기 자세로 얻을 수 있다고 알려진 화려한 이점에 대해 경고했다. “일각에선 물구나무 서기 동작이 두피 혈류를 증가시켜 탈모 예방에 도움을 주고 두뇌 신경계를 자극해 기억력이 향상되며 집중력이 좋아지는 등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충분한 근거를 찾기 힘든 가설일 뿐입니다.” 역자세를 하지 말아야 할 사람이 무리해서 동작을 취할 경우 오히려 병이 악화되기도 하니 주의하라는 것이 그의 이야기. “녹내장 환자처럼 안압이 높은 이에겐 금기 자세입니다. 거꾸로 몸을 세우면 일시적으로 많은 혈액이 머리와 얼굴 쪽으로 몰려 안압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죠. 고도 비만 환자의 경우에도 과도한 하중으로 인해 경추 부위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목 디스크가 있거나 어깨 관절과 어깨를 둘러싼 힘줄인 회전근개가 불편한 환자도 자제하기를 권합니다.”

SALAMBASIRSASANA
머리 서기 하는 법

“아기 자세(발라 아사나)에서 발꿈치를 세우고 고개를 들어 양손으로 팔꿈치를 잡아봅니다. 그 너비를 유지하고 손 깍지를 해서 손과 팔꿈치로 바닥을 지그시 누르며 머리 뒤쪽이 손바닥 안에 들어가도록 정수리를 바닥에 내립니다. 동시에 엉덩이와 무릎을 들어 올려 천천히 등을 펴서 상체 쪽으로 걸어옵니다. 상체를 거꾸로 곧게 세우고 지지하고 있는 위팔에 힘을 주어 겨드랑이와 연결되는 몸의 측면을 조여서 목에 실리는 체중이 분산되게 합니다. 이때 등이 둥글게 말린 모양이 되면 무게중심이 뒤로 쏠려 굴러갈 수 있으니 조심합니다. 얼굴 가까이 발을 가져와서 뒤꿈치를 들어봅니다. 거기서 괜찮으면 한 발씩 들어 올리거나 두 무릎을 굽혀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또는 쭉 편 채로 바로 두 다리를 들어 올려도 됩니다.”
– 김경리, <요가의 언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