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조언

<얼루어> 피쳐 에디터 허윤선이 조언하는 라이프스타일 Q&A.

이런, 네 개 있는 쿠션이 세 개밖에 남지 않았다면 금세 메이드가 눈치 챌거예요. 품위 있는 호텔이라면 당장 전화해서 물어내라고 하진 않겠지만 앞으로 체크인을 할 때마다 뜰지도 몰라요. ‘쿠션 도둑’.

호텔에서 가지고 나와도 되는 물품은 대체로 일회용인 것들이죠. 바느질 키트, 비누, 샤워젤, 샴푸, 컨디셔너 같은 어메니티는 얼마든지 챙겨 나올 수 있고, 그냥 두면 버려지니까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도 있어요. 옷장 아래 곱게 놓인 슬리퍼도 챙겨 나와 기내용 슬리퍼로 둔갑시킬 수 있고, 서랍 안에 들어 있는 메모지, 편지지, 연필, 볼펜, 침대 위에 올려놓은 인형은 기념품으로 가져가도 됩니다.

하지만 그 외의 것들은 가져가면 안 되는 것들입니다. 보드라운 목욕가운이 탐난다면 호텔 부티크숍에서 당당하게 구입하시는 게 좋아요. 책상 서랍 속의 자, 가위, 스테이플러와 같은 문구류는 비즈니스 트래블러를 위해 준비해놓은 것이지 집에 문방구 차리라고 놓아둔 것이 아닙니다. 재떨이, 베드 스프레드, 컵 등도 마찬가지예요. 그런 사람을 위해 호텔에서 체크인할 때 보증금(Deposit)을 받는다는 걸 생각하세요. 여행 며칠 후 바로 그 금액이 청구될 수 있어요.

    에디터
    피처 에디터 / 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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