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혜진과 소수자들
배우 한혜진이 네 명의 여성과 섰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 두 문화 속에서 태어난 가수 그리고 갑작스럽게 닥친 인생의 사건을 놀랄 만한 용기로 도전한 스포츠 선수다. 우리를 둘러싼 여러 편견을 뛰어넘을 수 있는 존중과 연대의 힘에 대하여.
[ 한 혜 진 ]
창간 14주년을 위한 화보 기획은 이메일과 메신저를 통해 한혜진에게 닿 았다. 영국 스완지에서 가족과 함께 평화로운 날들을 보내고 있던 한혜 진은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 여성의 열정과 연대의 힘을 보여주는 기획 에 마음이 끌렸다고 했다. 그것이 한혜진이 지금 이곳에 있는 이유였다. 한혜진과 뮤지컬 가수 소냐, 패럴림픽 펜싱 선수 김선미, 두 명의 플러스 사이즈 모델 이은비와 염윤혜, 이 모두가 오늘 촬영장의 주인공이다<. 힐 링 캠프>, <미운 우리 새끼>에서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들을 편안하게 매 혹시켰던 한혜진의 모습은 여전했다.
“의미 있는 화보라고 생각돼서 꼭 함께하고 싶었는데, 촬영을 해보니 제 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뜻깊은 작업이라는 걸 알았어요. 저 역시 여러 가 지를 생각한 시간이었습니다. 함께한 분들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당당함 이 제게 많은 동기부여가 되었어요. ” 촬영을 마친 한혜진은 가장 먼저 이 렇게 소감을 전했다. 익히 알려졌듯 한혜진은 남편 기성용 선수와 함께 영국의 소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서울과는 다른 일상을 보내며, 두 삶을 경험하는 과정은 그녀에게도 삶의 태도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남겼다.
한혜진 역시 한국 사회에서 여성에게 강요하는 엄격한 미의 기준에서 자 유로울 수 없다. 오히려 연예인이기에 더욱 폭력적인 다수의 시선을 감 내하기도 한다. 기사의 댓글만 보아도 연예인의 외모를 품평하는 글이 넘쳐난다. 한혜진의 경우는 어땠을까? “배우는 사진에서 조금만 부하게 나와도 관리 안 한다, 살쪘다는 이야기를 듣죠. 대중은 남자 배우들보다 여자 배우들의 외모에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일을 하면서 사람들이 말하는 미의 기준에 끌려가기도 했었어요”. 그녀 역시 결혼, 임신, 출산을 통해 신체의 급격한 변화를 겪어야 했다“.아 무 래도 탄력을 잃게 되죠.(웃음) 육아를 하다 보면 젊음이 조금씩 가고 있다 는 걸 진짜로 느끼게 돼요. ‘관리’를 할 수가 없거든요. 예쁜 옷을 입을 수 도 없고, 립스틱조차 바를 수도 없어요. 그렇게 변하게 되고 저도 아름다 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죠. 타인의 미를 규정하고 평가하려는 시선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존중하지 않으면서 존중받기를 원하 는 건 이기적인 마음이죠. 기준도, 아름다움도 개개인마다 다른 것이고 당연히 존중받아야 해요.”
내로라하는 배우인 그녀도 영국에서는 한 명의 동양인일 뿐이다. 피부 색, 다른 문화적 배경으로 차별받고 위축되는 경험을 그녀도 겪었다“.모 두들 저를 중국인이라고 생각하죠.(웃음) 배려해주는 사람도 많지만, 낯 선 시선을 받기도 해요. 모국어가 아닌 언어에 대한 위축감도 들어요. 한 번은 아이가 아파서 급히 병원에 갔었는데 그때 타국에 있다는 압박감과 책임감, 두려움이 밀려오더군요. 다른 문화에서의 삶은 두려움과 외로움, 긴장감이 항상 공존하는 것 같아요. 특히 요즘은 다문화 사회잖아요. 다 른 문화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마주할 편견을 더 이해하게 되었어요. 모 두가 나와 다른 문화와 배경에 대해 더욱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 각해요. 유럽 사람들은 인종차별에 매우 민감해요. 하지만 과연 속도 그 럴까요? 저도 문득문득 느껴질 때가 있는걸요.”
운동선수를 남편으로 둔 그녀는 패럴림픽 펜싱 선수인 김선미의 도전 과 성취에 대해 더욱 공감하며 박수를 보냈다. “김 선미 선수는 사고 이전 에 이미 단단한 내면을 갖고 있었던 분인데 사고를 통해 오히려 그 내면 이 빛을 발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운동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 든지 조금은 아는 저로서는 존경스럽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운동 선수의 삶은 철저한 자기 관리와 노력으로 이루어지니까요. 부상 후에는 재활 과정이 너무나 힘들고요. 김선미 선수는 그 몇 배를 노력하셨을 거 예요. 제 마음이 뜨거워졌어요.”
한혜진 역시 내면의 약함을 인정하며 더욱 강해졌다고 말한다. 힘이 되 어준 것도 역시 사람이었다. “막내딸인 제게 두 언니는 정말 큰 존재죠. 언니들이 없는 삶은 상상이 안 돼요. 또 저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된 후부터 는 엄마라는 타이틀을 갖고 계신 모든 분으로부터 많은 위로와 힘을 얻 고 있어요. 또 <힐링캠프>를 통해 정말 다양한 사람과 삶을 만난 건 제 인 생의 힘이에요. 고난을 통해 다져진 단단한 근육이 거의 모든 출연진에 게서 느껴졌어요. 그 시간들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매주 녹화 때마 다 새 힘과 위로를 잔뜩 얻곤 했으니까요”. 소심하고 걱정이 많은 그녀는 연기든, 진행이든 늘 철저히 준비하는 노력파가 되었다. 다른 진행자들이 특유의 순발력과 유연함으로 쇼를 이끌어간다면, 그녀는 대본을 달달 외 워 놓친 질문이나 이야기의 흐름을 잡아갔다. 그 과정에서 특유의 ‘따뜻 한 시선’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마음이 약한 편이에요. 그렇다 보니 공감이 잘되고, 상대가 실수를 했어도 감싸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제 안엔 항상 있거든요.” 그녀의 이러한 마음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공감과 이 해라는 장점이 되어 나타나는 게 아닐까?
“오늘 여성분들과 촬영하면서, 앵글 안에서 서로 돋보이려 하는 것이 아 닌, 서로를 배려하면서 모두 멋진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하는 작은 움직 임과 마음이 느껴지곤 했어요. 가장 필요한 건 상대를 향한 관심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인정인 것 같아요. 나와 다르다고 그 삶을 인정하지 않으 면 서로에 대한 존중을 잃을 뿐이에요. 결국은 나 자신도 존중받지 못하 죠. 서로 존중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누구도 행복할 수 없어요.”
쉴 새 없이 플래시가 터지는 촬영장에서 이들은 틈틈이 이야기를 나누었 고, 시선을 마주치며 서로가 서로의 팬이 되었다. 각자의 열정은 서로에 게 영감을 주었다. 편견이라는 건 너무나 강력하지만, 깊게 은둔하는 까 닭에 쉽게 발견하지 못한다. 이날의 화보는 어쩌면 스스로도 모르고 있 었을 우리 안의 편견을 다시 한번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올바름을 갖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만 한다. 당신은 어떠한가?
“계속해서 제 자신에게 이야기해요. 나는 다른 누구도 아니고, 내가 가야 하는 길이 있으니까.
너무 조급해할 필요도 서두를 필요도 없다고. 남들과 비교하고, 남들의 편견에 휘둘리지 말고 나의 길을 걷자고.”
[ 소 냐 ]
큼지막한 무대를 빈틈없이 가득 채우는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소냐. 무대를 내려왔을 때도 그녀의 에너지는 강렬하다. 그 에너지의 근원은 세상의 편견을 겪고, 견디며 버틴 시간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혼혈인 소냐. 이름 앞에 ‘혼혈’이라는 말이 붙는다는 것에도 미간을 찌푸릴 만큼 송곳 같던 소냐는 지금 없다. 뮤지컬 <렌트>를 시작으로, <지킬 앤 하이드>, <잭 더 리퍼> 등에서 노래를 부르는 뮤지컬 배우이자 데뷔 17년 차인 가수 소냐만 있을 뿐이다.
예전에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해 혼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어요. 혼혈 가수로서 책임감을 느끼나요?
혼혈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이 아예 없어질 수는 없겠죠. 저 역시 나와 다른 사람을 보면 한 번 더 눈길이 가니까요. 가수로서 더 활발히 활동하면, 저와 같은 후배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윤수일, 인순이 선배님 덕에 제가 그분들보다 편하게 데뷔하고 활동할 수 있었던 것처럼요.
어린 시절, 또래에게 놀림도 많이 받고,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 같아요. 어떻게 극복했나요?
삐뚤게 자랄 수 있는 계기는 너무나 많았지만, 외할머니 덕에 그렇지 않았어요. 저는 외조부모 밑에서 자랐는데, 저를 정말 잘 이끌어주셨죠. 제가 놀림받고 집에 와서 “가서 혼내줘”라면서 울면, 할머니는 ‘오른뺨을 맞으면 왼뺨을 내밀라’고 말씀하셨어요. 사춘기 때는 그런 할머니의 말이 이해되지 않아서 화를 내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할머니가 저를 붙잡아 주셨어요. 훌륭한 어른들 덕분에 잘 자랄 수 있었어요. 그런 점에서 저는 행운아죠.
가수로 데뷔하고 난 후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데뷔했을 때, 동료들의 시선이 불편했어요. 그때는 그게 너무 싫어서 음악 방송 나가면 노래 부르고 집에 가기 바빴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그들의 입장이었더라도 신기했을 거예요. 아무리 활발히 활동하는 인순이 선배님이 계셨어도, 제가 남다르게 보이긴 했을 테죠.
지금껏 뮤지컬에서 맡았던 배역 중 가장 애착이 가고, 공감이 가는 인물은 누구예요?
<지킬 앤 하이드>에서 맡은 루시예요. 매시즌 참여했고, 10주년 공연 때도 출연했어요. 작품 자체에 대한 애착도 있지만 맡았던 역 루시의 삶을 보면 저와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루시는 바닥의 삶을 살며 마음속으로는 따뜻한 가정을 이루는 꿈을 품고 있어요. 저 역시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한 인생이고,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늘 가지고 살았죠. 그런 점에서 배역에 많이 몰입했어요.
세상의 편견 속에서 상처 받은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일단 사회에 나가서 상처도 받고 많이 아파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러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알게 되는 것들이 있거든요. 물론 사람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자격지심을 갖게 되겠지만, 그 보통의 사람들도 열등감이나 부족한 점을 느끼거든요. 그러니 그들이 나와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만약 저처럼 혼혈이라면, 오히려 우리는 양쪽의 피를 받아서 좋은 점을 두 배로 갖고 있어요. 그러니 기죽지 말고 잘할 수 있는 것을 개발하고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 김 선 미 ]
김선미는 휠체어를 타고 펜싱을 한다. 그녀는 중학교 3 학년 때 오토바이 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고, 우연한 기회에 펜싱을 시작하게 됐다. 특유의 승부욕으로 한국 대표 장애인 펜싱 선수까지 된 그녀는 2010년 광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 은메달, 그리고 2016년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한 스타플레이어다. 하얀 도복, 은빛 칼, 검정 투구 그리고 그녀의 두 발이 되어주는 휠체어, 이것으로 우아한 검객 김선미의 한 판 승부는 시작된다.
펜싱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병원에서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아야 했던 시기에 고민이 많았어요. 엄마가 우연히 병원에서 어떤 분을 소개받았는데, 그분의 남편이 펜싱을 하던 김기홍 선수였죠. 나이가 어리니 재활로 운동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사고를 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현실을 받아들이기 너무 어려워서 운동은커녕 외출하기도 싫었죠. 그러다 재활로 운동을 하게 됐는데 점차 펜싱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됐어요.
펜싱을 하기 전과 후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다치기 전에는 운동도 거의 하지 않고, 학교만 다니던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그때는 성격도 소심하고, 말수도 별로 없었는데 운동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달라졌어요. 인생 선배인 언니, 오빠도 많이 만났고, 그분들께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들었죠. 사실 장애를 드러내놓고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데 스포츠는 저의 특성을 살려서 할 수 있죠.
다른 운동이 아닌 펜싱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제 본능을 숨기고 상대의 심리와 습관만 이용해서 공격하고, 또 반대로 제가 속일 수 있는 게 매력이에요.
운동을 하면서 좌절하거나 슬럼프를 겪게 될 때 극복법이 있나요?
처음 운동을 권한 분이나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해요. 그리고 슬럼프를 겪더라도 멈추지 않고 계속 운동을 하면서 상황을 풀어나가려고 하죠. 제가 펜싱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승부욕이 있고, 지는 걸 워낙 싫어해서 계속하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 때는 언제예요?
장애인 체육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많이 부족해요. 운동을 하고 싶은데 체육관을 빌릴 수 없거나, 지도해줄 선생님이 없을 때 좌절하게 돼요. 패럴림픽 같은 큰 대회도 잘 모르는 분이 많아요. 잘 알려지기만 해도 많은 힘이 될 것 같아요.
운동을 하지 않고, 평소에 다닐 때 불편한 점은 없어요?
계단 오르내릴 때 조금 불편하긴 해요. 하지만 생활에 지장은 전혀 없죠 . 의족을 차고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은 제가 장애가 있다는 것을 잘 몰라요. 그저 다리 다친 사람으로만 알죠.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이, 편견 없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먼저 도와달라고 말하기 전까지 과하게 도움을 주려고 하지도 말고요.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을 때 스스로를 어떻게 북돋웠어요?
가족뿐 아니라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사고당했을 때가 사춘기를 겪을 때라서 많이 예민했었죠. 학교에 갈 때는 늘 교복만 입고 다녔어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친구들이 아무렇지 않게 저를 대해줬어요. 무엇을 하든 일단 안 하려고만 하고, 숨으면 “넌 할 수 있어”라며 북돋워줬죠. 그리고 운동을 하다 보니 노력하면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존감이 많이 높아지더군요.
[ 이 은 비 & 염 윤 혜 ]
여자의 몸을 숫자로만 평가하려는 이들에게 반기를 드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 이은비와 염윤혜. 통통한 체형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쇼핑몰의 뮤즈로 뽑힌 그들은 전문 모델로 활동 중이다. 카메라 앞에서든 일상생활에서든 그들은 몸을 자신 있게 드러낸다. 이은비와 염윤혜는 사이즈만으로 여성의 아름다움을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이 묻는다. 당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아름다움은 어떤 모습인가?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은비 재미 삼아 프로필 촬영을 하면서 주변에서 끼와 소질을 갖추고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제 스스로도 많이 느꼈고요. 모델을 뽑는다는 공고를 본 친한 동생이 저한테 참가를 권했어요.
염윤혜 고등학생 때부터 뷰티와 패션, 모델 일에 관심이 많았어요. 학교 졸업하고 피부관리사로 일하다가 모델에 도전하게 됐고, 지금은 직업이 되었죠.
모델 활동하기 전에 다이어트를 해본 적 있어요?
이은비 제가 살이 잘 찌고, 잘 빠지는 체질이에요. 굶는 다이어트를 해서 지금보다 체중이 20kg 덜 나간 적도 있어요. 그런데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힘들더라고요. 어차피 먹으면 다시 살이 찔 텐데, 평생 굶고 살 자신은 없었어요. 그래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건강하게 살기로 마음을 바꿨죠. 물론 지금도 ‘살만 빼면 예쁘겠다’는 말을 많이 듣긴 하지만, 어쨌든 결론적으론 제가 예쁘다는 말이잖아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아요.
염윤혜 지금보다 7~8kg 뺀 적이 있는데, 주변 반응이 좋았어요. 그런데 정작 저는 점점 위축되고, 우울해졌죠. 이전에는 자신감 있고, 쾌활한 편이었는데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 여름에 노출하는 게 더 싫어지고, 마른 사람들이 부러워졌어요. 너무 우울해져서 다이어트를 중단했어요.
이전과 비교할 때 마음가짐에 어떤 변화가 있나요?
이은비 예전에는 살 때문에 많이 위축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쇼핑하러 가서 사이즈 맞는 옷이 없으면 울기도 했죠. 지금은 플러스 사이즈인 사람들을 위한 쇼핑몰도 많이 생겼고, 시장 자체가 커진 것 같아요. 엄격한 미의 기준이 조금씩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매일 거울을 보며 자신감을 가져요.
염윤혜 모델 활동을 하면서 완벽하게 자신감을 갖게 됐고, 주변 사람을 북돋워 주는 말을 많이 하게 됐어요. 말로만 위로를 하는 게 아니라 제가 활동하는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니 본보기가 된 것 같아요.
당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운 여성은 어떤 모습인가요?
이은비 사이즈에 상관없이 자기를 사랑하는 여성이요. 남들이 뭐라고 하든 굴하지 않고, 당당한 모습이 좋은 것 같아요. 외모뿐 아니라 내면이 건강한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염윤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요. 많은 사람이 몸매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기보다는 자꾸 도전하면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을 스스로 찾으면 좋겠어요.
최신기사
- 에디터
- 허윤선, 전소영
- 포토그래퍼
- Jang Duk Hwa
- 스타일리스트
- 김누리(한혜진), 이정아
- 헤어
- 선주(한혜진,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 마준호(작은차이)
- 메이크업
- 권희선(한혜진,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 김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