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이 밤새도록 웹툰 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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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순삭’하는 웹툰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까마중)>는 아직 미완결이지만, 이미 ‘인생 웹툰’이라 꼽는 독자가 많다. 각자 가정의 아픔을 가진 주인공들이 모여 연극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아픔과 당당히 마주하고 극복하는 내용을 다룬다. 읽고 나면 따뜻한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들어 다가올 새해를 준비할 힘이 난다. 무조건 두 번 이상 읽어야 하는 웹툰은 하나 더 있다. <계룡 선녀전(돌배)>이다. 여기서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전래동화는 거들 뿐. 깊숙이 들여다보면 한 남자가 자신의 아픔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다. 때로는 철학적인 내용으로 마음을 건드린다. 그래서 단 한 번의 정주행으로는 부족하다. 우리 몸 안의 세포들을 의인화해서 언제 봐도 기발한 <유미의 세포들(이동건)>은 주인공 유미의 연애 성장기다. 세 편 모두 한 번 클릭하면 도저히 멈출 수 없다. 어느새 내일의 해가 떠 있을지도 모른다.


무조건 정주행

심심한 밤을 달래줄, 정주행하기 좋은 장르물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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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르물 마니아를 위한 밤
<비밀의 숲>은 장르물의 교과서다. 흔히 말하는 작가, 감독, 배우 3박자가 완벽하다. <킬미 힐미>는 ‘힐링’을 다중인격으로 풀어낸 소재도, 두 주인공의 과거에 얽힌 마음 아픈 서사도 좋지만, 배우 지성의 1인 7역 연기만으로도 하루 만에 전 회를 볼 가치가 있다. 끊임없는 긴장과 반전을 느끼고 싶다면,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를 추천한다. 마을에 있는 모든 사람을 범인으로 의심하다 보면 16화가 지나간다. 탄탄한 극본과 구성을 가진 정통 장르물인 <터널>은 매회 마지막 장면마다 소름이 돋는다. 스릴 넘치는 주인공의 시간 여행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달달한 로맨스까지 즐기고 싶다면 <나인>을 재생할 것. 추천작 <비밀의 숲> <킬미힐미>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터널>

2애틋한 복수극의 추억
과거 이경희 작가는 ‘복수’를 소재로 한 드라마로 3연타를 쳤다. 복수를 꿈꾸는 남자와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자의 사랑이 주제였다. 이루어질 수 없어서 더 애틋한 사랑 이야기들. <미안하다, 사랑한다> OST인 ‘눈의 꽃’은 지금까지 사랑받는 겨울 노래 중 하나가 됐다.  추천작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 죽일 놈의 사랑>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3넷플릭스 유저들의 선택
흡입력, 몰입감, 신선함을 만족시키는 SF 드라마들. <기묘한 이야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작은 마을의 한 소년이 실종되면서 초자연적이며 미스터리한 일들이 일어난다. 현재는 시즌2가 절찬리 방영 중. 시즌 4까지 단편으로 구성된 <블랙 미러>는 첨단 기술이 인간의 욕망을 실현하면서 벌어지는 특별한 상황들을 그린 영국 드라마다. 미국 드라마인 <샐베이션>은 지구로 돌진하는 거대 운석에 대항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는데, 뻔하지 않은 시각으로 지구의 종말에 대해 다룬다. 추천작 <기묘한 이야기> <블랙 미러> <샐베이션>
-황보선(<얼루어> 피처에디터) 

    에디터
    황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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