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의 브랜드 론칭 명과 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국내 연예인들의 패션 브랜드 론칭이 잇따른 한 해였다.
에케이띠 by 고현정 한국의 대표적인 여배우, 고현정 역시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는 스타의 대열에 합류했다. 자기 자신처럼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여성을 위한 옷’을 모토로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브랜드 운영의 거의 모든 부분에 직접 관여한다고. 별다른 의류 회사의 개입 없이 고현정의 소속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이 회사는 아직 론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앞으로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의류뿐만 아니라 액세서리와 홈웨어, 가구까지 다루는 토털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는 고현정의 바람이 현실화되기를 바란다.
노나곤 by YG YG엔터테인먼트와 삼성제일모직이 조인트 벤처 사업의 일환으로 설립한 캐주얼 브랜드다. CL과 태양 등 YG의 아티스트들이 홍보 영상에 등장하긴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노나곤은 그들과는 상관없는, 회사 차원에서 사업 확장을 위해 운영하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YG엔터테인먼트가 추구해온 음악적 성향에 맞게 힙합, 스트리트 컬처를 조합한 의류와 액세서리를 만드는데, 첫 시즌부터 I.T와 10꼬르소꼬모 등 굵직한 편집 매장의 유통망을 뚫는 등 공격적인 사업 운영을 펼치고 있다.
몰더 by 김재중 JYJ의 김재중은 중국 시장을 겨냥한 잡화 브랜드 ‘몰더’의 최대주주 및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시끌벅적한 다른 연예인 브랜드에 비해 그는 비교적 조용히 브랜드 운영에 참여하는 듯한데, 올 초 청담 사거리 부근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뒤 청주와 중국 상해에 추가로 매장 문을 열며 사업을 발전시켜나가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타조가죽과 악어가죽 등 이그조틱 가죽의 질감을 모방한 소가죽 백팩을 주력 상품으로 선보이고, 다른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도 시도하는 등 브랜드 운영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고 있다.
블랑&에클레어 by 제시카 영원히 소녀일 것만 같았던 제시카가 이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소녀시대를 탈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고야 말았다. 제시카가 디자인부터 제작, 홍보까지 적극적으로 뛰어든 이 선글라스 브랜드는 꿈 많은 아이돌 스타의 오랜 염원 같아서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안타깝게도 시작부터 잡음이 많은 듯하다. 먼저 곁에서 투자자를 도모해 사업을 돕고 있는 ‘남친인 듯 남친 아닌 남친 같은’ 타일러 권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이 곱지 않고, 소녀시대의 후광 없이 그녀의 사업이 과연 잘 운영될지에 대한 의문도 생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걱정되는 건 바로 일본에 이미 존재하는, 동명의 선글라스 브랜드를 콘셉트부터 홈페이지, 로고는 물론 제품 디자인까지 베꼈다는 표절 의혹. 진실은 그녀만이 아는 것이겠지만 아무쪼록 패션에 대한 그녀의 애정만큼은 진심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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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에디터 / 박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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