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이 기대되는 신인 배우들

내로라할 네 곳의 배우 소속사가 주목하는 2017년의 기대주는? 7인의 신인 배우가 <얼루어>의 뷰 파인더 앞에 섰다. 새로운 스타가 될 이들을 위해 미리 레드카펫도 펼쳐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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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호
어린 시절부터 7년 동안 춤과 노래에 매진한 박선호. 작사 작곡을 좋아해서 그가 쓴 노래로 안무 짜고, 노래도 했지만 드라마를 통해 다른 사람이 되는 경험은 그의 진로를 바꿔놓았다. 일일드라마와 주말드라마, 청춘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기라성 같은 선배 배우와 함께하며 필모그래피를 늘리고 있다.

작품으로 하는 나의 소개 MBC 주말 드라마 <황금무지개>에서 막내 영원이로 데뷔했어요. <연애세포>라는 웹 드라마에서 백수 마대충으로 나왔고요. 팬층이 두터운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에서는 본명으로 나왔는데, 대충대충 하는데 뭐든지 잘하는 얄미운 역할로 나왔어요. 최근에는 <다시 시작해>에서 남자답고 묵묵한, 재벌 3세 강지우 역할을 맡았습니다. 백마 탄 왕자 캐릭터였죠.

데뷔 어릴 적엔 가수가 꿈이었어요. 그래서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에서 7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어요. 그러다 드라마에 먼저 출연하게 되면서 연기에 매력을 느꼈어요. 이 직업이라면 지금까지 노력한 것들을 뒤로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싸이더스로 회사를 옮겼어요. 운 좋게 홈 드라마인 <황금무지개>로 시작하게 되어서 좋은 선배들로부터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정말 아무것도 모를 때니까 혼도 안 내시고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다들 조언을 많이 해주셨거든요.

연기를 하면서 행복하다고 느꼈을 때 드라마 현장에 처음 갔는데, 제 이름인 선호가 아니라, 사람들이 드라마 속 이름으로 저를 불렀어요. 선호가 아니라 ‘영원아, 영원이 왔어? 영원이 밥 먹었어?’라고 부르시는데, 내가 아니라 다른 캐릭터로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는 게 참 묘하게 다가왔어요. 저는 음악 대신 연기를 선택한 걸 후회하지 않아요. 하지만 가끔 화려한 음악 시상식 무대를 보면, 같이 연습하던 멤버들과 같이 저렇게 춤추고 노래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있어요. 무대 위의 떨림 같은 것 말이죠.

소속사를 선택한 이유 좋은 선배 배우가 많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어요. 싸이더스라는 회사를 배우들에게 말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훌륭한 많은 선배가 싸이더스에 있거나 거쳐갔고, 회사의 커리큘럼도 탄탄해요. 김유정과 <연애세포>를 할 때에도 선배들이 다들 도와주셨어요. 우빈이 형, 장혁 선배님이 도와주시면서 저도 친해지게 되었죠.

눈을 뗄 수 없었던 작품 지금 하고 있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를 정말 좋아해요. 그렇게 월, 화요일이 기다려질 수가 없어요. 일단 전개가 빨라 몰입도가 높고, 선배들의 연기도 숨을 못 쉴 정도로 뛰어나요. 가슴을 울리는 대사도 많고 정말 멋있는 작품이에요. 또 <해를 품은 달>과 <별에서 온 그대>를 많이 봤죠.

연기 수업 영화, 드라마를 보면서 많이 배우죠. ‘나는 이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요. 한 편으로는 평소 제 모습도 기억해두었다가 나중에 연기로 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더라고요. 과거에는 그냥 지나쳤을 텐데 요즘은 모든 게 연기와 연결되요.

꼭 한번 작업하고 싶은 사람 열심히 연기를 해서 연기력이 탄탄해지면 30대에 유하 감독님과 누아르물을 해보고 싶어요. 어릴 때부터 춤을 춰서 그런지 남들보다 몸을 크게 잘 쓰는 것 같아요.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고요. 지금은 왜소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 언제든 액션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요즘 내가 하는 일 작사 작곡에 관심이 많아서 지금도 곡을 계속 쓰고 있어요.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OST 작업도 해보고 싶습니다.

술자리에서의 나의 모습 진지해요. 누가 취하면 다 택시 잡아서 보내줘요. 지금 <푸른 바다의 전설>에 나오는 크로스진의 신원호와 보이프렌드의 동현이 형까지 셋이 정말 친해요. 카페를 가든 술을 마시든 만나면 일 얘기를 많이 해요.

다음 작품 지금 바로 들어가는 작품은 <아임쏘리 강남구>인데요, 일일 드라마이다 보니 장편이라 방송만 6개월, 준비는 7~8개월이 걸려요. 제가 맡은 역인 강남구는 카센터 정비공인데, 카센터에 들어오는 수입차를 타고 나가서 여자를 꼬이는 날라리죠. 부자 여자를 만나서 성공하고 싶어하는 캐릭터지만 점점 달라집니다. 12월 19일부터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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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 소재 가운과 쇼츠는 모두 김서룡 옴므(Kimseoryong Homme).

권도균
권도균은 한 패션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기획사에 캐스팅되었다. 스타하우스는 그의 첫 회사로 곽시양, 안효섭, 송원석 등과 함께 연기자 그룹 원오원에 소속되어 있다. 중국에서 촬영한 <후회한다면 이 약을 먹어>에서는 세 번의 시간 여행을 한다.

작품으로 하는 나의 소개 중국 드라마 <후회한다면 이 약을 먹어>에서 주인공을 맡았어요. 실은 제목이 계속 바뀌고 있어요. 제가 알약 3개를 가지고 있는데, 그 약을 먹으면 제가 원하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어요. 알약을 통해 후회스러운 일, 지키고 싶은 일을 풀어가는 영화예요. 원래 예정으로는 11월에 방송이 되었어야 하는데, ‘한한령’ 때문인지 아직 편성이 안 됐어요. 배우 중 저만 한국 사람이었거든요.

중국에서의 촬영 베이징에서 2주 동안 쉴 틈 없이 촬영했는데 중국도 좋아하고, 중국 음식을 좋아해서 아주 즐거웠어요. 여행으로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요. 특히 훠궈에 리치를 넣어서 먹으면 맛있어요.

연기를 하면서 행복하다고 느꼈을 때 부모님이 주위 사람들에게 자식 자랑을 할 때 행복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평범한 아이였는데 어느 순간 엄마아빠의 자랑이 되었을 때.

자기 관리법 매일 영양제를 꼭 챙겨 먹어요. 오메가-3, 비타민 등 아침에 네 알, 저녁에 네 알을 먹죠. 그래서인지 피곤하지 않아요. 최근에는 중국어 공부에 재미를 붙였어요.

눈을 뗄 수 없었던 작품 같은 소속사의 이다윗이 <스플릿>이라는 영화를 촬영했는데, 지적 장애를 가진 역할을 맡았어요. 그 작품을 봤을 때 정말 욕심이 났어요. 또 손예진, 조승우 선배의 <클래식>을 자주 봤는데, 조승우 선배 역할은 누구나 탐낼 거예요.

꼭 한번 작업하고 싶은 사람 김혜수 선배님. 시사회 뒤풀이에서 처음 뵈었는데 사람을 확 끌어당기는 힘이 있더라고요.

잠이 오지 않을 때 하는 일 가끔씩 시리와 대화를 해요. “내일 스케줄이 뭐가 있지?” “잠자기 좋은 노래 좀 틀어줘.” 이런 식으로요.

술자리에서 나의 모습 되게 쾌활해요. 남들이 봤을 때 진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술을 마시면 기분이 업되거든요. 누가 안 마시면 “왜 안 마셔, 마셔. 내가 먼저 원샷할 테니 너도 마셔.” 이렇게 분위기를 잡아요. 물론 술을 못 마시는 사람한테는 권하지 않아요.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 나가보고 싶었는데 폐지되어서 너무 아쉬워요. <냉장고를 부탁해>에 나가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원오원이 다 같이 숙소 생활을 했는데, 제가 청소와 요리 담당이었거든요. 밀푀유 나베가 가장 반응이 좋았죠. 특히 송원석 형은 솔직해서 맛이 없으면 바로 말하거든요.

무대 경험 원오원으로 무대에 서곤 해요. 무대에서는 관객과 바로 소통을 하니까 심장이 두근두근거리더라고요. 기회가 닿는다면 뮤지컬도 해보고 싶어요.

기억에 남는 오디션 좀비가 나오는 미드 <워킹데드>를 엄청 열심히 보고 있을 때 <부산행>의 오디션을 봤어요.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미친 듯이 좀비 연기를, 이렇게 몸을 꺾고 바닥을 기어 다니면서 땀나도록 했거든요. 그런데 1차에서 떨어졌어요.

나의 다음 작품 얼마 전 90분짜리 웹 영화를 찍었어요. 새해에는 영화를 한번 찍어보고 싶어요. 크게 욕심 안 낼게요. 신 스틸러 역할. 저는 칼 갈고 있어요.

고은민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기도 했지만, 가장 하고 싶었던 건 역시 연기였던 것 같다고 고은민이 말했다. “사실 정말 밝은 성격이거든요. 그런데 사연 있고 어두운 역할을 많이 하고 있어요. 어둡게 생겼나요?”라고 수줍게 되묻는다. 진부하지 않은 배역을
소화하는 그녀는 독립영화에 주로 출연하면서 단단하게 자신의 발판을 쌓는 중이다.

작품으로 하는 나의 소개 단편 영화 위주로 작업해서 주로 영화제에서 개봉을 하게 되요. 가장 최근에 한 건 <림동미>라는 작품인데요, 어렸을 때 탈북한 여자 주인공 이야기를 다룬 중편 독립영화예요.

기억에 남는 대사 림동미가 아빠를 만나서 “아니요, 아버지. 아니요, 아버지” 그러면서 더 이상 혼자 가지 않겠다고 오열하는 대사가 있어요. 그 대사 때문에 림동미라는 인물을 계속 좇아갈 수 있었어요.

소속사를 선택한 이유 첫 미팅에서 에너지가 맞는다고 생각한 게 가장 큰 이유였어요. 일부러 저를 테스트해보려고 툭툭 던지시는 말에도 이상하게 주눅들지 않았어요. 저는 화려하게 예쁜 외모도 아니고, 한번에 반짝이는 배우보다는 꾸준히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생각해왔는데. 그 점이 같았어요.

독립영화와 상업영화 상업영화에서는 제가 인지도가 없으니까 연기를 할 수 있는 역할을 만나기는 힘들잖아요. 그래서 독립영화를 먼저 시작했어요. 독립영화에서 주연, 조연을 맡아서 내가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상업 영화 쪽으로 넘어온다면 저도 좀 더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영화제에 가면 좋은 작품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배 아플 때도 많아요. ‘왜 나는 저 오디션을 못 봤지’ 하는 생각에요.

눈을 뗄 수 없었던 작품 <레볼루셔너리 로드>. 너무 답답한 얘기인데, 그 이야기를 케이트 윈슬렛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두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와 어떻게 연기를 저렇게 잘하지’ 싶어서 가슴이 먹먹했어요.

연기 멘토 연기라는 건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사람의 됨됨이에 대해 가장 많이 가르쳐주신 분은 이상우 선생님이에요. 졸업 작품을 연출해주신 분인데, 강요하는 것 없이 배우로서 가져야 되는 자세를 알려주셨어요. 정말 많은 선배님이 지금도
선생님을 찾아와요. 어른 같은 어른이시죠.

꼭 한번 작업하고 싶은 사람 윤여정 선생님. 함께 <계춘할망>을 찍은 배우 김고은이 너무 부러웠어요. 감독님 중에서는 이창동 감독님과 작업해보고 싶어요.

잠이 오지 않을 때 내가 하는 일 맥주 마시면서 영화를 봐요. 같이 사는 친구랑 누워서 수다 떨고요. 그 친구도 배우인데 대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8년째 동거 중이에요.

술자리에서 나의 모습 저는 분위기파라서 술을 마시면 같이 즐겨야 하고, 좀 취하면 꼭 노래방에 가야 해요. 술이 술을 마시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오디션에서 생긴 일 <공작>이라는 영화였는데, 웬만한 신인들이 다 그 오디션을 보러 왔어요. 저도 오디션을 두 시간이나 봐서 제가 캐스팅될 줄 알았죠. 하지만 그냥 오디션 분위기가 친절한 곳이었어요. 안 되었다고 했을 때 많이 아쉬웠는데 결국 다른 역할로 연락이 왔어요. 오디션에서 떨어지면 나는 할 수 있는 걸 했고, 작품이 나와 인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그게 아니면 너무 아쉬우니까.

내가 되고 싶은 배우 어제 촬영이 끝나고 대표님께 문자를 했어요. 아쉬운 점도 많지만 무사히 끝났고, 감사하다고 보냈어요. 회사 차원에서 돈이 되는 영화는 아니니까요. ‘수고했어. 하나하나 쌓아 높이 올려야지’라고 답장이 왔는데 그 말이 정말 기분 좋았어요. 차근차근 해서 높이 쌓는 배우가 되면 좋겠어요.

다음 작품 <림동미>가 꼭 개봉하길 바랍니다. 또 <텐더&윗치>라는 영화가 있어요. ‘친절한 마녀’라는 뜻이에요. 여자 주인공이 결핍이 있는 인물인데 다양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역할이라서 욕심이 났어요. 많은 영화제에 초청을 받아서 선보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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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이 입은 면 소재 셔츠는 코스(Cos). 실크 소재 팬츠는 김서룡 옴므. 소가죽 소재 슈즈는 솔로 베어 바이 플랫폼(Solo Vair by Platform). 임지현이 입은 시퀸 장식의 톱과 면 소재 셔츠는 모두 포츠 1961(Ports 1961). 스웨이드 소재 사이하이 부츠는 슈콤마보니 Suecomma Bonnie).

김영한
김영한은 연극 <옥탑방 고양이>를 전회 매진시키며 대학로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연기도 춤도 배운 적 없지만 뮤지컬학과에 응시했고, “배운 적 없지만 잠재력만큼은 뛰어나다”는 말로 수시전형에 합격했다. 그게 첫 번째 기적이었다는 김영한의 말. 관객과 호흡하는 무대가 잘 맞는다는 배우다.

작품으로 하는 나의 소개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이경민 역할을 맡았던 김영한입니다. 그래서 처음에 시작할 때는 여러 가지 다 시도해본 것 같아요. 애드리브도 해보고. 그래서 공연이 1시간 40분인데 2시간 나간 적도 있어요. 욕심 때문이죠. 연극 무대에 서면서 소속사 없이 오디션을 보고, 혼자 모든 스케줄을 하고 있었는데 먼저 소속사에서 연락을 해왔어요. 그래서 봄부터 합류했어요.

데뷔 원래 꿈이 가수였어요. 혼자 실용음악학원에 다녔는데, 선생님이 뮤지컬학과를 권했어요. 실기에서는 뮤지컬 곡이 아닌 도니 하더웨이의 ‘A Song For You’를 불렀어요. 노래를 부르는데 이번엔 다른 걸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춤추라는 걸 인지했지만 미친 척하고 또 다른 노래를 불렀죠. 그 다음에는 연기를 해보라고 하셨는데, 연기는 한 번도 배운 적이 없었어요. 입시는 빼면 안 되니까, “야” 라는 글자 하나로 열 몇 가지의 표정을 보여드리겠다고 교수님들한테 야! 하면서 연기 비슷한 걸 했죠. 그렇게 수시에 붙었어요.

연기를 하면서 행복하다고 느꼈을 때 창작 뮤지컬을 하나 맡게 됐는데, 뭣도 모르고 그냥 열심히 하기만 했어요. 그런데 슬픈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는데, 커튼콜 때까지 눈물이 그치지 않더라고요. 관객들과 눈이 마주쳤는데, 관객분들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요. 그때 이걸 계속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연극 무대의 매력 “밥 먹었어?”라는 대사 하나도 매일 다르게 할 수 있는 게 매력이죠. <그날들>에서는 노래 외에는 휘파람이 대사였는데, 그 휘파람도 매일 다르게 했었어요. 정말 재미있었죠. 슬픈 장면이든, 웃긴 장면이든 피드백이 바로 오니까 관객들과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에요. 어떤 분은 제 공연을 50분 넘게 보시기도 해요. 저보다 더 제 연기를 잘 아시는 것 같아요.

눈을 뗄 수 없었던 작품 <뜨거운 여름>이라는 연극이요. 극단 간다에서 연출한 작품인데, 배우 이야기라서 와 닿기도 했지만 세세한 감정 표현이 충격적이었어요. 그해 열 번 보는 목표를 세웠을 정도예요. 결국 여섯 번밖에 보지 못해서 아쉬워요. 영화는 <비스티 보이즈>를 가장 많이 봤어요. 아마 서른 번은 봤을걸요? 하정우 선배님의 그 연기를 가장 즐겁게 봤어요.

연기 수업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이 제겐 연기 스승이에요. <인간극장>에 출연하신 분들은 대본을 읽는 게 아니잖아요? 실제 사람의 인생이 나오니까요. 어제 본 <인간극장>에서는 99세 할머니가 누룽지 사탕을 사려고 시장에 가서 맛보는 이야기였는데 정말 가슴이 찡했어요. 인생이야말로 진정한 연기라는 생각을 해요.

꼭 한번 작업하고 싶은 사람 조정석 선배님, 하정우 선배님, 조진웅 선배님이요. 어떤 역할이든 상관없이 그 사람의 대사를 한번 받아보고 싶어요. 가르침도 받아보고 싶고, 혼도 나보고 싶어요.

잠이 오지 않을 때 하는 일 전 잠이 진짜 많아요. 그런데 다음 날 중요한 오디션이 있다거나 하면 잠이 안 올 때가 있어요. 제가 옥탑방에 살고 있었는데, 여름에 모기가 많아요. 그래서 잠이 안 오면 전기 파리채로 모기를 잡곤 했죠.

술자리에서 나의 모습 술자리도 좋아하지만 안주를 너무 좋아해서 항상 젓가락을 쥐고 있어요. 특히 좋아하는 건 김치찌개, 아구찜.

다음 작품 올해는 무대와 함께 영화, 드라마를 병행할 생각이에요.

임지현
인디 뮤지션 출신으로 앨범 내고 음악 방송에 서기도 했던 임지현은 친구들끼리 만든 독립영화를 통해 배우의 길을 걷게 된다. 우연히 시작했지만 자신과 다른 역할을 만들어가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 임지현은 천생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가졌다. 그 목소리로 연기를 하고 또 이따금 노래를 한다.

작품으로 하는 나의 소개 최근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 최지우 선배님의 남편을 뺏는 나미선 역을 했어요. <그녀는 예뻤다>에서 은영 역을 했고, 가끔 OST를 부르기도 해요. <해를 품은 달>에서는 ‘달빛이 지고’를 불렀어요.

데뷔 강제규 감독의 <장수상회>로 데뷔했는데, 오디션으로 뽑은 두 명의 신인 중 한 명이었어요. 그래서인지 감독님이 애정을 가지고 캐릭터를 살리길 원하셨어요. 다방 레지 머리를 하고 나왔어요.

나의 대사 드라마 <두 번째 스무 살>에서 “탄수화물이 얼마나 살찌는지 알아?”라고 하면서 떡볶이 먹다가 사람을 때려요. 누굴 처음으로 때려봤어요.

가수와 배우 사이 가수로 데뷔하고 음악 방송에도 섰지만, 어릴 때부터 너무 큰 꿈을 가져서인지 상업적인 음악 시장에 실망했어요. 그렇게 어영부영 있다가 친구들이랑 독립영화를 찍었어요. 처음에는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냥 재미있으니까 해야지 하는 정도였어요.

연기를 하면서 행복하다고 느꼈을 때 제 자신과 전혀 다른 모습을 발견했을 때. 조연을 하다 보니 캐릭터가 강한 연기를 많이 했어요. 말투도 겉모습도 제 모습이 전혀 아닌데, 연습을 하다 보면 이 역할이 내가 되는 것 같았어요.

소속사를 선택한 이유 음악 할 때부터 회사를 자주 옮겨 다녔는데 이유는 다 사람 때문이었어요. 지금 회사인 제이와이드컴퍼니처럼 사람들이 좋은 회사는 못 본 것 같아요. 인성을 중시하는 회사인 것 같아요. 연예인은 같이 일하는 사람들한테 상처를 많이 받거든요.

눈을 뗄 수 없었던 작품 <장밋빛 인생>에서 에디트 피아프를 연기한 마리옹 코티아르가 너무 멋있었어요. 원래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마리옹 코티아르인 줄 몰랐어요. 그 정도로 배우가 안 보이는 연기를 하더라고요. 또 <클로저>의 첫 장면을 정말 좋아해요.

잠이 오지 않을 때 피아노 치고 기타 치면서 노래 불러요. 원래 밖에 나가는 걸 귀찮아해서 혼술을 좋아해요. 특히 맥주와 막걸리.

연기 수업 수업도 받아보지만, 현장에서 스태프나 선배님들에게 가장 많이 배워요. 캐릭터를 끌어낼 줄 아는 분들이 있어요.

꼭 한번 작업하고 싶은 사람 류승범 선배님이요. 이상형이에요.

즐겨 쓰는 아이템 향수를 되게 좋아해서 만들어서 쓰기도 해요. 발렌티노 발렌티나 파우더 향을 좋아해요. 20대 후반이 되어가면서 성숙한 여자가 되고 싶어서 그런 향을 찾았어요. 우아한 느낌이에요.

오디션에서 생긴 일 처음에는 떨어질 때마다 멘붕이었어요. ‘난 언제 쓸모 있는 애가 될까’ 자괴감을 느끼죠. 그런데 점점 편하게 하니까 붙는 경우가 늘어나요.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는 제가 아는 신인이 다 모였어요. 1차, 2차 지나서 3차까지 갔는데 역할 세 개를 주시면서 어떤 걸 하고 싶냐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경쟁이 너무 치열했던 터라 리딩 연습에 갈 때에도 안 믿겼어요.

다음 작품 계속 오디션을 보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홍대 골목에 타로집이 늘어서 있길래 여기 갔다, 저기 갔다 하면서 제 미래를 물어봤어요. 점점 좋은 역할을 만나서, 서른쯤 잘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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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이 입은 소가죽 소재 라이더 재킷은 노앙(Nohant). 이유진이 입은 자수 장식 블루종 재킷은 포츠 1961. 데님 팬츠는 시리즈(Series).

송강
한눈에도 눈에 띄는 외모와 이름을 가진 송강은, 아직 아쉽게도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없다. 입사 1년도 안 된 나무엑터스의 새 얼굴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장난기가 가득한 눈으로 열심히 이 오디션, 저 오디션을 보러 다닌다. 신인은 원래 그런 것이라면서.

작품으로 하는 나의 소개 아직까지 영화, 드라마는 없습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KT의 Y24 광고예요. 절에서 수양을 하면서도 스마트폰을 해야 하는 어린 스님이 저입니다. 죽도로 계속 맞지만 아프진 않았어요.

데뷔 건국대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있는데, 선배들에게 어떻게 해야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지 물었더니 나무엑터스를 소개해주더군요. 1차는 지인 소개였고, 2차부터는 능력껏 올라갔어요. 회사에 자주 가서 밥도 먹고 시나리오 읽고, 또 연기 공부도 하고 있죠. 제 프로필이 포털사이트에 올라갔을 때 정말 좋았어요.

연기를 하면서 행복하다고 느꼈을 때 연기 수업을 받는데, 집중을 못하다가 딱 집중이 된 순간이 기억나요. 몸과 머리가 엄청 시원한 느낌이었어요. 연기를 계속하면 이런 기분을 계속 만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디션에서 생긴 일 가장 기억에 남는 오디션은 영화, 드라마가 아니라 예능 오디션이었죠. 박신양 선배님이 나온 <배우학교>였는데 예능 오디션은 처음이라 엄청 떨었던 기억이 나요. 오디션장에 관계자분들이 너무 많아서 긴장했는데 대화를 해보니까 정말 재미있어서 긴장도 풀리고, 즐기면서 오디션을 보게 되더라고요. 캐스팅은 안 되었지만, 앞으로 어떤 오디션을 보든 이렇게 항상 즐기면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기 관리법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운동하면서 땀을 빼요. 닉 배이트만이라는 액션 배우 겸 모델이 있는데, 키도 크고 호리호리한 몸을 가졌어요. 운동하기 싫을 때 그분의 몸을 보면서 자전거를 타죠. 운동이 끝나면 닥터자르트의 오일밤을 발라요.

눈을 뗄 수 없었던 작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타이타닉>입니다. 연기를 시작한 것도 이 작품 때문이에요. 디카프리오의 눈빛이 굉장히 섹시하다고 느꼈어요. 라면을 먹다가 <타이타닉>을 보고 연기를 하고 싶다고 부모님에게 말씀드렸죠. 어머니는 반대하셨지만, 아버지는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응원해주세요. 아직까지 어머니는 반대를 하시죠. 또 영화 <스물>을 우울할 때마다 봐요. 마지막에 슬로우모션으로 싸울 때 연기가 재미있어요.

연기 수업 회사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레슨을 거의 받아본 적이 없어요. 그 후 연기 선생님들이 소통하는 법을 많이 알려주셨죠. 처음엔 제대로 못 따라가서 욕을 많이 먹었는데, 요즘은 열심히 하니까 좋아해주시고 칭찬도 많이 해주세요. 제 자신을 믿고 가라고 조언해주세요.

꼭 한번 작업하고 싶은 사람 진혁 감독님. 오디션에서 뵈었는데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나중에 꼭 다시 뵙고 싶어요.

술자리에서 나의 모습 장난치는 것을 좋아해서 술을 많이 먹이는 편이에요. 분위기가 처지는 걸 싫어해서, 진지한 얘기를 하는 사람들과는 잘 안 마셔요.

해보고 싶은 역할 발랄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연기 연습을 열심히 해서 언제, 어디서든 빛나는 통통 튀는 캐릭터 말이죠. 제 성격이 활발해서 그런 캐릭터를 한번 해보고 싶어요. 또 성격과 반대로 진지한 역할도 해보고 싶습니다.

다음 작품 오디션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또 군대를 언제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이유진
이유진은 입사 5년 차에 이르는 나무엑터스의 장기 근속 배우다. 그사이 여러 영화에서 이름을 알렸다. 그에게는 한 가지 얼굴이 더 있는데 ‘네이키드(Naykid)’라는 이름의 언더 래퍼가 그것이다. 그의 인스타그램와 사운드클라우드 계정에서, 래퍼로서의 이유진도 만날 수 있다.

작품으로 하는 나의 소개 최근 개봉한 <두 남자>에서 봉길 역을 맡아서 무대 인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드라마 <달콤청춘>에서는 강우 역을 맡았는데, 군대 제대 후 갓 복학한 학생이에요. 대중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인지 이때 연기를 하면서 ‘남친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데뷔 <불의 여신 정이>의 단역으로 시작했어요. 신분 낮은 공초군으로 나왔는데 한 명씩 이름을 부르면 ‘네’ 하고 나가는 거였어요. 떨릴 줄 알았는데 뻔뻔하게 잘했어요. 오히려 지금 긴장을 더 많이 하는데 그땐 떨리지 않고 마냥 즐거웠어요. 사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배우를 하겠다고 주변에 말하고 다녔거든요. 그래서 나는 배우를 할 거니까, 나중에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해서 그때부터 조심스럽게 행동하곤 했죠. 사진도 흑역사를 남기지 않기 위해 장난 치지 않고 정석대로 찍었어요.

소속사를 선택한 이유 원래 연기 전공이었고, 일찍 사회에 나오고 싶어 학생 때부터 오디션을 보러 다녔어요. 나무엑터스는 제가 먼저 연락해서 같이 하고 싶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업계에서 인정받는 선배들이 가장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또 김종도 대표님 인터뷰를 찾아봤었는데 배우를 굉장히 아끼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를 하면서 행복하다고 느꼈을 때 단편영화 찍을 때였는데, 사실 배우를 꿈꾼 기간이 오래되어도 첫 작품을 할 때까진 시간이 좀 걸렸어요. 한국예술종합대학 과실에서 첫 번째 영화를 찍었는데 밤이 다 지나 아침에 집에 가면서 엄마한테 문자를 했어요. 오늘 내가 너무 행복한 걸 보니까 앞으로 배우를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그때 이 길이 제 길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오디션에서 생긴 일 사실 신인 배우들은 서로 거의 다 알아요. 오디션을 보러 가면 대기하면서 다 만나니까요. 역할을 두고 경쟁하는 셈이죠. 앞에 나온 싸이더스의 박선호도 오디션장에서 만나 알게 되었어요. 제가 어디 소속이냐고, 끝나고 커피나 한잔하자고 했죠.

눈을 뗄 수 없었던 작품 <파수꾼>은 정말 많이 보고 좋아하는 영화예요. 아마 이제훈 선배, 박정민 선배가 지금 제 나이쯤 될 거예요. 드라마 <착한 남자>도 굉장히 많이 봤어요. 송중기 선배가 했던 연기가 좋아서 많이 봤죠.

연기 수업 처음 연기 접했을 때 만난 선생님이 정말 많은 걸 알려주셨죠. 최근에도 자주 뵙고 있습니다. 소속사가 없을 때도, 방황했을 때에도 연기 조언뿐만 아니라 인생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남자로서 존경하는 분이에요.

꼭 한번 작업하고 싶은 사람 김혜수 선배님이요. 정말 만나고 싶습니다. 잠이 오지 않을 때 하는 일 원래 인스턴트 음식을 잘 먹지 않는데, 스케줄 없는 날에는 밤에 라면을 먹어요. 나를 위한 선물이랄까. 제가 라면을 끓이는 방식은 어묵이나 치즈를 넣는 것.
술자리에서 나의 모습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야기를 많이 나눠요. 술을 잘 못 마셔서 취할 때까지 마시고 싶어도 마실 수가 없습니다.

다음 작품 영화 <아빠는 딸>과 <비원>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요. <비원>은 스포츠 댄스를 소재로 한 영화인데 저는 스포츠 댄스 단장으로 나와요. 이 영화를 위해 저도 짧게나마 차차차, 자이브, 룸바를 배웠죠. 완벽주의자이며 예민하고 이기적인 캐릭터예요. 또 반대로 <아빠는 딸>에서는 교회오빠 느낌의 학교 밴드부 보컬 역할을 했습니다. 여주인공이 좋아하는 역할이죠.

    에디터
    허윤선
    포토그래퍼
    Cha Hye Kyung
    패션 에디터
    남지현
    헤어
    윤성호, 김귀애
    메이크업
    김숙경, 공혜련
    어시스턴트
    김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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