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FW 미리보기_파리
from Paris
밀리터리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로맨티시즘, 롱앤린 실루엣, 1980년대 펑크 등 파리는 패션 위크의 종착역답게 다양한 스타일이 혼재했다.
Best Look 5
1 사랑스러운 여전사 20만 개의 조각으로 만든 57개의 대한 거울 기둥을 세운 무대에서 펼쳐진 루이 비통 컬렉션. ‘툼 레이더 같은 미래의 여전사가 여행하는 것을 상상했다’는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가죽 재킷, 실크 드레스, 투박한 워커의 조합으로 퓨처리즘과 스포티즘를 버무린 뒤 로맨틱한 요소를 살짝 얹었다.
2 이집트 여신 롱앤린 실루엣을 기반으로 고대 이집트 시대의 장식 요소를 활용한 로에베. 언밸런스한 헴라인의 롱 스커트에는 골드 체인 목걸이와 고양이 펜던트 목걸이를 더해 21세기 이집트 여신을 탄생시킨 조나단 앤더슨에게 지금까지 컬렉션 중 단연 최고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3 이게 진짜 믹스매치 미우미우는 늘 상상 이상의 믹스매치를 보여준다. 이번 시즌 주요 소재는 데님과 태피스트리! 밀리터리풍 데님과 고전적인 태피스트리, 1970년대 무드의 와이드 벨트, 주얼 장식 펌프스 등 전혀 다른 시대에서 온 아이템이 미우치아 프라다식 스타일링을 만나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4 심플하고 아름다운 나데주 바니 시불스키는 하우스의 유산보다는 에르메스가 가진 고급스럽고 우아한 실루엣에 주력했다. 버건디, 블랙, 네이비 등의 컬러에 마카롱을 생각나게 하는 파스텔 컬러의 피치, 민트를 포인트로 세련된 컬러 조합을 만들어냈다. 실루엣과 색상의 매치를 통해 간결함의 미학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준 컬렉션.
5 펑크에 빠진 파리지엔 이자벨 마랑 쇼에서는 블론디의 ‘X-Offender’가 흐르고 1980년대 무드의 펑크 걸이 리듬을 타며 등장했다. 아가일 체크, 에나멜 가죽, 지브라 패턴, 앞코가 뾰족한 워커로 무장한 펑크 룩의 향연! 세차게 내리던 비 덕분에 파리의 중심에서 런던의 향기를 맡았다.
Hot Issue
1 살롱으로의 초대 에디 슬리먼은 1980년대 입생로랑 시절을 연상케 하는 소규모 형태로 컬렉션을 진행했다. 음악 없이 진행자가 모델의 번호를 호명하면 모델이 계단을 내려오는 그야말로 진짜 살롱쇼를 재현한 것.
2 관대한 칼 라거펠트 ‘Front Row Only’라고 적혀 있던 샤넬 초대장 문구는 현실이 됐다. 쇼 당일 그랑 팔레에 2000석의 프론트 로가 펼쳐졌고, 살롱 무대처럼 만들어놓은 구불구불한 런웨이에는 총 92명의 모델이 올랐다. 그렇다면 의상은? 진주와 트위드 등 오직 샤넬의 시그니처에 집중한 컬렉션이었다.
3 뒤바뀐 헤어 스타일 발맹 쇼에서 마치 서로 헤어 스타일을 흉내 낸 것처럼 켄달 제너는 금발로, 지지 하디드는 흑발로 런웨이에 등장했다. 켄달 제너는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렸고, 당연히 엄청난 하트를 받았다.
4 베트멍인가 발렌시아가인가 파리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베트멍의 수장 뎀나 즈바살리아의 발렌시아가 데뷔 컬렉션. 그 결과는? 브랜드의 색은 옅어지고 디자이너의 색은 한층 짙어졌다. 전체적으로 베트멍과 흡사했으나 ‘쿨하다’는 호평과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으니 이만하면 성공.
완전 대세 최소라
2016년 가을/겨울 컬렉션의 코리언 특급은 단연 최소라였다. 샤넬, 루이 비통, 디올, 구찌, 펜디, 프라다, 마크 제이콥스, 프로엔자 스쿨러 등 뉴욕부터 파리까지 총 51개의 런웨이에 서며 진정한 ‘월드 클래스’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런웨이는 물론 스트리트에서는 다크한 아이 메이크업을 강조한 고스 룩 스타일을 선보이며 리얼웨이까지 휩쓸었다. 제대로 자지도 먹지도 못하는 살인적인 쇼 스케줄 속에서도 그녀를 지탱하게 하는 건 긍정의 힘. 웃고 또 웃으면서 힘을 낸다고 말한다. 아직 더 많은 쇼에 서고 싶다는 그녀의 바람처럼 다음 시즌에는 더욱 많은 런웨이에서 활약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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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남지현, 김지후, 이혜미
- 포토그래퍼
- 심규보, InDigital, Courtesy of Burberry, Louis Vuitton, Coach, Chanel, Tod’s, Fen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