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긴 밤에

새벽, 갈 곳 잃은 발걸음을 위한 장소를 모았다. 지금 서울에서 가장 핫한 거리에서.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의 실내.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의 실내.

미도리사워와 밸런타인.

미도리사워와 밸런타인.

경리단길 럼불리온
주말이면 아침까지 떠들썩한 이태원과 경리단길이지만 의외로 평일에는 늦게까지 여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언제나 새벽 다섯 시까지 문을 여는 럼불리온은 듬직한 존재다. 건물 2층에 자리 잡아 거리의 사람들을 구경하기에도 좋고, 무엇보다 펍과 바가 뒤섞인 공간은 오래 머물러도 편안하다. 안주는 텍사스윙, 나초 등 간단하지만 마실 것에는 제법 힘을 줬다. 도수 높은 칵테일을 원한다면 밸런타인을 권한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 26 문의 02-6015-0054

늘 단골들로 붐비는 형제집.

늘 단골들로 붐비는 형제집.

사케와 병맥주.

사케와 병맥주.

망원동 형제집
그야말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망원동에서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편안한 가게가 있으니 바로 형제집이다. 실제로 형제인지 정체가 불분명한 두 남자가 지키는 가게의 테이블은 여섯 개 남짓. 타코 와사비와 나가사키 짬뽕 등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가 주를 이루고, 술은 한라산 소주와 팩 사케, 맥주 등 몇 종만 구비해뒀다. 이 단출함이야말로 이곳을 자꾸 찾게 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영업은 새벽 3시까지. 주소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 39 문의 02-322-6350

일본의 골목길이 떠오르는 외관.

일본의 골목길이 떠오르는 외관.

하이볼과 쯔쿠네.

하이볼과 쯔쿠네.

연남동 요코쵸
잔디 위에서 술 마시는 사람들로 밤이면 무법천지가 되는 ‘연트럴파크’를 벗어나, 연남동의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요코쵸로 향하길. 일본어로 ‘골목’이라는 뜻인 요코쵸는 일본의 선술집을 그대로 옮긴 분위기다. 실내는 의외로 널찍한데 오랜 시간 공들여 구워낸 꼬치와 하이볼, 또는 사케의 조합을 추천한다. 귀여운 골든 리트리버 땡구가 지키는 요코쵸의 영업시간은 새벽 2시까지. 더 길지 않아 아쉽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61-15 문의 02-324-8875

탁 트인 모던한 공간.

탁 트인 모던한 공간.

에스프레소 마티니와 스페셜 칵테일.

에스프레소 마티니와 스페셜 칵테일.

상수동 웨이브
홍대입구역과 합정역 상권이 무한 확장하는 것에 비해 상수역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그중에서도 좀 더 조용한 당인리길 입구에 웨이브가 등장했다. 미녀 서퍼들의 영상이 음악과 함께 흐르고, 빈티지 가구와 화초로 꾸며진 공간은 입구 전체가 길과 맞닿아 있다. 여름밤에 들르기 좋다는 뜻이다. 더 좋은 건 분위기도 근사한데 칵테일까지 훌륭하다는 거다. 직접 커피를 내려 만드는 에스프레소 마티니를 추천한다. 새벽 3시까지 문을 연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3길 3 문의 02-338-9258

술보다는 해장이 급한 당신을 위하여
이태원 멘야 산다이메 검증된 맛의 일본 라멘 체인점. 멘야 산다이메 이태원점은 24시간 운영한다. 라멘으로 해장을 해도 좋고 간단한 사케와 함께 교자 등을 곁들여 마지막 한 잔을 기울여도 좋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06 문의 02-790-4129
압구정 리틀사이공 압구정의 터줏대감인 리틀사이공은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새벽 4시까지 문을 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쌀국수 국물로 술에 지친 위장을 감싸주길. 주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74길 26 문의 02-547-9050

    에디터
    이마루
    포토그래퍼
    Noh Beom Seok, Shim Kyu 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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