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다. 2014년은 분명 이들의 해가 될 테니까. 이미 달릴 준비를 마친 3명의 남자를 만났다.

코트와 팬츠는 권문수(Munsoo Kwon). 셔츠는 산드로 맨(Sandro Men). 슈즈는 소다(Soda). 반지는 캘빈 클라인 주얼리(Calvin Klein Jewelry).

뜨거운 시작

5명의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 그 멤버인 서강준의 눈빛은 뜨거웠다. 서서히 끓어올라 오래 지속될 뜨거움이란 서강준에게 가장 어울리는 수식어다.

스튜디오에 있는 고양이가 유독 당신을 따르네요.
제가 고양이를 정말 좋아해요. 집에서도 두 마리 키우고 있고요. 이름은 순자랑 우주예요. 우주는 엄마가, 순자는 제가 이름 지었어요. 얼굴이 딱 순자처럼 생겼거든요.

순자처럼 생긴 고양이라,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하네요. 요즘 어때요?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졌죠?
아직은 없어요. 사실 밖에 나갈 일이 별로 없어요. 연습실과 촬영장, 숙소만 왔다 갔다 하거든요.

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이 끝나자마자 <수상한 가정부> 촬영에 들어간 거죠?
네. 원래 예정되었던 다른 드라마가 있었는데 거기 오디션은 떨어지고, <수상한 가정부>에서 연락을 받아서 바로 합류하게 되었어요.

김소현, 박지빈과 함께 나오는 장면이 많더라고요. 그 구도 안으로 들어가는 게 어색하지는 않았어요?
사실 소현이는 저보다 많이 어려서 처음엔 좀 걱정했는데, 알고 보니 굉장히 성숙한 친구더라고요. 게다가 저보다 연기 경험도 많고 워낙 연기를 잘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지빈이도 마찬가지고요.

<방과 후 복불복>에 이어 또 교복을 입게 되었네요.
그러게요. 졸업한 지 꽤 되었는데 계속 교복만 입고 있어요.

오늘 보니, 교복만큼이나 가죽 팬츠도 잘 어울리네요. 배우 그룹의 멤버로 활동하는 건 적응되었나요?
5명 멤버 모두 어린 신인이고, 배우로서의 색깔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하나의 팀으로 모이니 확실히 시너지가 생기는 것 같아요. 주위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도 사실이고요.

연기에 춤과 노래까지 배워야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나요?
처음에는 와 닿지 않았어요. 회사 대표님과 그 부분에 대해서 대화를 많이 나누었는데 일단 배워보고 싫으면 다시 생각해보자고 말씀하셨죠.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는데 막상 배워보니 재미있는 거예요. 춤을 배운 후로 몸이 많이 풀렸어요. ‘배우가 연기만 잘하면 되지’라고 생각했던 게 부끄럽더라고요. 춤과 노래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연기할 때 손 하나를 쓰더라도 그 움직임의 범위가 훨씬 넓어지고 자유로워진 게 느껴져요.

서프라이즈의 첫 프로젝트인 <방과 후 복불복>은 여러모로 잊을 수 없는 도전이었겠죠?
멤버들과 함께 숙소 생활을 하고 있어요. 매일 함께 자고 함께 밥 먹는 친구들과 연기하니 더없이 편하고 재미있었죠. 감독님이 직접 대본을 쓰셔서 현장에서 감독님과 이야기하고 수정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또한 새로운 경험이었고요.

멤버 중에 가장 도회적인 이미지예요. 차가워 보이기도 하고요. 동의하나요?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그런데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역할은 로맨틱 코미디물의 장난기 많은 캐릭터예요.

상대 배우로는 누가 좋을까요?
수지 씨랑 하고 싶어요. 데뷔하기 전에 실제로 만난 적도 있어요. 아버지와 회 먹으러 영흥도 가는 길에 휴게소에 들렀는데 마침 수지 씨가<청춘불패> 촬영을 하고 있더라고요. 정말 예뻤어요. 언젠가 꼭 상대 배우로 만나고 싶어요.

연기 하기 전에 모델 활동을 했다고 들었어요.
17살 때, 하는 것 없이 방황하다가 뭔가를 해봐야겠다 싶어 도전한 게 모델이었어요. 그런데 오디션을 보는 족족 떨어지는 거예요. 서울 컬렉션에 2년 동안 4번이나 떨어지니까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다행히 다섯 번째 오디션에 붙어서 쇼 무대에 섰어요. 그러고는 바로 그만뒀고요.

모델 일이 행복하지 않았나 봐요.
아니요. 모델을 하면서 매일 밤 영화를 보는 습관이 생겼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를 꿈꾸게 되었어요.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한 편씩 영화를 봤어요. 처음으로 뭔가 하고 싶다, 되고 싶다고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죠.

그렇게 마음먹고 얼마 되지 않아 진짜 배우가 되었네요. 배우가 되어보니 어때요?
많은 스태프에게 둘러싸여서 연기를 하는 그 순간이 정말 행복해요.

데뷔하기 전과 무엇이 가장 달라졌어요?
데뷔 후에는 저 자신에 대한 책임감이 생겼어요. 연기는 물론이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의 저의 태도, 행동과 말 하나하나까지도요.

연기 다음으로 좋은 건 뭔가요?
7살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피아노를 배웠어요. 그 후로는 혼자 치고 있고요. 피아노를 치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곧 팬클럽 행사가 있는데 아마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처음으로 피아노 연주를 하게 될 것 같아요.

소속사의 선배들이 이제 막 시작하는 후배에게 많은 조언을 해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방과 후 복불복> 때 카메오로 출연한 최원영 선배가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고해성사를 하는 장면을 함께 찍었는데, 연기하는 데 있어 목소리 톤이나 제스처 등 세세한 부분까지 가르쳐주셨어요. 아직 까마득한 신인이라 선배님들을 자주 뵙지는 못해요. 꼭 잘되어서 선배님들과 밥이라도 한 끼 먹고 싶어요.

하정우 선배가 밥 한 끼 안 사주던가요?
지금 엄청 바쁘시잖아요. 언젠가 한 작품 안에서 배우 대 배우로 만나서 밥을 얻어 먹을 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당신을 자극하는 배우는 누군가요?
20대에는 유아인 선배처럼 되는 게 목표예요. 특유의 여유로운 느낌이 있는데 그게 정말 부러워요. 30대 이후로는 하정우 선배를 닮는 게 목표예요. 그 카리스마와 연기는 볼 때마다 감동적이에요.

한 달의 휴가가 주어지면 뭘 하고 싶어요?
그간 못 만난 친구들 만나서 한잔해야죠. 그러고는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겨울이니까 스키장 가서 스노보드도 타고 말이에요. 알프스 산맥에 가서 타고 싶은데, 역시 그건 좀 무리겠죠?

울 소재의 체크무늬 슈트와 셔츠는 모두 권오수 클래식(Kwonohsoo Classic).

매력 있어, 현우

현우는 느긋하게 말한다. 말이 끝날 때는 반드시 눈썹 한쪽, 또는 한쪽 입꼬리가 쓱 올라갔다 내려온다. 눈을 똑바로 보며 여유롭게 미소 지을 줄 아는 남자는 생각보다 드물다. 실제로 만난 현우는 <못난이 주의보>의 팔불출 예비 변호사 철수보다 훨씬 매력 있는 남자였다.

드라마 <못난이 주의보>가 11월 말 종영을 앞두고 있죠? 남편과 아빠 역할을 하는 건 처음인데 어땠어요?
아내로 나오는 강별 씨와 함께하는 장면이 모두 다 어색해요. 모든 게 조심스러워서 더 그렇겠죠.

‘나쁜 손’도 신경 쓰이고요?
조심하고는 있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나는 남편인데 ‘나쁜 손’이 어디 있어, 싶기도 해요.

전개가 빠른 편이에요. 사시 합격에, 결혼, 이혼 위기까지…. 연기할 때 어렵지는 않았어요?
호흡이 빠른 건 이 작품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일일 드라마 특성상 대본이 계속 나오는 중이라서 여지를 남겨두고 연기를 하려고 노력하죠. 극단적으로 ‘난 초콜릿 싫어!’라고 연기했는데, 다음 신에 초콜릿을 먹어야 할 수도 있으니까, ‘초콜릿? 오늘은 안 먹을래’ 이 정도로만 연기한다고 할까요?

원래 연기할 때 생각이 많은 편인가요? 아니면 그때그때 느낌을 따라가나요?
극 초반에 캐릭터를 구상할 때에는 생각을 당연히 많이 하죠. 하지만 캐릭터가 잡힌 상황에서는 느낌을 따라가는 편이에요. 생각이 멈춰버릴 때도 있으니까요.

올해 영화 <더 웹툰>으로 첫 영화 주연을 마쳤어요. 공포 영화를 선택한 이유가 뭐예요?
사실 전 공포 영화를 안 봐요. 무서운 걸 무척 싫어하거든요. 그런데<더 웹툰>은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었어요.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오디션도 보러 갔죠.

지금까지 100번도 넘게 오디션을 봤다고 하더군요.
<못난이 주의보>는 PD님이 직접 불러주셨지만 그 외에는 전부 오디션을 거쳐서 하게 된 작품이었어요.

오디션에서 놓친 역할 중에 아쉬웠던 역할도 있나요?
전혀요. 처음부터 못한 건 아쉽지 않아요. 내가 했던 역할, 연기 중에서 아쉬운 게 있을 뿐이죠.

<더 웹툰>에서 형사인 영수는 평범한 인물이지만 여자친구와 결혼하기 위해 결국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해요. 그 선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곤란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아무도 모르게 감출 수만 있다면 숨기고 싶어 하지 않을까요?

보는 눈만 없다면 가족을 버리고 싶다고 말한 영화감독도 있죠.
저뿐만 아니라 <더 웹툰>의 캐릭터 모두 일을 저지르게 된 계기가 아무도 모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그 이기심의 결과가 결국 캐릭터들에게 돌아가죠.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의 성삼문으로 당신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남자배우에게 좋은 선배가 특히 많았던 현장이었을 것 같은데 실제론 어땠나요?
정말 큰 도움을 받았어요. 믿고 따르는 선배님이 칭찬해줬을 때의 그 기쁨, 그리고 그때 얻는 건 정말 크더라고요.

가장 보람찼던 순간이 있다면요?
한석규 선배님이 ‘네가 이런 식으로 연기를 해서 내가 대사하기가 쉬웠다’고 말해주셨을 때요. 그리고 현장에서 만족할 만한 컷이 바로 나와서 모두가 빨리 집에 갈 수 있을 때가 가장 뿌듯해요. 그 장면이 최고가 아닐 수도 있고, 늘 아쉬움은 남지만 그나마 덜 아쉽다고 할까요?

<쌍화점>으로 데뷔한 지 벌써 5년이 됐어요. 초조할 때도 있어요?
선배들은 연기가 ‘기다림의 예술’이라고 말해요. 배우는 작품을 늘 기다리고, 현장에서도 기다려야 하잖아요. 그 기다림과 싸워야 한다는 거죠.

얼마 전 부산국제영화제에 다녀온 이후 조금 더 여유로워지기도 했고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많은 배우가 모여 있으니까 연기하는 회사원들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다 함께 앉아서 ‘사장님 들어가십니다’, ‘부장님 레드카펫 밟으십니다’ 하는 것 같더라고요. 사람 사는 게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하하. 부산에 가보니 회식하는 회사원들처럼 술도 많이 마시더군요.
저는 아쉽게도 술은 잘 못 마셔요. 맥주도 마시면 어지럽고, 맛없는 건 똑같더라고요.

그럼 술 마시는 것 대신 어떤 걸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요?
SF영화와 만화를 좋아해요. 매니저 형이랑 올해 개봉한 <에반게리온>도 함께 보러 갔고, <원피스>도 꾸준히 챙겨 보고 있죠.

남자들은 <원피스>에서 조로를 제일 좋아하던데요.
전 상디가 제일 좋아요. 능글능글 가벼워 보이면서도, 폼이 나잖아요.

흥미로운데요? 그럼 좋아하는 영화 속 캐릭터가 있다면?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 최고예요.

흠, 둘 다 여자를 몹시 좋아하는 캐릭터네요.
저도 싫어하진 않아요. 능글맞게 굴 수도 있고요. 보기보다 훨씬 남자다운 면이 있다고 해두죠

셔츠는 권문수. 슈트는 플러스 바이 커드(Flux by Kud). 슈즈는 솔리드옴므. 반지는 스와로브스키(Swarovski).

태풍이 될 태오

서프라이즈의 또 다른 멤버, 강태오. 트레이닝복을 입고 스튜디오에 들어설 때의 앳된 얼굴과, 슈트를 입고 무섭게 카메라를 응시하는 얼굴이 같은 사람이 맞나 싶어 한참을 들여다봤다. 반가운 건 그가 보여줄 변화무쌍한 얼굴을 공유하고 즐길 시간이 창창하다는 사실이다.

몸이 곧고 단단하네요. 운동을 열심히 하나 봐요.
운동은 워낙 좋아해서 꾸준히 하고 있어요. 축구, 농구, 야구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데 요즘은 시간이 없어서 웨이트 트레이닝만 하고 있어요.

얼마 전 <출발 드림팀>에 나가서 선전했다죠?
몸으로 하는 건 뭐든 자신 있어요. 하하. 제가 어릴 때부터 말랐다고 놀림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운동을 하게 되었죠. 형이 경찰 특공대를 준비하고 있어서 집에 운동 기구가 많아요. 운동하는 형을 보면서 흉내를 내던 게 시작이었죠.

강태오가 본명은 아니죠?
본명은 김윤환이에요. 회사에 들어오면서 강태풍이었다가 다시 강태오로 바뀌었어요. 태오가 제 이미지에 더 잘 맞는다고 하더라고요. 태오도 맘에 드는데 ‘강태풍’이 좀 아쉽긴 해요. 진짜 태풍 같은 존재가 되면 좋을 것 같아서요.

<방과 후 복불복>이 끝나고 더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들었어요.
얼마 전 소니 카메라 광고를 찍었어요. 서프라이즈 팀과 중국에 가서 드라마 기자간담회와 공연도 했고요. 조만간 새로운 모바일 드라마 촬영에 들어갈 것 같아요.

첫 작품 <방과 후 복불복>은 어떤 경험이었어요?
감독님이 만화 <정열맨>, <괴짜 가족>과 같은 만화를 보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말씀해주셨죠. 처음 시작하는 시점에서 이렇게 장르가 분명한 작품을 한 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감독님이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라며 자유롭게 맡겨주셔서 더 즐겁게 할 수 있었어요.

서프라이즈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었나요? 처음에는 그 제안이 꽤 낯설었을 것 같은데요?
원래 판타지오에 있었고 서프라이즈를 위한 오디션은 따로 보았어요. 아침부터 밤까지 연기뿐 아니라 노래, 춤, 운동까지 복합적으로 훈련을 받고 있어요. 연기자 그룹이라는 시도가 처음이다 보니 기대보다는 걱정과 두려움이 더 컸던 것 같아요. <뮤직뱅크>에도 나오냐는 웃지 못할 질문도 많이 받았고요. 혼란스러운 시기도 있었는데 이제는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많은 사람이 좋게 봐주는 것 같아요.

춤과 노래는 많이 늘었나요?
춤과 노래를 배우니 연기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아직 어리니까 뭐든 많이 배우고 습득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무엇보다 멤버들과 함께 배우니 재미있어요.

곧 잘 따라 하는 편인가 봐요.
노래와 춤 중에 고르라면 춤에 더 소질이 있는 것 같아요. 춤은 따라 추면 되는데 노래는 설명이 좀 어려워요. 선생님이 입이 저기 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부르라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도 안 되고요. 하하.

매일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연습한다고 들었어요. 이제 좀 익숙해졌나요?
10시까지 가서 운동하고, 연기, 춤, 노래, 중국어 등을 배워요. 물론 연기 연습하는 시간이 가장 길고요. 개인 스케줄이 있으면 현장에 갔다가 다시 연습실 와서 연습해요. 연습량이 정해져 있어서 못해도 밤 21시까지는 해야 돼요.

숙소 생활도 같이 하고 있고, 멤버들끼리도 어쩔 수 없는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 것 같네요.
남자들끼리 있으니까 운동할 때도 웃통을 벗고 하는 편이에요. 그럼 상대방의 몸을 보면서 팔굽혀펴기를 시작하죠. 이기려는 경쟁이 아니라 서로 좋은 자극을 주고받으며 발전하는 경쟁 관계라고 할 수 있어요.

어릴 때부터 연극을 했다고요. 그때부터 배우의 꿈을 꾼 건가요?
드라마나 영화보고 흉내 내는 걸 좋아해서 초등학생 때부터 연극반 활동을 했어요.

진짜 배우가 되어보니 어때요?
‘저런 건 어떻게 찍는 걸까?’ 하고 궁금해하던 게 많았는데 배우들끼리 호흡을 맞추고, 감독님이 연출하는 걸 보면서 그 과정을 체득하게 되요. 현장에 정말 많은 사람, 많은 역할이 있잖아요. 그 역할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퍼즐이 완성되는 느낌이에요.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TV로 보는 본인의 모습에는 익숙해졌어요?
제 연기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요. 매번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요. 옆얼굴이나 뒷모습 같은 제가 잘 모르는 저의 모습을 카메라로 보고 알게 되는 것도 흥미로워요.

욕심나는 역할이 있나요?
누군가에게 버려지는 비운의 남자, 또 악랄한 역을 해보고 싶어요.

악역을 하기에는 눈매가 선한걸요.
문제없어요. 얼마든지 바꿀 자신이 있습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당신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반응은요?
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에서 부른 제 노래를 듣고 엄마가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왜 벌써 우냐고, 앞으로 울 일 많을 거라고 농담처럼 말씀드렸죠. TV에 나오는 걸 저보다 더 좋아하세요. 그래서 큰 힘이 되요.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건 뭐예요?
집에 가고 싶어요. 몇 달째 못 가고 있거든요. 제가 엄마가 만들어주는 김치찌개를 싫어해요. 정말 맛이 없거든요. 그런데 지금 그 김치찌개가 먹고 싶을 정도예요.

배우로서 30대 안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신인 연기상을 받고 싶어요. 평생 딱 한 번이잖아요. 신인상을 받으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그때는 엄마랑 같이 울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