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음악의 연대기

개봉을 앞둔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주인공 바넘의 아내인 채리티를 연기한 미셸 윌리엄스다. 음악과 화려한 세트와 의상이 돋보이는 영화지만, 그럼에도 훌륭한 연기가 없었더라면 그건 아무것도 아닐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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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 인물로 쇼 비즈니스의 선구자였던 바넘은 ‘가장 고귀한 예술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예술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영화는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 어린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채리티와 바넘이 어떻게 사랑에 빠지고 살아가는지를 바넘의 인생을 바탕으로 보여준다. 채리티 역은 네 차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고 한 차례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미셸 윌리엄스가 맡았다. 뛰어난 노래 실력을 갖춘 윌리엄스는 채리티 캐릭터에 따뜻함과 강인함, 감성을 불어넣는다.

이 영화에 흥미를 느낀 이유는?
몇 년 동안 매진한 브로드웨이 연극 <블랙버드> 공연을 얼마 전에 끝냈다.이제는 피를 흘리지 않아도 되는 즐거운 작품을 하고 싶었다!(웃음) 드라마틱한 배역은 잠시 쉬고 싶었는데 이 작품이 딱이었다. 그리고 집에서 10분 거리인 브루클린(뉴욕)에서 촬영한다는 점도 좋았다. 딸이 활동하는 걸스카우트단 아이들에게 촬영장을 구경시켜줄 수 있었으니까. 뮤지컬이라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또 멋진 휴 잭맨을 계속 볼 수도 있고. 나는 그와 연기하는 게 정말 좋다.

휴 잭맨과의 작업이 왜 좋은가?
휴 잭맨은 정말 훌륭하다. 월요일 아침부터 금요일 저녁까지 한결같다. 함께 있으면 행복해지고 내 삶이 더 좋아지는 기분이다. 그런 그의 상대역으로 출연하다니 나는 정말 운이 좋다. 우리는 정말 재미있게 작업했다. 둘 다 노래하고 춤추기를 좋아하는 데다오랫동안 친구였기 때문에,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몇 번이나 서로를 꼬집어야 했다.

채리티 바넘은 어떤 캐릭터인가? 바넘에 관한 기록은 많지만 그의 아내에 관한 내용은 많지 않다.
그녀에 관한 자료는 정말 많지 않다. 영화에서 채리티는 바넘과 같은 이상주의자이자, 바넘에게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존재다. 남편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그의 삶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한다. 도덕적 나침반 같은 역할도 한다.”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가 비중 있게 다뤄진다. 살짝 소개해준다면?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사랑을 키워온 사이였다. 바넘의 가족은 무척 가난했고 바넘의 아버지가 채리티의 아버지 밑에서 일했다. 그래서 채리티의 부모는 바넘이 딸의 배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두 사람은 함께 사랑의 도피를 떠난다.

바넘의 이야기가 이 시대에 다시 살아난 이유가 뭘까?
바넘은 스스로 성공을 일구었고 이상주의자이자 혁신가로 남들이 보지 못한 것들을 자신의 쇼를 통해 실현했다. 바넘은 당시 사회에서 끔찍한 대우를 받아온 ‘수염 난 여자(비어디드 레이디)’ 같은 아웃사이더들을 포용했다. 중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것이 이 영화에 담긴 커다란 메시지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라’는 것이 바넘의 신조였다. 그는 사회로부터 배척당하는 사람들의 아름답고 특별한 점을 알아보았고,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사람과 대상을 바라본 것이 그의 천부적 재능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춤과 노래 연기를 할 때에는 어떤가? 떨리나, 아니면 매우 편안한가?
얼마 전에 깨달은 사실인데 나는 춤추고 노래할 때 정말 행복하다. 춤과 노래는 기쁨으로 곧장 이어지는 길이다. 물론 내 노래 실력이 최고는 아니지만, 나는 노래하는 걸 좋아한다.

영화의 비주얼이 정말 화려하다. 훌륭한 의상 디자이너 엘릭 미로닉의 멋진 의상을 입은 기분이 어땠나.
내 의상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의상이었다. 원피스가 부드럽게 늘어져서 춤추기도 좋았다. 동화 속 공주님 의상 같았다.

왜 사람들이 뮤지컬 영화를 좋아할까?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고양시켜준다. 음악은 특히 나와 휴 잭맨처럼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매우 긍정적인 영향력으로 작용한다. 이 영화가 바로 그런 영화다. 이 영화는 정말 긍정적이다.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족과 사랑에 대한 내용이라 그런 것 같다.

<우리는 사랑일까?>, <맨체스터 바이 더 씨>와 같은 드라마 장르부터 재미를 주는 코미디와 뮤지컬까지 다양한 작품을 오간다.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것 같다.
다양한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두 가지의 균형을 추구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한 가지만으로는 버틸 수 없다.두 가지의 균형을 유지해나가야 한다.

다음엔 어떤 영화에서 만나게 되나?
<올 더 머니 인 더 월드>도 곧 개봉한다. 1973년에 발생한 석유 재벌 J. 폴 게티의 10대 손자 납치 사건을 다룬 영화로, 납치당한 아이의 어머니 게일 역을 맡았다. 정말 즐겁게 찍었다. 다소 반영웅적인 캐릭터라고도 할 수 있는데, 전통적인 여성의 모습이 아니라, 마음을 강하게 먹고 목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게일 캐릭터를 정말 좋아하게 되었다. 또 코미디 영화 <아이 필 프리티>도 촬영했다. 난 에이미 슈머가 정말 좋았다.
에이미 슈머가 대통령이 되었으면!

    에디터
    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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