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또 쓰고, 영원히 함께

매일 쏟아지는 신제품 속에서도 화장대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제품이 있기 마련. 적게는 2통부터 최고 10년간 함께한 뷰티 인사이더의 비밀 병기 아이템을 엿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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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루즈 엑스터시 400, 4g 4만3천원대, 부르조아의 루즈에디션 벨벳 18호 잇츠 레딩 맨. 7.7ml 2만8천원
“파우치 안에 가득한 레드 립스틱 중 올 시즌 꽂힌 제품은 바로 이 두 가지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루즈 엑스터시 400은 피부톤에 관계없이 잘 어울리는 레드 컬러로 두세 번 덧바르면 래커처럼 강하게 발색되어 안색을 밝혀준다. 부르조아의 루즈에디션 벨벳 18은 선명한 토마토 레드 컬러로 촉촉한 발림성을 자랑하지만 벨벳처럼 부드럽게 마무리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번 꽂히면 매일 사용해 한 시즌에 립스틱 2~3개는 거뜬히 비워낸다.” – 김활란(김활란 뮤제네프 대표원장)

2 필로소피의 더 마이크로 딜리버리 리서페이싱 필. 각각 56.7g/60ml 10만원
“뮤지컬을 하면서 두꺼운 무대용 메이크업을 자주 한다. 공연 후 클렌징에도 신경 쓰지만, 메이크업이 잘 받는 매끈한 ‘피부결’을 만드는 것은 특히 중요했다. 그래서 발굴한 아이템이 홈필링 제품! 뮤지컬을 시작하고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꾸준히 홈필링을 하면서 어느덧 네 통이나 비운 ‘최애템’이다. 덕분에 피부가 각질없이 매끈해지고 피부톤도 한층 밝아졌다. 나만의 루틴을 소개하자면 클렌징 오일로 1차 세안 후 얼굴의 물기를 닦아낸다. 노란색 비타민 C 필링제와 흰색 액티베이팅 젤을 차례로 바르고 하얀 기포가 발생하면 미온수로 세안한다. 미세 기포가 묵은 각질과 노폐물을 탈락시켜 매끄러운 피부결을 느낄 수 있다.” – 아이비(가수 겸 뮤지컬 배우)

3 샤넬의 레 베쥬 헬시 글로우 젤 터치 파운데이션 SPF25/PA+++. 11g 7만5천원
“시원한 쿨링 효과 덕분에 여름 내내 사용한 쿠션 중 손이 가장 자주 가는 제품이다. 브러시로 얇게 펴 바른 듯 가볍고 고르게 밀착되고, 자연스럽게 피부톤을 보정해주는 점이 만족스럽다. 공기처럼 가벼운 텍스처는 특히 수정 화장 시에 빛을 발한다. 유분이 올라와 얼룩덜룩한 코 주변과 홍조 피부에 가볍게 두세 번 두드리면 순식간에 말끔한 피부로 수정된다. 기능성 쿠션 파운데이션에 손이 자주 가는 가을, 겨울 시즌에도 오후 수정용 쿠션으로 파우치 속에 자리 잡을 예정.” – 이주현(<뷰티쁠> 뷰티 에디터)

4 SK-ll의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 160ml 19만원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그 긴 시간 동안 화장대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제품이다. 뷰티 에디터로서 다양한 제품을 테스트해볼 일이 많은데, 그럼에도 피부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이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 일명 피테라 에센스 덕분이다. 피부 본연의 건강한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는 퍼스트 에센스로는 감히 최고의 제품이라 할 수 있다. 가끔 피부 상태가 좋지 않은 날에는 화장솜에 에센스를 듬뿍 묻혀 팩처럼 올려주면 피부가 금세 회복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앞으로도 10년, 20년 더 사랑하게 될 것 같다.” – 백지수(<보그> 뷰티 디렉터)

5 키엘의 오리지널 머스크 블렌드 넘버원. 50ml 6만2천원
“머스크 향은 간혹 덥거나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나 키엘의 오리지널 머스크 블렌드 넘버원은 무거운 것은 싹 걸러내고 따스하고 달콤한 느낌만 담았다. 그것마저도 향이 한데 섞여 한 번에 훅 밀고 들어오는 게 아니라 천천히 하나씩 발향돼 지루하지 않고, 오랫동안 잔잔한 머스크 향을 남겨준다. 뿌리는 사람의 살 냄새와 어우러져 누가 뿌리냐에 따라 색다른 향을 느낄 수 있는 것도 강점. 가을에서 겨울까지, 아니 무더운 여름만 빼고 머스크 향을 즐기고 싶은 남녀 모두에게 추천한다.” – 황민영(뷰티 스페셜리스트)

6 클라이브 크리스챤의 1872 Femine. 30ml 가격미정
“향을 다루는 직업에 종사하다 보니 향의 원료를 따져 향수를 고르게 된다. 그러던 중 찾은 것이 바로 클라이브 크리스챤의 향수다. 영국 왕실을 위한 퍼퓨머리로 알려졌으며, 비싼 가격만큼이나 진귀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 내가 사용한 1872 페미닌은 그라스 지방에서 딱 3주 동안만 피는 5월의 장미 ‘호즈 드 메’를 베이스로 한다. 여러 종류의 장미 향수를 가지고 있지만 단연 가장 깊고 풍부한 장미향을 발향한다. 무엇보다 지속력이 압권. 아침에 사용하면 하루 종일 움직일 때마다 장미 향이 퍼진다. 국내에서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라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쟁여둔다.” – 김수향(수향 대표)

7 르네휘테르의 볼류미아 볼류마이징 샴푸. 200ml 2만4천원
“숱이 많고 모발 힘이 강한 편이라 따로 볼륨 제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드라이를 한 듯 볼륨이 살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언제 그랬냐는 듯 두피 쪽 헤어가 축 처지고 헤어 라인에 달라붙기 일쑤. 그러던 중 르네휘테르 볼류미아 볼륨마이징 샴푸를 추천받았는데 이거다 싶었다. 과하지 않게 볼륨을 살려 오후만 되면 머리카락이 없어 보이는 기현상을 방지할 수 있고 모발 자체에도 힘이 생겼는지 머리를 말릴 때 모발이 각자 자리를 잡은 것처럼 느껴진다.” – 박지원 (<바자> 뷰티 에디터)

8 이솝의 레저렉션 아로마틱 핸드 밤. 75ml 3만원
“손이 건조해 파우치 속에 핸드크림은 꼭 챙긴다. 수많은 브랜드의 핸드크림을 사용했지만 결국은 이솝의 레저렉션 아로마틱 핸드밤으로 돌아오게 된다. 촉촉한 발림성은 타 브랜드 핸드크림과 비슷하다지만 사용할 때 느껴지는 아로마 향과 사용 후 손에 남은 은은한 잔향이 매우 만족스럽다. 만다린 라인드 오일과 로즈메리 잎 오일이 어우러져 오랜 시간 손이 건조하지 않고, 손은 물론 손톱까지 관리해주는 것도 장점이다. 매년 2~3개를 꾸준히 사용할 만큼 애착을 갖다 보니 선물할 일이 생길 때도 가장 먼저 생각나는 아이템 중 하나다.” – 정유진(<코스모폴리탄> 뷰티 에디터)

    에디터
    김보나
    포토그래퍼
    Lee Jeong 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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