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감성
싱어송라이터 우효가 새로운 싱글 <민들레>를 발표했다. 따뜻한 목소리로 청춘을 위로하는 그녀를 만났다.
당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소개한다면?
멋 없고 밋밋하지만 자꾸 생각나는 사람. 내일에 대한 기대로 가득한 사람. 엉뚱한 사람. 새침한 사람.
우효만의 음악 색깔은 어디에서 오나?
노래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느낄 때만 노래를 만든다. 그동안 시원하게 표현하지 못해서 억눌린 감정들이 터져 나오려고 할 때 노래를 만들기 때문에 그런 자연스러움이나 절실함이 담기는 것 같다.
작업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첫 번째는 노래에 담긴 메시지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되어야 할 만큼 중요한 메시지인가를 많이 생각한다. 그 다음으로 진정성이 있는지, 쉽게 질리지 않고 오래 들을 수 있는 노래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어린 시절을 해외에서 보내고 현재도 영국에서 공부 중이다. 이런 배경이 음악에 영향을 끼치나?
이사를 자주 하다 보니 시간과 공간에 상관없이 변하지 않는 가치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변하지 않는 장단점, 목표와 꿈 등을 고민하게 되었고, 음악은 이런 생각을 표현하는 창구가 되었다.
가사가 인상적인데, 가사의 영감은 어디서 찾나?
어릴 적에 말을 잘하고 표현력이 좋았다는 얘기를 엄마한테 들었다. 수다스럽진 않지만 언어가 늘 머릿속을 맴도는 것 같다. 새로운 말을 찾기 위해 책을 읽는데, 특히 성경을 매일 읽기 때문에 성경에서도 어느 정도 영감을 얻는 거 같다.
작업이 잘 안 풀릴 때 해결 방법이 있나?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놀고 싶은 것, 대화하고 싶은 것을 잠시 참아보면 내면에 집중하게 된다. 뭔가 해야겠다는 급한 마음을 잠재우고 기도하면서 피아노를 치다 보면 노래가 나온다.
지금까지 발표한 노래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
소녀감성 100퍼센트. 우울한 노래를 많이 만들지만 가장 좋아하는 음악은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이 담긴 음악이다. 순하고 연약한 사람이 표현하는 이유 모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노래를 추구한다.
작년에 처음 한국에서 라이브 공연을 했다. 어땠나?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 안 한 순간이 없었지만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게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즐거웠다. 이제껏 나는 밖에서 장시간 기다리면서까지 공연을 본 적이 없는데, 팬들이 공연 시작 전부터 그런 사랑을 보여주셔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
혼자 건반을 치며 ‘청춘’의 첫 몇 마디를 천천히 부를 때가 가장 좋았다. 집에서 늘 하던 것을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하는 기분이었다.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
한국 아티스트 중에는 페퍼톤스와 함께 해보고 싶다.
앞으로 들려주고 싶은 음악은 무엇인가?
릴리언트 케이의 <Relient K>와 스위치 풋의 <The Beautiful Letdown>처럼 개성이 돋보이는 앨범. 전곡을 다 듣고 나면 아티스트와 친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고, 함께 웃고 울고 싶게 만드는 젊은 에너지로 가득한 앨범을 만들고 싶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올해는 재미있는 시도를 통해 만들어진 음원을 발매할 계획이다. 내년에 새 앨범을 내고 그 이후부터 공연도 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어서 팬들을 만나고 싶다.
최신기사
- 에디터
- 정지원
- 포토그래퍼
- Courtesy of Munhw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