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ful Eyeline
“아이라이너는 패션계에서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대신 새로운 스타일로 진화하죠.” 맥의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린 데스노이어의 말처럼 2018 봄/여름 시즌에도 아이라인은 트렌드의 중심에 있다. 그리고 그것은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즐길 만하다.
이번 시즌에는 아이라인의 정석에만 얽매이기보다는 과감하고 자유로운 시도를 즐겨보자. 팻 맥그라스가 돌체앤가바나 쇼에서 선보인 눈꼬리를 따라 날렵하게 올린 클래식한 캐츠아이 부터 루시아 피에로니의 로샤스 쇼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하학적인 스타일, 그 리고 랑방 쇼에서 카림 라만이 연출한 끊어질 듯 러프한 질감을 살린 실험적인 아이라인까지. 2018 봄/여름 컬렉션에는 당장이라도 따라 하고 싶어지는 재미 있는 아이라인 도안이 가득하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아이라인을 가득 채우기보다는 앞머리 부분은 비우고 눈 꼬리에만 라인을 그린 스타일들이 눈에 띈다. 여백의 미를 살리는 이 아이라인 연출법은 각양각색. 미우미우, 제이슨 우 쇼처럼 꼬리 부분만 강렬하고 뭉툭하 게 연출하기도 하고, 몬세나 안토니오 마라스 쇼와 같이 라인만 가늘게 빼 올 리는 스타일로 연출할 수도 있다. “아이라인을 앞머리부터 채워 그리면 눈이 또렷하고 커 보이지만, 눈꼬리 1/3 지점부터 라인을 빼서 그리면 눈매가 가로 로 길어 보이는 세련된 느낌을 연출할 수 있죠.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기하학 적으로 아이라인을 그릴 때 눈꼬리 뒷부분에서 그리고 싶은 각도를 정해 뒤에 서부터 눈 방향으로 사선으로 내려오면 훨씬 손쉽게 그릴 수 있답니다.” 에이 바이봄 조해영 원장의 조언이다. 메이크업포에버 교육부의 이연우 대리는 “ 무 엇보다 눈을 떴을 때 예뻐 보이는 각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고강조했다. 눈을 내리뜨고 아이라인을 그리기 전에, 제대로 눈을 뜬 상태에서 내가 원하는 지점을 찾아 각 도를 잡는 것이 성공 비결 포인트! 또 눈이 작은 사람이라면 언더라인만 강조하는 것도 좋은 아 이디어다. 대신 눈꺼풀에는 섀도만으로 음영을 넣어보길. 언더라인까지 섀도를 연결하면 한결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도구 선택은? 라인을 선명하게 연출 하기 위해서는 붓펜 타입의 리퀴드라이너가 제 격이다. 이때 라인이 번지지 않도록 아이프라이 머를 아주 소량만 두드려서 잘 펴 바르는 밑작 업을 잊지 않도록 한다. 물론 아이라인에 힘을 줬다면, 다른 쪽은 미니멀하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나스의 프리미어팀 여형석 아티스트 팀장 은 피부가 너무 완벽하고 매트한 베이스 메이 크업은 왠지 분장한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으 니, 민낯처럼 글로우한 느낌으로 연출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조언한다. 아이브로우 역시 투명 아이브로우 젤로 결만 살려준다면 라인이 돋보 이는 모던한 룩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라인은 신중하게 그려야 합니다.” 메이크 업 아티스트 린 데스노이어의 말처럼 아이라인 하나만으로도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테리 바버 역시 어떤 룩이든 눈가에 선명한 블랙 라인이 더해지면 분위기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 고 전한다. “점막 가까이 아이라인을 그리면 강 렬한 룩이 연출되고, 간격을 두고 그리면 눈이 더 커 보이며 차분한 분위기로 표현됩니다. 마스 카라와 함께 두껍게 그리면 크고 화려한 룩이 완 성되죠.” 그렇다고 겁먹지 마시길. 완벽하게 그 리지 않아도 좋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애덤 드 크루즈가 유돈 초이 쇼에서 모델의 눈꺼풀에 마 치 ‘자갈길 위를 넘는 차’의 모습과 같이 연출한 삐뚤빼뚤한 아이라인을 보면 설령 당신이 곰손 이라도 한결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다. 심지어 랑 방 쇼를 담당했던 카림 라만이 연출한 얼룩덜룩 한 질감의 아이라인은 구부러진 빨대로 연출했 다고 하니! 중요한 것은 용기 내어 시도해보는 것. 자유롭게 즐기는 것! 그러니 올봄에는 평상 시 익숙한 라인에서 벗어나 조금 다른 아이라인 으로 기분 전환을 해보자. 뭐가 걱정인가. 이상 하면 지워버리면 그만 아닌가!
- 에디터
- 서혜원
- 포토그래퍼
- James Cochrane, Kim Myung 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