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져서 더 멋진 메이크업
거울조차 보지 않고 무신경하게 슥슥 발랐을 것 같지만, 거기에도 기술이 숨어 있다. 번져서 더 멋진 스머지 메이크업의 비법을 전문가에게 물었다.
눈가에 드리운 따뜻한 그림자
눈매를 번진 듯하게 표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크림이나 크레용 타입의 아이섀도를 이용하는 것이다. “피부 톤과 비슷한 연갈색이나 베이지 톤의 회색 혹은 벽돌빛의 적갈색 크림섀도를 눈두덩에 부드럽게 펴 발라보세요. 쌍꺼풀이 얇거나 없는 사람이라면 눈의 곡선을 따라 발라야 부어 보이지 않아요.” 바비 브라운의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노용남의 말이다. 파우더 타입의 아이섀도를 사용하면 더 깊이 있고 섬세하게 연출할 수 있는데, 길이가 짧고 모양이 통통한 블렌딩 브러시를 함께 사용하면 표현하기가 한층 수월하다. 맥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은지는 번진 듯한 언더라인을 연출하고 싶다면 언더라인의 중간부터 꼬리 쪽으로 아이섀도를 은은하게 펴 발라야 다크서클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아이라인을 생략하는 것이 스머지의 정석이지만 어색해 보이면 아이섀도와 비슷한 색의 펜슬아이라이너를 이용해 위아래의 점막을 채우면 된다.
와인을 머금은 듯한 입술
“밤새워 와인을 마셔 붉게 물든 입술이죠.” 뤼 뒤 메일 쇼에서 스머지 립을 선보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가쿠야스 우치이데는 자신의 메이크업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스머지 립 메이크업의 첫 단계는 파운데이션을 묻힌 퍼프로 입술의 붉은 기를 잠재우는 거예요. 그러고 입술 안쪽부터 립스틱을 발라나가면 되죠. 립 라인은 그리지 않아요.” 그는 혈색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듯한 입술을 표현하려면 입술 중앙을 가장자리보다 진하게 바르고, 손가락 끝이나 스펀지 팁으로 입술을 톡톡 두드리라고 덧붙였다. “립스틱과 비슷한 색의 아이섀도를 립라인에 살짝 발라 입술 주변을 매트하게 마무리하세요. 글로스나 립밤을 덧 바를 때에도 입술 안쪽에만 살짝 바르도록 하고요. 이렇게 하면 번진 듯이 보여도 실제로는 수정이 필요 없을 만큼 지속력이 높은 메이크업이 된답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현아의 말이다.
벨벳 같은 피부결
지나치게 반짝이는 물광 피부나 너무 보송보송하고 매트한 피부 표현은 피한다. 은은하게 윤이 나는 피부로 완성하기 위해 피부에 가볍게 밀착되는 리퀴드나 크림 파운데이션으로 피부 결점만 가리는 것이 좋다. 블러셔는 음영을 주는 정도가 적당하다.
- 에디터
- 프리랜스 에디터 / 강민지
- 포토그래퍼
- 정민우, JAMES COCHR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