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그리고 시작 <1>

데이식스는 누구보다 바쁘고 치열한 한 해를 보냈다. 2017년을 함께한 ‘Every Day6’ 프로젝트는 이제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왼쪽부터 원필이 입은 코트는 몽클레르 감므블루(Moncler Game Blue), 톱과 스카프는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팬츠는 SRST, 슈즈는 닥터마틴(Dr.martens). 영케이가 입은 재킷과 팬츠는 노매뉴얼(Nomanual), 셔츠는 푸시버튼(Push Button), 슈즈는 컨버스(Converse), 안경은 프로젝트 프로덕트(Projekt Produkt). 도운이 입은 재킷과 팬츠는 노매뉴얼, 니트는 YMC, 슈즈는 닥터마틴, 모자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성진이 입은 코트는 SRST, 셔츠는 써틴먼스(13month), 팬츠는 노매뉴얼, 슈즈는 포츠1961(Ports 1961), 모자는 하울린 바이 비이커(Howlin’ by Beaker). 제이가 입은 후드는 산드로(Sandro), 코트는 챕터 바이 비이커(Ch. by Beaker), 바지는 에디시옹 엠알 바이 비이커(Editions M.R by Beaker), 슈즈는 닥터마틴.

왼쪽부터 원필이 입은 코트는 몽클레르 감므블루(Moncler Game Blue), 톱과 스카프는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팬츠는 SRST, 슈즈는 닥터마틴(Dr.martens). 영케이가 입은 재킷과 팬츠는 노매뉴얼(Nomanual), 셔츠는 푸시버튼(Push Button), 슈즈는 컨버스(Converse), 안경은 프로젝트 프로덕트(Projekt Produkt). 도운이 입은 재킷과 팬츠는 노매뉴얼, 니트는 YMC, 슈즈는 닥터마틴, 모자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성진이 입은 코트는 SRST 셔츠는 써틴먼스(13month), 팬츠는 노매뉴얼, 슈즈는 포츠1961(Ports 1961), 모자는 하울린 바이 비이커(Howlin’ by Beaker). 제이가 입은 후드는 산드로(Sandro), 코트는 챕터 바이 비이커(Ch. by Beaker), 바지는 에디시옹 엠알 바이 비이(Editions M.R by Beaker), 슈즈는 닥터마틴.

특출 나게 잘하는 것만큼 어려운 건 ‘꾸준히’ 하는 거다. 그렇기에 올 한 해 데이식스가 보여준 행보는 더욱 의미 있다. 한 해가 지나가는 동안 데이식스는 매달 두 개의 신곡을 내고,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찍고, 한 달도 거르지 않고 공연장에서 팬들을 만났다. ‘그게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을 뒤로한 채 데이식스는 보란 듯이 그 일을 해냈다.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통해 완성된 곡을 선보이는 동안 밴드는 성장했고, 이제 차근차근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중이다.

데이식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에게 데이식스를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요?
성진 데이식스는 직접 작사, 작곡을 하고 멤버 모두가 보컬이 가능한 올 보컬 밴드입니다.
제이 노래가 좋은 밴드예요.

데이식스는 아이돌 밴드인가요? 아이돌인가요? 밴드인가요? 혹시 그런 구분들이 불편하진 않나요?
성진 사실 아이돌은 우상이라는 뜻이잖아요. 저희가 누군가의 우상이 될 수 있는 밴드였음 좋겠어요. 그래서 아이돌 밴드라고 부르는게 싫지 않 아요. 저희는 좋은 음악을 하고, 그리고 그 음악으로 인정받으면 돼요.
영케이 뚜렷한 경계를 짓지 않고 기회 닿는 대로 재미있게 활동하려고 해요. 사실 저희가 어릴 때부터 좋아한 밴드 콜드플레이는 우리의 아이돌이거든요.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그냥 좋은 음악하고 좋은 무대를 만들 려고 해요.

처음에는 라이브 공연 위주로 활동했는데, 방송 활동에 대한 갈증도 있었나요?
성진 완전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그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어떤 득과 실을 따지기보다 는 지금 이렇게 걸어온 게 딱 좋았어요.
제이 사실 방송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땐 비교할 게 없었어요. 그냥 데뷔했다는 사실이 신기했죠.
원필 저희가 JYP 안에서 뭔가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간다는 느낌도 있었어요. 데뷔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큰 행복이었는데 데뷔 곡도 우리가 직접 썼고 진영이 형을 비롯한 회사 사람들이 다 너무 좋다고 얘기해주셨거든요. 행복했어요.
영케이 데뷔가 미뤄지면서 기다린 기간이 길었어요. 때문에 데뷔했다는 사실 자체가 안 믿기고 무대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어요.

실제로 방송 활동을 해보니까 어때요?
성진 확실히 색다른 매력이 있어요. 일단 저희 얼굴이 고화질로 나온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어요.
원필 그 전까지는 공연에 오지 않으면 저희를 볼 수 없었는데 VT로 저희를 볼 수 있어서 팬분들이 더 좋아하신 거 같아요.
영케이 저희 부모님이 지금 한국에 안 계시거든요. 그래서 부모님이 방송으로 절 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고마웠죠.

방송을 하면서 좀 더 욕심 나는 부분도 생겼어요?
성진 코가 조금 덜 크게 나왔으면 좋겠어요.(웃음) 방송으로 보니까 코가 크게 나오고 눈도 쌍꺼풀이 짙게 나오더라고요.
제이 나는 눈이 크게 나왔으면 좋겠어!
영케이 나는 덜 날카롭게 나왔으면 좋겠는데.
제이 알고 보면 우리 애들이 되게 재미있거든요. 특히 성진이나 도운이는 예능 한 번 나왔으면 좋겠어요!

코트는 푸시버튼, 톱과 팬츠는 스톤아일랜드(Stone Island), 슈즈는 닥터마틴, 모자는 발렌티노 바이 무이(Valentino by Mue).

코트는 푸시버튼, 톱과 팬츠는 스톤아일랜드(Stone Island), 슈즈는 닥터마틴, 모자는 발렌티노 바이 무이(Valentino by Mue).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르다가 눈을 떴을 때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듣는 팬들을 보면 너무 울컥해요.

때론 저희가 걸어온 길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갈 때도 있고.” 원필

최근 북미 투어를 다녀왔죠. 해외에서 만난 관객들은 한국 관객들과 다르던가요?
성진 리액션 자체가 좀 달라요. 한국에서는 열정적으로 곡을 같이 부르고 즐기는 느낌이라면 미주 투어 할 때는 관객들이 자유분방하게 음악을 즐기는 게 신선했어요.
원필 맞아요. 저희가 말을 할 때도 리듬을 타고 계시고.

제이 씨가 자란 LA도 갔었잖아요. 어땠어요?
제이 어릴 때 존 메이어나 제이슨 므라즈 같은 사람들이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걸 봤는데 제가 딱 그 무대에 서게 되니 신기하면서도 행복했어요. 원래 무대에 오르면 잘 안 떨거든요. 근데 그날은 진짜 입술과 다리, 손이 계속 떨리더라고요.
영케이 그날 안 그래도 우리끼리는 ‘형,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형이 말을 잘 못하더라고요.

‘에브리 데이식스’ 프로젝트도 어느새 11개월을 달려왔어요. 지금, 현재 데이식스를 사로잡는 가장 큰 감정은 어떤 거예요?
도운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에요.
제이 올해 시작이랑 똑같은 감정 아니야?
원필 또 내년이 기다려져요. 저희는 올해가 끝이 아니에요. 내년에도 설레는 일들이 일어날 거예요.
성진 올해 프로젝트가 끝난다고 데이식스의 음악이 끝나는 게 아니니까요.
영케이 한편으로 12월 공연이 기다려지기도 하고요. 공연할 때마다 세트 리스트를 같이 짜는데 확실히 곡이 많아져서 저희가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올 한 해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뭐예요?
영케이 만족스러운 건 그래도 해냈다는 것. 아직 1 2월이 남았지만 일단 마무리를 잘 지었다는 데 만족해요. 사실 시작할 때는 과연 이걸 할 수 있을까? 걱정했었거든요.
성진 저는 7월에 첫 번째 정규 앨범이 나왔을 때요. 거기 수록된 곡들이 다 만족스러웠어요.
원필 그냥 단순한 수록 곡이 아니라 매달 나온 타이틀 곡이 실려 소중한 거 같아요.

아쉬웠던 점도 있었나요?
성진 건강 관리요. 조금 더 일찍 시작했으면 지금 이렇게 힘들지 않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뭐 차츰차츰 꾸준히 해나가면 괜찮아지겠죠. 지금은 비타민을 챙겨 먹어요.
제이 비타민이 엄청 많아요!

코트는 써틴먼스, 셔츠는 커스텀멜로우(Custom Mellow), 팬츠는 노매뉴얼.

코트는 써틴먼스, 셔츠는 커스텀멜로우(Custom Mellow), 팬츠는 노매뉴얼.

“보통 과거의 경험들이나 직접, 간접 경험을 통해 가사를 쓰고 작업이

너무 안 풀릴 때는 영화나 드라마를 봐요. 음악을 들었을 때 오는 느낌에

의존하기도 하고요. 평소에 총알 준비하듯이 주제나 문구 같은 걸 메모해둬요.

미리 안 써두면 가사 쓸 때 너무 힘들거든요.” 영케이

다시 작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이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결정할 거예요?
성진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은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든 팀으로든.
제이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되게 재미있었고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영케이 매번 도장을 깨면서 미션을 완수하는 느낌이었어요. 발표한 노래가 많아지면서 이제 공연 세트리스트에서 빠지는 노래도 많을 거 같은데요?
원필 저희도 되게 아쉬워요. 하나하나 다 너무 좋아하는데, 곡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세트리스트에서 빠지는 곡들도 있으니까.
영케이 데뷔 초에, 아니 올해 초에만 해도 우리가 공연할 때 데뷔 곡인 ‘Congratulations’를 안 부르는 날이 올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날이 오더라고요, 머지않은 미래에. 앞으로도 많은 곡이 나올 테니까 못 부르게 되는 곡이 계속 생길 텐데 그게 또 하나의 재미일 거 같아요. 매 공연이 다른 느낌도 들고.

데이식스의 음악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던 순간이 있나요?
성진 저는 공연할 때. 무대에서 팬분들이랑 소통을 하다 보면 우리 음악을 인정받는 느낌이에요.
원필 저는 데뷔 곡인 ‘Congratulations’의 완성 가이드본을 들었을 때. 굉장히 유니크하고 밴드로 할 수 있는 것을 골고루 넣어서 잘 만든 곡이에요. 저는 이 곡에 굉장히 자부심이 있거든요. 이 노래를 들으면 데이식스가 걸어갈 길을 알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영케이 사실 저희가 처음부터 이런 음악을 하자고 모인 건 아니었고, 별의별 방향성이 많았어요. 레퍼런스도 다양했고요. 이제 이것이 너희의 데뷔 곡이 될 거야 하고 ‘Congratulations’를 딱 들었을 때 이거다 싶었어요. 이걸 하면 나도 내 음악이 자랑스러울 수 있겠다고요. 원필 각자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굉장히 달랐는데 모두가 좋아할 수 있 는 교집합이 딱 이런 장르였어요.

밴드로서 한 가지 색을 내는 게 중요해요? 아님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중요해요?
성진 저는 후자요. 이렇게 저렇게 도전하다 보면 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어지니까요.
제이 저는 그냥 그 시기에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영케이 도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도전을 하다 보면 그 안에서 아무리 다른 색깔의 노래를 한다고 해도 밴드 고유의 색깔이 생기는 거 같아서예요. 전혀 다른 장르인데도 들으면 데이식스 노래 같은 거 있 죠. 그래서 계속 도전하고 실패도 해보는 게 중요하죠.

곡 작업을 할 때 영감을 가장 많이 받는 멤버가 있나요?
원필 영케이 형이 아이디어가 많아요.
성진 저는 제이도 그런 것 같아요. 제이가 한국어로 표현을 다 못해서 그렇지,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게 진짜 많거든요.
영케이 영어 가사를 진짜 잘 써요. 제가 놀랄 정도로요. 요즘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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