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디스의 뷰티 노하우

건조한 기내, 장시간의 비행, 만만치 않은 육체 노동까지 스튜어디스의 업무 환경은 혹독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이 흐트러짐 없는 헤어 스타일과 메이크업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얼까?

1 바비 브라운의 엑스트라 핸드크림. 50ml 4만2천원대. 2 에스티 로더의 스트레스 릴리프 아이 마스크. 10매 3만5천원. 3 아베다의 보태니컬 키네틱스 인텐스 하이드레이팅 소프트. 50ml 4만5천원대. 4 샤넬의 레 베쥬 헬시 글로우 멀티-컬러 마리니에르 SPF15/PA++ 1호. 11g 7만2천원. 5 겔랑의 수퍼 아쿠아 젤 아이 패치. 6매 15만원대. 6 샤넬의 레 베쥬 모이스춰라이징 헬시 글로우 립밤. 3g 4만1천원. 7 아벤느의 오떼르말. 50ml 8천원. 8 키엘의 쿨링 수분 젤 크림 점보사이즈. 125ml 7만5천원대. 

1 바비 브라운의 엑스트라 핸드크림. 50ml 4만2천원대. 2 에스티 로더의 스트레스 릴리프 아이 마스크. 10매 3만5천원. 3 아베다의 보태니컬 키네틱스 인텐스 하이드레이팅 소프트. 50ml 4만5천원대. 4 샤넬의 레 베쥬 헬시 글로우 멀티-컬러 마리니에르 SPF15/PA++ 1호. 11g 7만2천원. 5 겔랑의 수퍼 아쿠아 젤 아이 패치. 6매 15만원대. 6 샤넬의 레 베쥬 모이스춰라이징 헬시 글로우 립밤. 3g 4만1천원. 7 아벤느의 오떼르말. 50ml 8천원. 8 키엘의 쿨링 수분 젤 크림 점보사이즈. 125ml 7만5천원대.

스튜어디스 하면 단정하게 빗어 올린 헤어 스타일과 메이크업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기본적으로 국내 항공사는 세련되고 단아해 보이는 스타일을 선호하지만 항공사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대한항공이 ‘화사함’을 강조하는 데 비해 아시아나항공은 ‘자연스러움’을 중요시한다. 사용하는 색조 제품과 화장법도 조금씩 다른데, 대한항공 스튜어디스는 섬세한 펄이 섞인 핑크톤이나 유니폼 색상과 비슷한 하늘색 아이섀도, 립스틱은 코럴이나 핑크 컬러를 주로 사용한다. 전직 대한항공 승무원이자 현재 코세아에서 승무원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김혜란 씨는 이미지가 중요한 직업인 만큼 화장법에 대한 규정도 엄격한 편이라고 이야기한다. “진한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과 레드나 핫핑크처럼 진한 색상의 립 컬러는 금지돼 있어요.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는 검정이나 갈색만 바를 수 있고, 언더라인 메이크업은 피해야 하고요.”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펄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마스카라도 바른 듯 안 바른 듯 자연스럽게, 아이라이너도 검정보다는 다크 브라운 컬러를 사용해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살리는 게 특징이다. “이마를 훤히 드러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눈썹에도 신경이 쓰이는데, 눈썹 앞머리 숱을 자연스럽게 채우고, 편안한 인상을 주도록 눈썹 꼬리는 살짝 내려 그리는 편이에요.” 현직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인 A씨의 말이다.

김혜란 씨의 설명에 의하면 메이크업만큼 제약이 많지는 않지만 헤어 스타일도 어느 정도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규정이 바뀌면서 쇼트 커트나 단발머리를 한 스튜어디스도 만날 수 있지만 둥글게 말아 올린 머리에 망사를 씌운 번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은 여전해요.” 같은 올백 머리라도 대한항공은 가르마에 대한 규정이 없는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유니폼을 입을 때 모자를 써야 하기 때문에 가르마를 타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직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인 A씨는 잔머리 하나 없이 완벽하게 유지해야 하는 만큼 스프레이와 왁스를 항상 휴대하고 다닌다고 말한다. “늘 완벽한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브러시에 스프레이를 뿌려 단정하게 빗어 넘기고, 파우치에 왁스를 휴대하고 다니며 비행 중에도 수시로 잔머리를 정리해요.”

엄격한 규정을 지키는 것도 놀랍지만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 중에도 한순간도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뉴욕이나 파리 출장을 다녀오면 화장을 깨끗이 지우고 보습에 신경 써도 실내가 너무 건조해 꼭 트러블이 하나 둘 올라오곤 했기에 그 비결이 궁금했다. A씨는 건조한 실내에서 일하는 만큼 첫째도 보습, 둘째도 보습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잠들기 전 수분크림이나 보습 효과가 좋은 마스크를 듬뿍 바르고 건조해지기 쉬운 눈가에는 눈가 전용 패치를 붙여요.” 베이스 메이크업을 할 때는 장시간 비행에도 피부가 건조해 보이지 않고 화장이 오래 유지되도록 신경을 많이 쓴다고. “프라이머를 얇게 펴 발라 베이스 제품의 밀착력을 높이고, 파운데이션을 얇게 한번 펴 바르고 시간 차를 두고 다시 한 번 덧바르는 방법도 애용해요.” 김혜란 씨는 스튜어디스 시절 선배로부터 전수받은 노하우를 알려줬다. “건성 피부인 데다 기내가 워낙 건조하다 보니 화장이 금세 들떠서 고민하다 선배에게 조언을 구했어요. 장거리 비행에도 늘 피부에서 광이 나는 선배였는데, 수분크림을 바르고 페이셜 오일이나 멀티밤을 항상 사용한다고 하더라고요. 피지오겔이나 바이오오일, 눅스오일처럼 보습 기능이 좋은 기초제품이 스튜어디스들 사이에서 인기예요. 리퀴드 파운데이션도 커버력이 자연스러우면서 보습 성분이 많이 함유된 제품을 쓰고요. 수정이 필요할 때는 미스트를 뿌리고 파운데이션이나 쿠션을 가볍게 덧바른 다음 크림 제형의 하이라이터를 이마와 광대, 콧등, 턱에 발라 화사함을 더해요.”

손을 자주 씻기 때문에 보습 효과가 좋은 핸드크림을 바르고, 수시로 물을 마셔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오랜 시간 서서 일하고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몸을 움직여야 하는 일이 많아 식사를 든든히 하지만 먹는 것에 비해 살이 많이 찌지는 않는 것 같아요. 부기를 예방하거나 체중 조절을 위해 기내식 중에서 열량이 낮은 샐러드나 과일만 먹는 경우도 있어요. 체중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지만 유니폼이 타이트하다 보니 대부분 알아서 관리하는 편이에요.” 전직 외국계 항공사 승무원인 유승아 씨의 설명이다. 보통 10시간 이상 비행하면 기내에 마련된 휴식공간인 벙커에서 1~2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는데, 젖은 수건을 걸어두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종아리와 발을 주물러 부종을 풀어준다고. “스타킹에 구두를 신고 일하는 만큼 발 냄새를 제거하는 스프레이를 늘 휴대하고 다니며 쉴 때마다 구두에 뿌리고, 향이 은은한 보디 미스트도 자주 사용해요. 향수에 대한 규정은 없지만 좁은 공간에서 서비스를 하는 만큼 은은하고 가벼운 향의 오드코롱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A씨의 말이다.

스튜어디스들은 동남아시아 같은 중거리 비행 후에는 하루 정도, 미국이나 유럽 같은 장거리 비행 후에는 이틀 정도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다. 비행 후 쉬는 동안에는 무엇을 하면서 지낼까? 김혜란 씨의 말에 따르면 스튜어디스들은 도시마다 자주 머무는 호텔 근처에 저렴하고 괜찮은 마사지 숍 리스트를 꿰고 있다고 한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마사지를 받고 피로를 푼 다음 마스크팩이나 시트 마스크로 수분을 보충해요. 화장솜에 미스트를 듬뿍 적셔서 얼굴에 올려놓는 것도 효과적이에요. 현지에 머무는 동안 여행을 하거나 쇼핑을 하기도 하고, 호텔에서 종일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도 해요.” 스튜어디스들이 각 도시에서 구입하는 뷰티 쇼핑 아이템도 궁금한 것 중 하나다. 유승아 씨는 “홍콩이나 대만에서는 진주팩을, 미국에서는 빅토리아 시크릿의 보디 제품을, 괌에서는 국내보다 가격이 많이 저렴한 맥 제품을 구매하는 편”이라고 말한다. 한 달 평균 90시간 이상을 건조한 기내에서 일하면서도 늘 완벽한 모습을 유지하는 그녀들의 비결은 역시나 꾸준한 관리였다. 사무실이나 비행기처럼 건조한 공간에 오래 머물거나 단아하고 세련된 이미지가 중요한 미팅이나 면접을 앞두고 있다면 스튜어디스들의 뷰티 노하우를 따라 해보길!

    에디터
    뷰티 에디터 / 조은선
    포토그래퍼
    정원영(Jung Won Young)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