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불청객 <2>

나이와 계절을 불문하고 여자에게 찾아오는 불청객 질염과 방광염. 한번 걸리면 자주 재발할 뿐만 아니라 생활이 불편해진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불청객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에디터가 직접 나섰다.

1111-70-5방광염
배뇨 시 방광이 쓰라리고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화장실이 또 가고 싶었던 적이 있는가? 큰 병이 난 줄 알고 속으로 끙끙 앓는 내게 병원에서 내린 진단은 방광염이었다. 왠지 질염 보다 더 은밀하게 느껴지는 방광염은 어떤 질병일까? 우리 몸에서 소변의 저장과 배출을 담당하는 방광은 남녀 모두에게 있는 신체 기관이다. 그러나 남성에 비해 여성은 요도의 길이가 짧고, 요도가 질과 항문에 가까이 위치해 질의 분비물이나 대변으로 인한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 또 생리, 임신이나 성관계 등으로 감염되기도 한다. 하루 8 번 이상 화장실에 가고 소변을 보고 난 후에도 방광이 다 비워지지 않은 것 같은 잔뇨감과 배뇨 시 방광에 통증을 느낀다면 방광염의 초기 증상에 해당된다. 또한 수면 중에 소변이 마려워 자꾸 깨는 야간뇨 증상이나 소변에서 원인 모를 악취가 나고, 혈뇨를 본다면 방광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방광염은 급성 방광염과 만성 방광염으로 나뉜다. 방광염의 기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급성 방광염에 해당되며, 일주일 정도 항생제를 먹는 것으로 나아질 수 있다. 급성 방광염 증상이 장기간 간헐적으로 나타나며 1년에 3번 이상 재발하면 만성 방광염에 해당 된다. 만성 방광염은 치료 시간이 오래 걸리며 방치할 경우, 신장 감염이나 방광 궤양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산부인과 또는 최근 많이 생겨나고 있는 여성 전용 비뇨기과를 방문해 항생제를 비롯한 주사를 맞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재발 우려가 있으므로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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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염 처방전 방광염 환자라면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위해 하루 6~8잔의 물을 마실 것. 물을 자주 마시면 소변을 보는 횟수가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소변을 통해 세균이 씻겨 내려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광의 압력을 낮추고 몸을 따뜻하게 다스리는 뜨거운 성질의 꿀차, 생강차, 계피차, 인삼차 등을 자주 마시면 도움이 된다. 이뇨 작용을 하는 녹차나 수박, 방광 압박에 영향을 주고 복부를 차게 하는 성질을 가진 카페인이나 알코올, 탄산음료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방광염을 예방하는 데는 하체를 단련하는 근육 운동, 일명 ‘케겔 운동’을 추천한다. 항문과 요도를 조인다는 느낌으로 최대한 오므린 상태에서 01초 유지하고 다시 10초간 천천히 풀어주는 동작을 10회 반복한다.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골반 저근을 강화해 방광염 치료에 효과적이다. 질을 씻을 때와 마찬가지로 배뇨나 대변을 본 후에는 앞에서 뒤로 닦아 항문의 세균이 질에 옮겨가지 않도록 하고, 성관계 후 배뇨하는 습관과 외음부를 청결하게 씻어내는 것도 세균 감염을 막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무엇보다 한 번 발생하면 스트레스나 면역력이 저하될 때 재발할 수 있으니 적당한 운동과 휴식으로 몸을 안정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에디터
    김보나
    포토그래퍼
    Shim Kyu Bo
    도움말
    권소영(리즈산부인과 원장), 강석봉(대구한의대 한의과 교수), 이동희(든든한의원 원장), 양유찬(인애한의원)
    참고도서
    굿모닝! 산부인과(죠토 토시코, 살림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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