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의 파우더 <1>
공들인 화장이 땀과 유분으로 인해 쉽게 뭉치곤 하는 여름, 메이크업 지속력을 높이는 파우더가 절실해지는 계절이다. 여름철 화사하고 매끈한 피부 표현을 위한 파우더 사용법과 추천 제품을 전한다.
여름은 일년 중 파우더에 가장 손이 많이 가는 계절이다. 사실 대부분의 한국 여성이 선호하는 피부 표현은 여전히 윤광 피부다. 하지만 그래도 땀과 피지 분비량이 급증하는 여름에는 피부에 얇은 코팅막을 씌우는 파우더에 좀 더 눈이 가기 마련이다. 보통 파우더는 크게 두 가지로 제품군을 나눌 수 있다. 바로 가루 타입의 루스 파우더와 팩트 타입의 프레스트 파우더다. 여기에 파우더 입자의 컬러와 브랜드에서 내세우는 주요 기능에 따라 피니시 파우더와 노세범 파우더, 오일 컨트롤 파우더, 블러 파우더, 픽서 파우더, 파우더 팩트, 피니시 팩트, 기름종이 팩트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베이스 화장 마무리 단계에 파우더를 덧바르면, 피부결이 매끈하게 정돈돼 화사한 피부 표현이 더 오랫동안 유지된다. 여름철 사용할 파우더를 고를 때에는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할까? “피지 분비량이 증가하고, 뜨거운 햇빛과 건조한 에어컨 바람의 공격을 받는 여름철에는 피부 유수분 균형이 깨지기 쉬워요. 따라서 여름철 사용할 파우더를 고를 때는 노세범 파우더, 오일 컨트롤 파우더처럼 피지 흡착 효과가 뛰어나 피부 유수분 균형을 조절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피부에 잘 밀착돼 화장이 뭉치거나 들뜨지 않고, 매끈하고 화사한 피부결이 오래 지속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죠.” 이니스프리의 BM 구행림의 조언이다. 메이크업 포에버의 교육팀 이연우 대리는 무엇보다 가벼운 입자의 파우더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마치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듯 가볍고 미세한 입자를 지닌 파우더를 선택해야 해요. 그래야 늘어진 모공을 세심하게 커버하고, 오래도록 들뜸없는 피부 표현을 유지할 수 있거든요. 손으로 만져봤을 때는 입자가 가볍고 부드럽더라도 얼굴에 바르면 피부 건조가 심한 제품도 많기 때문에, 얼굴에 발랐을 때 피부가 땅김 없이 편안하게 유지되는지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올바른 파우더 사용법
들뜸 없이 매끈한 피부결 연출을 위해서는 어떤 도구로 파우더를 바르는지가 중요하다. 다수의 전문가는 파운데이션을 바른 직후 파우더를 바를 때는 퍼프를, 수정 화장 시에는 브러시를 사용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파운데이션을 바른 직후에는 얼굴에 유분기가 남아 있어 브러시로 파우더를 바를 경우 화장이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소량의 파우더를 얼굴 전체에 균일하게 펴 바르는 것도 도구 선택 못지않게 중요하다. 퍼프를 사용할 때는 파우더를 소량만 묻힌 뒤, 손으로 퍼프 전체에 골고루 파우더를 묻혀 사용하면 보다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 가능하다. 원하는 피부 표현에 따른 파우더 사용법도 조금씩 다르다. 번들거림 없이 매끈한 피부 표현을 원한다면 가벼운 벨벳 제형의 파운데이션을 사용한 뒤, 얇은 코팅막을 만든다는 느낌으로 얼굴 전체를 퍼프로 가볍게 누르며 파우더를 바르는 게 좋다. 만약 피부가 건조한 편이거나 평소 윤광 피부 표현을 선호한다면 촉촉한 제형의 파운데이션을 얇게 바른 다음, 퍼프에 파우더를 묻히고 피지 분비가 왕성한 헤어 라인이나 콧볼 주변, T존 등에만 가볍게 파우더를 바른다. 모공을 가리는 것이 목적이 라면? 퍼프를 사용하거나 촘촘하고 힘이 있는 파우더 브러시로 모공이 도드라지는 부위에 파우더를 여러 번 두드려 바르면 늘어진 모공을 좀 더 세심하게 커버할 수 있다. 수정 화장 시 유분 정돈을 위해 파우더를 사용할 때는 모가 성글고 힘이 약한 브러시를 이용해 얼굴 전체를 가볍게 쓸 듯이 파우더를 바르는 게 좋다.
각양각색 루스 파우더 활용법
-아이, 브로우, 립 메이크업 전 눈두덩과 눈썹, 입술에 발라 프라이머처럼 사용하면, 메이크업 지속력이 높아진다.
-아이섀도 브러시를 이용해 루스 파우더를 아이라인을 그린 위에 가볍게 덧바르면 눈화장이 번짐 없이 오래 유지된다.
-촉촉한 제형의 립스틱을 바른 다음, 루스 파우더를 작은 브러시로 입술에 톡톡 얹듯이 바르면 속은 촉촉하고 겉은 보송한 매트 립이 연출된다.
-광택이 심해 잘 사용하지 않는 글로시한 제형의 립스틱을 으깬 다음, 루스 파우더와 섞으면 좀 더 매트한 제형의 립스틱을 만들 수 있다.
-은은한 컬러의 펄 아이섀도와 루스 파우더를 섞으면 보디 피부에 입체감을 더하는 보디 쉬머, 보디 하이라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
-머리를 감지 못했거나, 앞머리나 정수리 쪽 모발에 기름기가 돌 때 투명한 루스 파우더를 모발에 가볍게 바른 뒤 살짝 털어내면 드라이 샴푸 대신 활용할 수 있다.
-목 주변이나 손, 발바닥, 허벅지 밑처럼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피지 흡착 효과가 뛰어난 루스 파우더를 바르면 데오도란트처럼 활용할 수 있다.
루스 파우더 루스 파우더는 피부에 얇고 가볍게 밀착된다는 장점이 있다. 파우더 특유의 텁텁함과 건조함이 적고, 메이크업 코팅 효과가 높다. 가루 타입이라 다른 제품과 섞어서 다양하게 활용하기 좋다.
프레스트 파우더 휴대가 간편해 수정 화장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가벼운 입자의 파우더를 베이스 마무리 단계나 수정 화장 시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 화사함을 더하고 싶은 부위에 바르면 피부결이 매끈해지고, 톤이 화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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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김지수
- 포토그래퍼
- Jung Won Young
- 도움말
- 구행림(이니스프리 BM), 김범석(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아영(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연우(메이크업포에버 교육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