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색을 매혹적으로 입히는 방법

소녀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어쩌면 가장 똑똑하고 유연한 컬러일지도 모르는, 봄 햇살처럼 사랑스럽게 빛나는 감귤 컬러를 예찬한다.

1. 케빈 어코인의 더 립앤치크 팔레트 코랄 7.7g 9만원. 2. 에스쁘아의 립스틱 쉬어 프레시멜론 3.7g 1만6천원 3. 에뛰드하우스 쁘띠 달링 HD 빔 OR204 1000만 픽셀 오렌지 7ml 2천원. 4. 에스티 로더의 퓨어 칼라 파이브 칼라 아이섀도우 팔레트 토파즈 모자이크 7.6g 6만5천원대. 5. 에스쁘아의 아이섀도우 스파클링 오렌지 피버 2.5g 1만원. 6. RMK의 스프링 클링 치크 02 오렌지 3.2g 5만8천원. 7. 캐슬듀의 컬러샷 네일 틴트오렌지 12ml 5천원대. 8. 에뛰드하우스의 미스 탠저린 스윗 샤워 립스 4호 미스 탠저린 탠저린 2.2g 8천5백원. 9.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루즈 아르마니 쉬어 300 에시드 탠저린 3.8g 3만9천원. 10. 맥의 쉰 수프림 립스틱 쉬어 만다린 3.6g 2만9천원. 11. 토니모리의 프레스티지 크리스탈 립스틱 3호 뮤즈샐먼 3.5g 8천8백원.

1. 케빈 어코인의 더 립앤치크 팔레트 코랄 7.7g 9만원. 2. 에스쁘아의 립스틱 쉬어 프레시멜론 3.7g 1만6천원 3. 에뛰드하우스 쁘띠 달링 HD 빔 OR204 1000만 픽셀 오렌지 7ml 2천원. 4. 에스티 로더의 퓨어 칼라 파이브 칼라 아이섀도우 팔레트 토파즈 모자이크 7.6g 6만5천원대. 5. 에스쁘아의 아이섀도우 스파클링 오렌지 피버 2.5g 1만원. 6. RMK의 스프링 클링 치크 02 오렌지 3.2g 5만8천원. 7. 캐슬듀의 컬러샷 네일 틴트오렌지 12ml 5천원대. 8. 에뛰드하우스의 미스 탠저린 스윗 샤워 립스 4호 미스 탠저린 탠저린 2.2g 8천5백원. 9.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루즈 아르마니 쉬어 300 에시드 탠저린 3.8g 3만9천원. 10. 맥의 쉰 수프림 립스틱 쉬어 만다린 3.6g 2만9천원. 11. 토니모리의 프레스티지 크리스탈 립스틱 3호 뮤즈샐먼 3.5g 8천8백원.

“감귤색이란 에디터에게 무라카미 하루키가 생각하는 ‘홀리오 이글레시아스’ 같은 존재였다. 생각을 담지 않은 그저 외모만 번지르르한 것, 그리고 많은 여자들이 대책 없이 좋아할 만한 것, 홀리오 이글레시아스의 경우는 과거형이지만 감귤색은 현재진행형이다. 색이 깊지 않아심오한 블렌딩은 생각할 수도 없고, 눈두덩에 단독으로 쓰이거나 입술에 오버라인 형태로 바르는 것 외에는 응용법도 기발한 것이 없어 보였다. ‘걸’들에게나 어울릴 법하고, ‘그냥 이쁘네’ 정도의 감흥만 던졌던 감귤색의 매력이 제대로 발산되고 있는 것은 사실 올해부터다. 이전까지는 네일 컬러 혹은 누구나 한 개쯤은 있었을 법한 립글로스인 쥬시튜브 속에서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컬러였거나, 립스틱의 경우는 진한 오렌지 색감 정도는 되어야 세련된 메이크업 컬러로 칭찬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매튜 윌리엄슨의 봄/여름 쇼에 서기 위해 준비 중이었던 모델의 얼굴을 마주한 순간, 선입견은 셔벗 녹듯 사라졌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리사 엘드리지가 오렌지색 섀도를 가지고 ‘녹슨 감귤색’이라는 이전의 쇼에서는 보지 못했던 아이라인을 만들어놓았던 것이다. 감귤색도 응용이 되는 컬러라는 것에 감탄하며 과정을 물었다. “이 컬러는 상품으로 존재하지 않는 컬러예요. 제가 만들었죠. 컬렉션에는 이미 너무 많은 색이 자리 잡고 있잖아요. 그저 감귤색, 노란색, 갈색 섀도가 많아서 그을린 오렌지색을 표현해본 거예요. 오렌지색 섀도에 노란색과 약간의 브라운 섀도를 섞어 만들어 아이라인으로 발라봤는데 무척 세련된 느낌을 주는거예요. 하지만 입술에도 발랐다면 이런 느낌은 나지 않았을 거예요.” 그 순간 눈매를 선명하게 만드는 검정 아이라이너는 필요 없어 보였다. “엘드리지가 말했듯 감귤색은 어떤 컬러도 가지지 못하는 세련됨을 가지고 있었다. 감귤색은 생생하고 맑은 과즙이 연상되는 컬러라서 마치 감귤을 베어 문 듯 촉촉하고 탐스러운 입술로 연출하는 것이 그 존재 이유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좀 다르다. 입술이 아닌 뺨과 눈두덩을 물들이는 것이 대세이다. 물론 입술을 위한 메이크업 제품도 기존의 오렌지색과는 사뭇 다른 연한 감귤색이 대거 선보이고 있다. 오렌지색인데 연한 톤일 경우 피부 톤이 까무잡잡한 사람이라면 입술이 동동 떠 보일까 부담스럽겠지만 보통이거나 흰 편이라면 감귤색은 상당히 매력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12. 나스의 스콜칭 선 듀오 아이섀도우 4g 4만8천원. 13. 홀리카홀리카의 홀리 베리 젤리 틴트 03 피치베리 8ml 6천원. 14. 샤넬의 르 베르니 준 13ml 3만원. 15. 보브의 네일콘 오렌지 샤베트 12ml 3천원대. 16. 바비 브라운의 립글로스 시트러스 7ml 3만8천원. 17. 비디비치의 플래시 립 크레용 03 아임 유얼즈 2.8g 3만4천원. 18. 네이처 리퍼블릭의 비비드바 틴트글로스 오렌지베리 1.8ml 7천원. 19. 클리오의 젤프레소 워터프루프 펜슬젤라이너 팝컬러 에디션 9 하와이안 오렌지 0.56g 1만2천원. 20. 이니스프리의 에코 네일 컬러 7호 덜익은 감귤 10ml 2천5백원.

12. 나스의 스콜칭 선 듀오 아이섀도우 4g 4만8천원. 13. 홀리카홀리카의 홀리 베리 젤리 틴트 03 피치베리 8ml 6천원. 14. 샤넬의 르 베르니 준 13ml 3만원. 15. 보브의 네일콘 오렌지 샤베트 12ml 3천원대. 16. 바비 브라운의 립글로스 시트러스 7ml 3만8천원. 17. 비디비치의 플래시 립 크레용 03 아임 유얼즈 2.8g 3만4천원. 18. 네이처 리퍼블릭의 비비드바 틴트글로스 오렌지베리 1.8ml 7천원. 19. 클리오의 젤프레소 워터프루프 펜슬젤라이너 팝컬러 에디션 9 하와이안 오렌지 0.56g 1만2천원. 20. 이니스프리의 에코 네일 컬러 7호 덜익은 감귤 10ml 2천5백원.

트렌드에 걸맞은 메이크업을 위해서는 먼저 피부 톤을 뽀얗거나 살구 요구르트 같은 살구빛으로 만들고 시작해야 한다. 스킨케어 단계에서부터 가벼운 보습크림으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살구빛이나 연한 핑크의 메이크업 베이스를 사용한 후 매끈한 피부결을 완성하기 위해 모공까지 꼼꼼하게 채우는 프라이머를 골고루 펴 바른다. 눈화장의 경우 최대한 간결하게 하는 것이 좋은데, 먼저 컨실러로 다크서클을 가리고 눈가 전용 프라이머를 아주 조금만 눈두덩에 발라 감귤 섀도의 발색을 높일 준비를 해야 한다. 그 다음 베이지 톤의 섀도를 눈두덩에 얇게 펴 바른 뒤 은은한 감귤색 섀도를 그 위에 바르면 된다. 오렌지 계열의 섀도는 자연스럽게 음영을 주는 느낌으로만 바르는 것이 눈매가 깊이 있어 보일뿐더러 세련돼보인다. 이때 눈을 강조했기 때문에 입술에는 누디한 컬러가 제격이다.

“블러셔를 살짝 한 여성들은 참 아름다워 보이죠. 블러셔는 순간적으로 얼굴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가장 빠른 방법이에요.” 바비 브라운의 말이다. 바비 브라운이 이번 시즌 강조한 조언대로 뺨을 메이크업의 포인트로 잡았다면 우선 감귤색 블러셔를 광대 바로 아래쪽에 색이 진해지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펴 바른다. 그리고 입술에는 역시 블러셔 색상과 비슷한 감귤빛 혹은 오렌지빛의 립스틱을 선택하는 것도 좋겠다. 블러셔를 바를 때에는 자신의 얼굴형에 맞춰서 음영을 줘야 한다. 둥근형이라면 사선으로, 광대가 튀어나온 얼굴이라면 펄이없이 매트하고 채도가 낮은 것으로 눈 밑 근처에 발라야 광대를 강조하지 않는 뺨을 연출할 수 있다. 턱이 각졌다면 광대 위에서부터 턱까지 부드럽게 바깥쪽으로 큰 C자를 그리며 볼을 감싸듯 바르면 된다. 감귤색 블러셔로 볼 화장에 집중했다면 입술은 생기를 줄 정도로만 가볍게 한다. 투명한색 립밤으로 수분감을 준 뒤 컨실러로 입술색의 톤을 가라앉힌다. 그 다음에 감귤 컬러 립스틱으로 입술 안쪽부터 색을 채우고 립글로스를 입술 바깥쪽부터 덧바른 후 입술 안쪽에 살짝 한번 더 발라 볼륨 있는 입술을 만들면 된다. 화사한 프린트와 간결한 실루엣으로 낙천주의를 전파하는 이미지가 패션과 뷰티에 주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은 이 시기에 과일과 물, 깨끗한 피부, 건강한 식이요법 같은 단어와 함께 자연의 산물인 감귤을 연상시키는 메이크업 정도는 기억해야 할 미덕이다.

    에디터
    뷰티 에디터 / 강미선
    포토그래퍼
    KIM WESTON ARNOLD, JAMES COCHRANE, 이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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