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의 달인을 찾아서

커트 잘하기로 유명한 헤어 디자이너 4인과 그들의 단골 고객들.

1 박지은 | 30세, 회사원
층이 거의 없는 긴 머리 ⇢ 트라이 앵글 뱅 커트 스타일
“헤어 디자이너 박지선은 머리를 어떻게 자르고, 어떻게 스타일링해야 여자의 얼굴이 예뻐 보이는지 잘 알아요. 그래서 얼 굴이 예뻐 보이지 않거나 헤어 스타일이 지겨울 때마다 그녀를 찾아가게 되죠. 박지선에게 머리를 자르고 나면 별다른 손질을 하지 않아도 자체의 헤어 스타일이 예뻐진 것이 느껴져요. 손재주가 없는 저 같은 사람에게 구세주 같은 존재죠.”

박지선 | 요닝
“머리를 기르는 이들은 모발 길이가 바뀌는 걸 싫어해 지저분한 일자 머리로 쭉 지내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이런 스타일은 인상이 답답해 보이기 쉽죠. 지은 씨도 그런 경우였어요. 가을을 맞아 앞머리를 정중앙이 짧고 얼굴 라인을 따라 길어지 도록 삼각형 모양으로 자르고, 모발에 가볍게 층을 냈어요. 박보영의 스타일이기도 한 이 트라이 앵글 뱅은 얼굴이 갸름해 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여기에 큐트 업 펌을 하고, 피치 브라운 컬러로 염색하면 사랑스러운 느낌을 한층 더 살릴 수 있죠.”
배우 박보영, 전소민의 머리를 담당하고 있는 요닝 숍의 헤어 디자이너. 최근 <오 나의 귀신님!> 속 박보영의 사랑스러운 헤어 스타일을 완성한 주인공이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67길 문의 02-3446-6337

2 가수연 | 22세, 학생
층이 없는 긴 머리 ⇢ 트위스팅 레이어드 커트 스타일
“긴 머리를 가진 사람들은 머리를 자르러 가도 머리 길이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원치 않잖아요. 저 역시 그런 편인데 태양은 ‘머리 좀 다듬어주세요’ 하면 모발의 반을 잘라내는 헤어 디자이너들과 달리 손상된 부분을 딱 잘라내면서도 모발의 길이는 거의 그대로 유지해줘요. 스타일은 바뀌면서도, 모발 길이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어 만족도가 높죠.”

태양 | 살롱 다티스트
“수연 씨 같은 경우, 이전에는 층이 없는 긴 머리에 앞머리까지 길어서 인상이 무척 답답해 보였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레이 어드 커트를 하되, 모발을 돌돌 말아 가위집을 내는 트위스팅 기법으로 층을 내 짧은 모발과 긴 모발이 자연스럽게 어우러 지도록 머리를 잘랐죠. 이 커트의 장점은 모발 전체 길이는 거의 변화가 없으면서도 스타일은 확연히 달라 보인다는 거예요. 모발 볼륨이 풍성하면서도 전체적으로 가벼워 보여 가을바람에 흩날릴 때마다 자연스럽고 멋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죠.” <렛미인>, <겟잇뷰티>에 출연한 경력이 있는 톱 헤어 디자이너. 미국 비벌리힐스의 가버트 아틀리에, 살롱 다티스트에서 수석 헤어 스타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 21 문의 02-796-9363

3 최성희 | 34세, 디자이너
쇄골을 넘는 긴 단발 ⇢ 디스커넥션 스타일의 단발머리
“약 8년째 가영에게 머리를 맡기고 있어요. 특히 이번 커트는 정말 만족스러워요. 머리숱이 많은 편이라 단발로 잘못 자르면 촌스러워 보이기 십상인데, 일자로 머리를 잘랐음에도 투블록 커트 덕에 머리가 붕 뜨지 않으면서 전체 스타일이 세련돼졌거든요. 숍에 갔을 때보다 집에서 혼자 대충 머리를 말렸을 때 머리가 더 예뻐 보이는 것도 마음에 들고요.”

가영 | 고원 헤어 앤 메이크업
“기존의 평범한 미디 길이 헤어에 새롭게 변화를 주기 위해 영화 <레옹>의 마틸다처럼 머리를 짧은 단발로 잘랐어요. 모발  끝을 일자로 커트하되 전체 머리가 ‘삼각김밥’처럼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목 부분 안쪽을 과감하게 투블록 커트했죠. 여기에 복고 느낌을 더하기 위해 시스루 뱅보다 무거운 느낌으로 앞머리를 짧게 잘랐어요. 뿌리 볼륨은 살리면서 옆머리는 차분해 보이도록 정수리 부근과 옆머리에 각기 다른 펌을 해 예쁜 단발머리 모양을 완성했답니다.”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속 배두나의 단발머리를 완성한 단발머리의 일인자. 배두나와 강소라, 하정우의 헤어를 담당하고 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52길 15-5 문의 02-512-8221

4 박한올 | 30세, 교사
부스스한 레이어드 커트 ⇢ 볼륨 바디 커트 스타일
“승열은 이마가 넓고 볼살이 많은 제 얼굴형의 단점을 보완하고, 얼굴의 장점이 드러나게 머리를 잘라요. 특히 이번에 머리를 자를 때는 모발이 많이 상한 상태였는데, 커트 후 머릿결은 물론 전체 인상이 차분하고 단정해 보이는 효과를 얻었죠.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헤어 스타일에 굵게 웨이브를 넣어 모발의 볼륨감이 살아난 점도 마음에 들어요.”

승열 |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웨스트점
“층이 많은 레이어 커트 스타일이라 머릿결이 부스스하고 모발의 손상된 부분이 더 잘 보이곤 했어요. 그래서 이번엔 세련된 커리어 우먼의 느낌이 나도록 모발 끝은 묵직한 느낌으로 층이 없게 커트하고 모발 겉면은 볼륨이 살도록 층을 내 커트했죠. 층을 낸 부분과 내지 않은 부분에 경계가 지지 않도록 두 모발이 연결되는 부분은 가위로 질감 처리를 했어요. 특히 한올 씨처럼 작은 얼굴에 비해 코가 길면 얼굴이 길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정수리 부분에 볼륨을 넣어 시선이 위로 분산되도록 하는 것이 좋아요.” 개개인의 얼굴형에 잘 맞는 ‘맞춤형 커트’를 중시하는 베테랑 헤어 디자이너. 현재 한혜진, 기성용 부부의 헤어 스타일을 전담하고 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63길 15 문의 02-3442-5005

    에디터
    뷰티 에디터 / 김지수
    포토그래퍼
    정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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