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장동윤
행운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 행운을 기회로 잡는 사람은 흔치 않다. 장동윤은 예상치 못하게 배우가 됐고, 사람들은 뜻밖의 신인 배우를 만났다.
연예인 지망생이 넘쳐나는 요즘. 장동윤이 데뷔하게 된 경로는 매우 특별하다. 평범한 대학생으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다 강도를 잡은 그는 용감한 시민이 됐다. 뉴스에 등장한 그에게 현 소속사가 연락을 했다. 평범한 대학생 장동윤은 그렇게 운명적으로 배우가 됐다.
데뷔작 JTBC <솔로몬의 위증>부터 <학교2017>까지 유독 교복을 입거나 비슷한 연차의 또래 배우들과 연기를 했어요. 서로에게 자극도 많 이 받았나요?
자극을 받기보다는 선의의 경쟁을 했겠죠? 우연히도 학원물을 많이 찍 게 됐어요. 비슷한 출발선에 있는 친구들이어서 그런지 많이 의지했죠 . 늘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많이 배우려고 해요.
이색적인 경로로 배우가 됐어요. 배우의 길을 가겠다고 결심한 계기 가 있어요?
원래 인생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잖아요?(웃음) 일단 ‘이런 기회를 놓치 면, 언제 연기를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에게는 기회이자 전환 점이었죠. 주변에 연기하는 사람들 중엔 저처럼 뜻밖의 기회로 데뷔한 친구가 많아서 그런지 저의 데뷔가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않아요. 뉴스에 나온 저를 본 소속사에서 연락을 했다는 점이 독특할 수는 있지만요.
대학에서 경제 금융을 전공했어요.
한 학기 남았는데 내년에 복학해서 졸업하려고요. 지난해 데뷔한 이후 줄곧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어요. 연기자로서의 재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을 것 같아요. 좋은 작품을 만나 좋은 역할을 맡게 된 건 운이 좋아서였죠. 감사한 일이 에요. 하지만 연기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 부담스러 워요. 그 부담감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데뷔 전후로 달라진 점이 있나요?
완전 다르죠. 데뷔 전에는 금융권 취업을 생각해서 보험계리사 자격증 1 차 필기를 합격하고 2차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학교가 아닌 촬영 장에 가니까요.
연기자가 될 줄 알았으면 진작에 빨리 데뷔하거나 연기 공부를 할걸 그랬다고 후회하지 않아요?
제가 미래를 내다볼 수 있었다면 그렇게 했겠죠. 하지만 그동안 연기와 무관한 공부를 한 게 아깝거나 후회되지 않아요. 요즘에 전공 살려서 직 업을 찾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까요.
어릴 때 데뷔한 사람들에 비해 학창 시절에 대한 추억도 많을 것 같 아요. 어떤 학생이었어요?
학구열이 무척 높은 고등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열심히 입시 공부만 했어 요. 고등학생 때 연애도 하고, 놀러도 다녔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건 아쉬워요. 그 나이대만 느낄 수 있는 풋풋한 감정이 있으니까요. 대학 생이 되고 나서는 미팅도 하고 클럽도 두 번 정도 가봤어요.
대구 출신인데도, 사투리 억양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요.
대구에서 서울로 유학 온 친구들 대부분이 경상도 사투리와 서울 말을 다 써요. 고등학교 친구들이나 가족과 대화할 때는 사투리가 막 나와요. 연기할 때는 스위치처럼 자연스럽게 억양이 바뀌더라고요.
그동안 출연한 작품 중 실제 성격과 가장 많이 닮은 캐릭터는 누구 예요?
웹 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의 곰개발이라는 인물과 KBS 단막극 <우 리가 계절이라면>의 엄기석이요. 곰개발은 낯도 많이 가리고 숙맥인데 저도 그렇거든요. 어릴 때는 엄기석처럼 철없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 정이 어떤 건지도 잘 모르는 평범한 아이였어요.
원래 꿈은 뭐였어요?
영화감독이요. 고3 때 수시모집으로 국문과를 지원했는데 다 떨어졌어요 . 막상 정시모집 때는 취업 잘되는 학과를 선택하게 되더라고요. 대학에 와 서 전공 공부를 하면서도 적성에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문과생치 고는 수학을 좋아했지만 워낙 주변에 잘하는 친구가 많았으니까요.
부모님에게 반항한 적 있어요?
반항까지는 아니지만, 고3 때 대구에 있는 문예창작 영재 교육원이라는 곳에 들어갔어요. 글 쓰는 걸 워낙 좋아했고, 창작에 대한 관심이 많았거 든요. 청소년 문학상도 여러 번 타서 그쪽에 제가 소질이 있다고 생각했 어요. 그런데 그걸 직업으로 삼으려고 하니까 부모님이 내심 불안하셨던 것 같아요. 말은 안 하셨지만 느껴졌어요.
좋아하는 영화감독 있어요?
<조이>,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등을 만든 데이비드 O. 러셀 감독과 <스 내치>, <셜록홈즈>를 만든 가이리치 감독이요. 어릴 때부터 장르를 가리 지 않고 영화를 좋아했어요.
연기가 잘 맞는다고 생각한 순간은 언제예요?
처음엔 연기와 공부가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공부가 노력하는 만큼 결과 가 나오는 거라면, 연기는 타고난 재능이 필요한 분야라고 여겼어요. 그 런데 착각이었죠. 연기도 열심히 인물을 분석하고, 노력해야 좋은 결과 물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럴 때 희열을 느껴요. 다른 일을 해서는 이걸 느낄 수 없는 것 같아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어요? 선배들이 배우는 진심을 전달해야 한다고 하시는데 저도 깊이 공감해요. 배우로서 테크닉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그건 연차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거니깐요.
취업 준비생 역을 맡으면 누구보다 진정성 있게 연기할것 같아요.
아! 정말 잘할 수 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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