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기억해야 할 메이크업 트렌드 <1>
1960년대 스타일이 트렌드의 중심으로 들어오면서 백스테이지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아이 메이크업에 그 어느 때보다 세심하게 공을 들였다. 여러 겹의 속눈썹을 붙이거나, 스모키 메이크업을 하거나, 캔디 컬러를 눈두덩에 바르거나!
Smokey Signals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토페 컬러와 약간의 브라운 컬러를 사용해 새롭게 해석된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라스는 베이지와 회색을 믹스하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기존의 뉴트럴톤보다 더 깊고 정교한 느낌을 주지요. 동시에 밝은 컬러와도 환상적으로 어울리고요.” 알렉산더 왕 쇼에서는 브라운과 화이트 아이섀도로 스모키 메이크업을 완성했고, 에밀리오 푸치 쇼에서는 눈 밑에 아이라인을 더한 브라운 스모키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Boysenberry Lips
이번 시즌을 달굴 립 컬러는 라즈베리와 블랙베리의 중간색, 보이센베리 컬러다. 캐롤리나 헤레라 쇼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다이앤 켄덜은 플럼 톤을 띠는 보이센베리 컬러 립스틱을 바른 후 티슈로 한번 찍어내 부드러운 입술을 완성했다. 베리색이라 예쁘지만 중간톤이라 다소 뻔해 보일 수 있는 이 컬러를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라스는 색다른 방식으로 활용했다. 프라다 쇼의 모델들에게 튜브를 나눠주고 각자 알아서 바르게 한 것이다. “왜냐하면 미우치아 프라다는 진짜처럼 보이는 메이크업을 원했거든요.” 팻 맥그라스의 전언이다.
Extreme Lash
수많은 쇼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질감과 스타일을 강조한 다소 무겁고 뭉친 듯한 속눈썹을 선보였다. 이번 가을에는 특히 얼굴에서 속눈썹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팻 맥그라스는 설명했다. 멀리에서도 잘 보일 만큼 세 겹의 속눈썹을 덧붙인 파리의 로샤스 쇼를 정점으로, 쇼를 거듭할수록 속눈썹은 점점 더 진해졌다.
프라다 팻 맥그라스는 마스카라 끝을 이용해 속눈썹을 한 올 한 올 쓸어 올렸다. 위는 물론 아래 속눈썹까지 도드라진 아이 메이크업이었다. 베르사체 볼륨 마스카라와 두 겹의 인조속눈썹으로 글래머러스한 아이 메이크업이 완성되었다. 구찌 “아래 속눈썹의 귀환이라고 할 수 있어요.” 검정 펜슬로 언더라인을 그린 후 마스카라와 인조 속눈썹으로 힘을 준, 맥그라스식 표현이다. 로샤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루시아 피에롱은 위쪽 속눈썹에 세 겹의 인조 속눈썹을 더하고 아래 속눈썹에는 두 겹의 인조 속눈썹을 입혀 마치 바비 인형의 눈을 닮은 아이메이크업을 선보였다.
Laissez Hair
헤어 스타일리스트들은 터틀넥이나 스카프, 코트 칼라 안쪽으로 머리카락을 집어넣어 더없이 편안하고 또 세련돼 보이기까지 한 스타일을 연출했다. 결과적으로 사각턱을 감추거나, 광대뼈가 도드라져 보이는가 하면 모발 또한 별다른 노력 없이 풍성해 보인다. 머리 손질을 하지 않고 큼지막한 코트만 걸친 채로 멋스러운 케이트 모스나 샤를로트 갱스부르의 모습이 떠오르게 하는 이 스타일은 긴 생머리를 가졌다면 별다른 기술 없이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강미선, 소피아 패니시
- 포토그래퍼
- kim tae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