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 주얼리 <1>
절제된 감도의 주얼리는 선명하고 아름다운 기억을 남긴다. 영롱한 반짝임에 모던한 감각을 더해 멋진 조형미로 승화시킨, 지금 우리가 기억해야 할 주얼리 브랜드.
ANNELISE MICHELSON
바네사 브루노와 폴앤조, 에르메스에서 디자인 경력을 쌓은 아넬리스 미켈슨의 파리 베이스 브랜드. 매듭 장식의 반지와 팔찌, 물방울 모양의 체인을 엮어서 만든 큼직한 주얼리가 주목할 만한 아이템이다. 투박한 디자인에 담긴 대담하고 공격적인 감도는 디자이너의 의도대로 중성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지금, 톰 그레이하운드 매장에 가면 리한나와 FKA 트위그스, 알렉사 청, 레이디 가가가 왜 이 주얼리를 선택했는지 알 수 있다.
CVC STONES
디자이너 찰리 드 비엘 카스텔은 주얼리와 거리가 먼 투자자였다. 이런 그가 할머니가 물려준 다이아몬드를 보관하기 위한 방법을 구상하다가 주얼리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해변에서 조약돌을 찾아 다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렸다. 다이아몬드와 조약돌의 결합은 전형적인 주얼리와 분명히 차별화된다. 해변에서 수집한 조약돌을 둥글게 세공하고 그 위에 다이아몬드를 장식해 완성한 주얼리는 패션 인플루언서들을 금세 매료시켰다. 미로슬라바 듀마는 드레시한 휴양지 룩에, 알렉사 청은 심플한 재킷 룩에 포인트로 활용했다.
LAURA LOMBARDI
2010년 론칭한 후 지금까지 다섯 개의 컬렉션 라인을 선보인 로라 롬바르디는 뉴욕 브루클린을 베이스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미니멀한 디자인을 추구하되, 자연스러운 감도를 살리기 위해 빈티지 질감의 황동이나 구리를 선택한다. 어린 시절 뉴욕과 이탈리아에서 축적된 감수성은 로라 롬바르디의 디자인 가치관을 자극하는 DNA다. 미니멀한 주얼리부터 시계추를 모던하게 응용한 귀고리, 장식핀을 변형해서 만든 귀고리, 위성의 궤도를 연상시키는 후프 귀고리는 실용적이고 감각적이며 모던하다.
RIBEYRON
리베롱은 산업 디자인 전공자로 프로덕트 디자이너였다. 그는 제품을 설계하고 제작하던 경험을 주얼리에 적용해 2015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론칭했다. 산업 현장에서 영감을 받은 철제 구조물을 연상시키는 골드 주얼리는 구조적이며 투박한 멋이 난다. 2016년 가을/겨울 시즌에는 이보다 정제된 감각으로 곡선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그중 세라믹 소재의 귀고리와 볼드한 뱅글이 대표적인 예. 유니섹스 디자인을 추구하는 그는 2016년 LVMH 프라이즈에서 스페셜 어워드를 수상한 디자이너 베자스의 2016년 가을/겨울 컬렉션의 주얼리를 책임지기도 했다.
- 에디터
- 이혜미
- 포토그래퍼
- Courtesy of Annelise Michelson, Uribe, Ursa major, Sophie Buhai, Cvc stones, Laural Lombardi, Sara Robertsson , Ribeyr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