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염색

봄을 맞아 염색을 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모발 손상 없이 예쁘게 염색할 수 있을지 고민된다면? 독자들이<얼루어> 페이스북을 통해 던진 염색 관련 궁금증에 대한 답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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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봄 피부톤별로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는 헤어 컬러는 무엇인지 궁금해요.
웜톤의 피부를 가졌다면 핑크 베이지 계열 컬러로 염색하면 한층 더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을 거예요. 피부에 붉은 기가 도는 편이라면 레드 컬러로 염색 하는 것은 금물. 피부가 붉은 사람에게는 피부의 붉은 기를 완화하고 인상을 부드럽게 하는 코퍼 브라운 컬러가 잘 어울려요. 차가운 느낌이 드는 쿨톤의 피부를 가졌다면 초 코 브라운 컬러로, 약간 어두운 느낌이 드는 쿨톤 피부를 가졌다면 발리아주 염색 기법을 이용해 다양한 컬러를 섞어 화려하게 염색하는 것을 추천해요.

Q 난생처음 셀프 염색에 도전하려 해요. 셀프 염색 방법과 노하우, 염색 후 관리 방법까지 모두 알려주세요.
염색을 처음 하는 자연 모발이거나 모발이 굵은 경우라면 1회 염색만으로는 원하는 색상이 잘 표현되지 않을 수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염모제를 도포한 다음 기준 시간보다 5~10분 더 기다렸다가 씻어내는 게 좋습니다. 실내 온도가 20℃ 이상 인 따뜻한 곳에서 염색을 하는 것도 발색에 도움이 되지만, 헤어 드라이어로 열을 가하는 것은 모발에 극심한 손상을 주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아요. 염색 직후에는 샴푸로 충분히 거품을 내어 머리를 감은 다음 미지근한 물로 모발에서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깨끗이 헹굽니다. 염색 전후 일주일간은 머릿결이 상하거나 모발 색이 빠질 수 있으므로 펌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염색 후 손상 모발의 빈 공간을 채우고 들뜬 큐티클 층을 매끄럽게 정돈하는 고영양 헤어 케어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손상 모발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Q 염색과 커트 중 어느 것을 먼저 하는 것이 모발 건강에 더 좋은가요? 또, 염색을 하면서 트리트먼트를 함께 하면 모발 손상을 줄일 수 있나요?
모발 끝이 갈라지면 손상된 부분이 모발을 타고 올라가 윗부분의 모발까지 손상시키는 경우가 많아요. 따라서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고 보다 깨끗한 컬러로 염색하고 싶다면, 먼저 갈라진 모발 끝을 커트한 다음 염색을 진행하는 것이 좋아요. 머리카락은 피부처럼 스스로 재생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모발이 손상됐다면 갈라진 모발 끝을 잘라내고, 트리트먼트를 병행해야 모발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 수 있어요. 모발이 가늘어지는 것을 최소화하고 싶다면 염색할 때 퇴색 트리트먼트나 무 실리콘 트리트먼트 등을 함께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Q 눈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눈썹 염색 시술을 하지 않는 살롱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만약 눈썹 염색을 해야 한다면, 컬러는 어떻게 고르는 게 좋을까요?
눈썹 염색을 하면 피부에 착색이 생기고 피부 컨디션에 따라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실제 헤어 디자이너들도 눈썹 염색보다는 브로 마스카라를 사용하길 권해요. 만약 눈썹 염색을 꼭 해야 한다면, 컬러는 모발과 눈동자 색에 맞춰서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헤어 컬러보다 한 톤 정도 어둡거나 눈동자와 비슷한 컬러로 염색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워 보이죠.

Q 버블 염모제를 이용해 집에서 셀프 염색을 하곤 하는데, 제품 포장에 그려진 모델의 모발 색처럼 염색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이유가 뭘까요?
염색은 염색 전 모발 상태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모발이 두꺼워 염색이 잘 되지 않거나, 전에 염색한 색상이 모발에 남아 기대했던 색상대로 염색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사용 설명서에 적힌 시간보다 염색 시간을 5~10분 정도 늘리면 염색 효과를 조금 더 높일 수 있어요. 어두운 모발에 바로 밝은 컬러를 염색하는 경우에도 단 한 번의 염색으로는 기대한 모발 색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이럴 땐 탈색을 하거나 1~2회 정도 브라운 계열의 밝은 컬러로 염색을 해 모발 자체의 컬러를 밝게 한 다음, 원하는 컬러로 다시 염색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염색을 자주 할수록 머리가 자꾸 엉키고 빗질이 잘 안 돼요. 모발을 부드럽게 관리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염색 후 모발이 자꾸 엉키고 뻣뻣해지는 건 염색으로 인해 두피와 모발의 pH 밸런스가 무너졌기 때문이에요. 무너진 pH 밸런스를 바로잡기 위해선 염색 후 약산성 샴푸로 모발을 부드럽게 세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pH 밸런스를 바로잡은 후엔 염색 모발 전용 샴푸와 헤어 트리트먼트, 헤어팩을 꾸준히 사용하며 모발을 건강하게 관리하고 퇴색을 막는 게 중요해요. 건강한 모발이야말로 예쁜 헤어 컬러를 오래 유지하는 비결이니까요.

Q 뿌리 염색을 할 때도 탈색 후에 해야 하나요? 탈색 후 펌도 하고 싶은데, 어떤 펌을 할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모발의 뿌리 부분은 너무 밝은 것보다 적당히 어두운 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여요. 따라서 뿌리 염색을 할 때는 탈색을 하지 않아도 크게 어색해 보이지 않을 겁니다. 또 최근에는 그러데이션 염색을 많이 하는 추세라서 기존 모발과 010% 동일한 컬러를 원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기존 모발 컬러와 비슷한 일반 염모제로 뿌리 염색을 해도 충분히 자연스럽고 세련돼 보일 수 있어요. 탈색을 한 경우에는 대부분 펌을 해도 컬이 잘 연출되지 않습니다. 컬이 나오더라도 탱글탱글한 탄력도 거의 느껴지지 않고요. 원하던 펌의 모양이 나타나지 않아 실망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에, 헤어 디자이너들도 탈색 모발에는 웬만하면 펌을 권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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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셀프 염색 제품들은 머릿결 손상을 최소화하고, 혼자서도 쉽게 염색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경우가 많다. 염색 과정에 사용하는 모든 제품에 고영양의 오일 성분을 함유해 모발 손상을 최소화한 것은 물론, 내용물도 무척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아르간 오일 부스터와 염모제, 산화제, 트리트먼트 팩, 염색용 빗, 일회용 비닐 가운과 장갑이 담긴 미쟝센의 퍼펙트 컬러는 1만3천원대.

Q 머리숱이 많아서 그런지 셀프 염색에 번번이 실패하곤 해요. 집에서 혼자 해도 얼룩 없이 전체적으로 고르게 염색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혼자 염색을 하면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고르게 염색이 되지 않을 수밖에 없어요. 이럴 땐 염모제를 모발에 도포한 후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두피를 전체적으로 가볍게 문지르면 컬러톤을 고루 맞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모근 부분은 두피에서 나오는 열로 인해 한층 더 밝게 염색될 수 있으므로 모발 끝 쪽부터 염모제를 바르고, 이 부분에 컬러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두피 쪽으로 올라가며 염모제를 바르는 게 좋습니다. 뿌리 염색을 할 때에도 두피 쪽은 염색이 더 잘되므로, 기존의 컬러보다 한 톤 어두운 색으로 염색을 하는 게 좋아요. 기존 모발과 새로 자라난 모발 간에 경계가 지지 않도록 서로 연결되는 부분에 염모제를 발라 두 경계를 자연스럽게 잇는 것도 중요합니다.

Q 새치 염색을 하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새치가 나타나곤 해요. 새치 염색을 더 오래 유지하는 비결이나 머릿결이 덜 상하게 새치 염색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미용실을 찾는 많은 사람이 새치 염색을 하면 금세 퇴색이 진행된다고 느끼지만, 이는 색이 빨리 빠져서라기보다는 새로운 모발이 자꾸 자라나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 뿐입니다. 보통 새치 염색은 어두운 컬러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새로 나는 새치가 더욱 도드라져 보일 수 있어요. 그래서 최근에는 검은색에 가까운 어두운 색보다 브라운이나 오렌지 브라운색 등으로 새치 염색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죠. 기존보다 좀 더 밝은 색으로 새치 염색을 한다면 새치가 자라나도 티가 많이 나지 않고, 염색 주기도 좀 더 길게 늘릴 수 있을 겁니다.

Q 요즘은 한 컬러로 염색하는 것보다 여러 가지 컬러로 염색하는 것이 더 예뻐 보이더라고요. 올봄에 유행할 컨투어링 염색 컬러는 무엇인가요?
2015년에는 대부분 브라운이나 라이트 브라운, 베이지 컬러로 옴브레나 발리아주 염색을 많이 했다면, 올해는 좀 더 과감한 컬러의 컨투어링 염색이 유행할 전망입니다. 이전에는 과감한 컬러가 가미된 투톤 염색을 ‘연예인들이 하는 특별한 스타일’로 여겼다면, 최근에는 일반 고객도 부분 탈색을 한 뒤 화려한 컬러로 염색하는 경우가 늘고 있거든요. 가장 인기를 끌 컬러로는 오묘한 하늘빛이 도는 블루 문스톤 컬러나 화사한 인디고 코럴 컬러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Q 염색과 펌을 늘 비슷한 시기에 합니다. 염색과 펌 중 어느 것을 먼저 하는 것이 올바른가요? 보통 한 시술을 받고 얼마 후에 다른 시술을 받는 게 좋을까요?
염색과 펌을 동시에 하면 서로에게 악영향을 끼쳐 두 시술 모두 망칠 수 있어요. 따라서 염색과 펌은 각각 1~3개월 정도 기간을 두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권장하는 펌 횟수는 일반 펌은 2~3개월에 한 번, 열 펌은 4~6개월에 한 번 정도예요. 염색 횟수는 뿌리 염색은 1~2개월에 한 번, 전체 염색은 3~6개월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죠. 1년을 놓고 보면 1월에 펌을 했다면 2월에는 전체 염색을 하고, 3월에는 커트를 하고, 4월에는 뿌리 염색을 하고, 5월에는 다시 커트를 하고, 6월에는 펌을 다시 하고, 7월에 다시 전체 염색을 하는 식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Q 그동안은 주로 밝은 색으로 염색을 했지만 이제는 어두운 헤어 컬러를 갖고 싶어졌어요. 그런데 어두운 컬러로 염색을 해도 일주일도 되지 않아 헤어 컬러가 다시 밝아지더라고요.
먼저 헤어 컬러 중 가장 밝은 컬러를 01호라고 가정하고 순수한 검은색을 1호라고 가정해볼게요. 밝은 색으로 염색한 뒤 톤 다운시키는 사람들은 대부분 1호처럼 어두운 컬러로 염색하기보다는, 5호 정도의 중간 컬러로 모발을 톤 다운시키길 원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이럴 경우 시간이 갈수록 퇴색이 진행되면서 염색 후 일주일 뒤엔 6호, 2주 뒤엔 7호, 3주 뒤엔 8호로 모발이 퇴색되며 색이 점차 다시 밝아지죠. 모발을 톤 다운시키길 원한다면 원래 원하는 컬러보다 1~2호 더 어두운 컬러로 염색하고, 톤 다운 염색을 2~3회 정도 반복해야 염색 컬러가 퇴색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염색한 후에는 반드시 미온수로 머리를 감고, 평소 염색 모발용 샴푸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Q 탈색 후 검은색으로 염색했는데, 다시 탈색을 하고 싶어요. 한 번 검은색으로 염색하면 약 3~6개월은 염색이 되지 않는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저 같은 경우 당분간 다시 밝은 색으로 염색할 수 없는지 궁금합니다.
탈색 후 다시 검은색으로 염색한 다음, 다시 탈색하는 것은 물론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모발이 극심하게 손상될 수 있어요. 탈색으로 손상된 모발을 검은색으로 염색했는데 또 탈색을 하려면 이전에 염색한 검은 색소를 다시 빼야 하기 때문에 모발이 2~3배 더 손상되는 거죠. 최근에는 검은 색소를 빼는 약이 따로 있어 검은색에서 다시 밝은 색으로 탈색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극심한 모발 손상이 예상되므로 추천하고 싶은 시술은 아닙니다.

Q 염색 후 손상된 모발을 위해 헤어 트리트먼트는 얼마나 자주 하는 것이 좋을까요? 손상된 염색 모발을 관리하고 헤어 컬러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는 홈 케어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모발이 심각하게 손상되었다면 일반 트리트먼트나 컨디셔너보다는 영양을 집중 공급할 수 있는 헤어팩을 사용해보세요. 헤어팩은 일주일에 두세 번, 1회 15분 정도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헤어팩을 할 때에는 팩을 바른 후 비닐로 된 헤어캡을 착용하면 모발에 영양분이 한층 더 잘 흡수되죠. 평소 샴푸를 한 다음, 헤어 드라이어로 모발을 완전히 말리는 것도 퇴색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모발 퇴색의 원인은 샴푸의 영향이 가장 크기 때문에 컬러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염색 모발 전용 샴푸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해요. 외출 시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헤어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염색 모발의 퇴색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에디터
    김지수
    포토그래퍼
    James Cochrane, 심규보
    도움말
    양준우(미쟝센 브랜드 매니저), 안장희 (차홍 아르더 학동점 헤어 디자이너), 은희(바이 라 헤어 디자이너), 임종수(제니하우스 올리브점 헤어 디자이너), 하정(이희 헤어 앤 메이크업 헤 어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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