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제대로 숨쉬는 법!
비염과 기침을 달고 살고 입속이 자주 건조하다면 코가 아닌 입으로 숨을 쉬고 있다는 신호다. 호흡기 질환은 물론 면역력, 외모까지 결정짓는 숨쉬기의 중요성과 제대로 숨쉬는 법.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메르스 사태는 마음껏 숨쉴 수 있는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주었다. 더불어 면역력과 호흡기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 중에는 각종 질병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돼 있거나 만성호흡기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가 다수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면역력을 강화하면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이나 생활습관이 덩달아 주목받기도 했다. 불규칙한 생활습관이나 과도한 스트레스, 불균형한 식습관, 수면부족 등이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숨쉬기와 면역력이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것은 아직까지 모르는 이들이 많다. 특히 코가 아닌 입으로 숨쉬는 것이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코호흡의 중요성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의 저자이자 일본면역치료연구회 회장인 니시하라 가츠나리 박사는 그의 저서 <코호흡을 해야 몸이 젊어진다>를 통해 코 호흡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코 호흡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일 뿐 아니라 세포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노화를 예방하는 반면,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호흡은 면역력뿐 아니라 외모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코호흡이 중요한 이유는 코가 우리 몸에 들어오는 공기를 정화하고 습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코에서 목으로 이어지는 51cm 길이의 빈 공간을 비강이라 부르는데, 비강에는 네 군데의 구멍인 부기강이 존재한다. 비강과 부비강의 표면에는 섬모라는 가느다란 털과 점액선이 있는데, 코털은 필터처럼 공기 중에 떠 있는 바이러스와 세균, 병원균, 미세먼지를 1차로 걸러내고, 코의 점액은 이물질을 흡착해 콧물을 통해 몸 밖으로 내보낸다. 목과 목구멍의 편도, 폐는 습도와 온도에 매우 민감한데, 부비강이 코를 통해 들어온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조절해 목과 폐로 내보내는 덕분에 제대로 기능할 수 있다. 반면에 입은 공기를 정화하거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전혀 없어 입으로 들어온 공기는 그대로 목과 폐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백혈구의 근원이 되는 세포가 밀집해 있는 편도는 면역기능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관인데 , 입을 통해 찬 공기가 들어와 편도의 온도가 36℃ 이하로 떨어지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백혈구가 세균에 오염된다. 세균에 감염된 백혈구는 혈액을 통해 몸속을 돌아다니며 세포를 감염시킨다. 세포는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받아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데, 감염된 세포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신진대사가 둔화되고 노화가 촉진된다. 차고 건조한 공기는 폐에도 손상을 입힌다. 또한 구강호흡을 계속하다 보면 코 점액의 분비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콧속에 세균이 번식해 염증이 생겨 만성비염에 시달리거나 고름이 차서 축농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인해 코가 막히면 입으로 숨을 쉬게 되고 증상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문제는 스스로 코로 숨을 쉬는지, 입으로 숨을 쉬는지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잠자는 동안에는 무의식적으로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가 많다. 옆으로 누워서 자거나 엎드려 자는 경우, 코뼈나 턱이 비대칭이거나 코가 자주 막히면 코로 숨을 충분히 쉴 수 없어 입으로 호흡하게 된다. 치열이 고르지 않거나 상악과 하악이 맞지 않아 입이 벌어진 경우에도 무의식적으로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습관적으로 입으로 숨을 쉬면 입술과 입 안, 목을 건조하게 할 뿐 아니라 아랫입술과 아래턱이 앞으로 튀어나와 치열이 불규칙해지거나 돌출입이 되기도 하는 등 외모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 정도면 코로 숨을 쉬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그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입으로 호흡해왔다면 오늘부터는 의식적으로 코로 숨을 쉬는 연습을 시작해보자. 폐 속에 신선한 공기를 가득 채운다는 기분으로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뱉는 것이 올바른 호흡법이다. 평소 입을 벌리는 버릇이 있다면 양쪽 입꼬리에 힘을 줘서 입을 다무는 연습을 하고, 얼굴의 비대칭이 심하다면 식사를 할때 좌우로 오랫동안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기른다.
☐ 구강호흡 체크 리스트
다음의 경우에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평소 입으로 숨을 쉬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 자고 일어나면 목이 따끔거린다.
☐ 입안이 자주 마른다.
☐ 입술이 건조한 편이다.
☐ 옆으로 눕거나 엎드려 잔다.
☐ 식사를 할 때 한쪽으로 씹는 버릇이 있다.
☐ 코가 자주 막힌다.
☐ 입이 튀어나와 있다.
☐ 치열이 고르지 않다.
☐ 아랫입술이 윗입술보다 나와 있다.
☐ 얼굴이 비대칭이다.
☐ 콧대가 휘었다.
☐ 입이 꼭 다물어지지 않는다.
☐ 콧구멍을 자유자재로 벌름거리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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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조은선
- 참고 서적
- , 니시하라 가츠나리 저, 싸이프레스. , 박지명, 이정훈 저, 물병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