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의 보고서_영화 <3>
The Movie
영화는 패션쇼의 가장 완벽하고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제공한다. 공포영화 속 캐릭터, 고전 영화의 주인공, SF 영화의 배경이 가을/겨울 시즌의 이야기를 담당했다.
MARC JACOBS
미국에 사는 온갖 유령을 불러 모은 마크 제이콥스. 그중에서도 영화 <아담스 패밀리>와 <비틀쥬스>에서 영감을 얻었다. 눈두덩에 흐르는 시커먼 아이 메이크업, 음침한 표정의 고양이, 쥐, 자수와 프린트, 온몸을 타고 오르는 거미줄과 박쥐 장식, 까마귀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깃털까지. 할로윈 코스튬의 유치함이 크리에이티브로 전환되는 순간!
ALTUZARRA
짐 자무시의 영화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 살아남는다>에서 영감받은 조셉 알투자라는 이렇게 말했다. “뱀파이어가 아닌 그들의 호기심이 주제예요. 고립된 세상에 살고 있고 다른 관심사를 지닌 그들처럼 연관되지 않은 것들의 공존을 원했어요.” 그 결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색상의 조합, 인도의 페이즐리 무늬와 그래픽 패턴, 조거 팬츠와 시어링 코트의 매치가 탄생했다.
ANTONIO MARRAS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아요. 사랑하게 해주세요.” 빅토르 위고의 둘째 딸 아델의 집착과 광기 어린 사랑을 다룬 영화 <아델 H 이야기>가 안토니오 마라스의 손을 거처 낭만적인 맥시멀리즘으로 거듭났다. 불안한 심리를 드러낸 검은색과 붉은색의 조화, 아델의 관능을 표현한 정교한 꽃 레이스, 비단 이불 같은 거대한 코트는 광기에 휩싸인 여자에겐 거리낄 게 없음을 보여준다.
OPENING CEREMONY
100년 뒤 스타일을 위해 영화속 미래 도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런웨이에는 호버 보드가 놓여 있었고, 미래 도시의 풍경을 배경으로 번쩍이는 홀로그램 소재의 점퍼와 사이하이 부츠를 매치한 미래의 도시인들이 걸어 나왔다. 그중에서도 베스트는 미래 도시를 프린트한 톱과 데님의 간결하고 쿨한 룩.
- 에디터
- 남지현
- 포토그래퍼
- InDigital, Splash News,Gettyimages/Imazine, Courtesy of Daria Petrilli, Matthieu Bourel, Prada, Frank Stel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