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보다 가심비!

가격보다 심리적 만족감을 고려해 물건을 구매하는‘ 가심비’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까다로운 취향을 가진 뷰티 인플루언서들은 어떤 제품을 사용할 때 마음의 안정을 느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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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무리 비싸도 놓칠 수 없는 매직 파운데이션
“일명 ‘저렴이’라 불리는 파운데이션은 보통 너무 매트하거나 너무 촉촉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에 반해 끌레드뽀 보떼의 뗑 훌루이드 에끌라 래디언트 훌루이드 파운데이션 SPF25/PA++ I10 (30ml 13만원대)은 어떤 피부 타입에 사용해도 딱 적당히 예쁜 윤광 피부가 연출된다. 건성인 사람은 피부가 덜 건조해 보이고, 지성인 사람은 피부 요철이 보정돼 결점 없이 매끈한 피부처럼 보인다. 화사한 옐로 베이스가 동양인의 피부톤과도 잘 어우러진다. 가격과 상관없이 자꾸만 손이 갈 수밖에!” – 공혜련(메이크업 아티스트) 

2 바르는 순간 콧노래를 유발하는 보디 크림
“쇼핑할 땐 뭐니 뭐니 해도 ‘가성비’를 따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런 나의 쇼핑 원칙을 깬 아이템이 에어린의 라일락 패스 바디 크림(150ml 6만8천원대)이다. 매일 온몸에 보디 오일과 크림을 치덕치덕 발라야 하는 건성 피부인 내겐 분명 수지타산에 맞지 않는 아이템이다. 하지만 은은한 라일락꽃 향기를 입으면 한순간 봄처녀가 된 듯 콧노래가 절로 나는데, 어찌 이 즐거움을 포기할 수 있겠는가!” – 이정혜(<얼루어> 뷰티 에디터) 

3 가죽에 밴 잔향이 으뜸인 인생 향수
“타 브랜드의 향수를 꽤 오랜 시간 사용했다. 하지만 좀 더 특별한 아이덴티티를 지닌 향을 사용하고 싶어 르 라보 매장에 가 향수를 시향하던 중 유독 떼 누아 29 EDP(100ml 34만5천원)가 눈에 띄었다. 당시 시계의 가죽 스트랩 부근에 떼 누아 29를 뿌렸었는데, 매장을 나오고 한참이 지난 후에도 가죽에 밴 블랙티 향이 지워지지 않더라. 결국 3일 후 매장에 가서 향수를 구매했다. 그렇게 떼 누아 29는 나의 시그니처 향수가 되었다.” – 최문혁(사진가) 

4 풍부한 장미 향이 가득한 보습 크림
“핸드 크림부터 향수, 페이스 미스트까지 모두 장미 향의 제품을 사용할 만큼 평소 장미 향을 좋아한다. 산뜻한 크림 제형의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크레마 이드랄리아(50ml 13만3천원)는 장미 꽃다발을 연상케 하는 풍부하고 자연스러운 장미 향을 지녔다. 아침저녁으로 크림을 펴 바르면, 장미 향이 온 얼굴에 퍼지며 마치 아로마 테라피를 받는 듯한 기분이 든다. 건조한 피부에 적당한 수분과 유분을 공급하는 점도 마음에 쏙 든다.” – 이이슬(필라테스 강사 & 헬스 인스타그래머(@from.dew_)) 

5 푸석한 피부를 즉각적으로 탱탱하게 만드는 버블 보습 크림
“샤넬의 이드라 뷰티 마이크로 크림(50g 12만원)은 약 5천 개의 마이크로 버블을 함유한 젤 크림으로, 피부에 닿자마자 물처럼 부드럽게 펴 발린다. 건조한 피부에 즉각적으로 수분이 공급되며, 푸석했던 피부도 언제 그랬냐는 듯 탱탱하게 변한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오랫동안 지속되는 보습 효과! 하나만 바르고 잠자리에 들어도 아침까지 피부가 촉촉하고, 외출 전 가볍게 발라도 피부가 온종일 촉촉하게 유지된다.” – 최아라(모델 &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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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바쁜 일상 속 잠들기 전의 작은 사치
“최근 연이은 신제품 론칭과 카페 운영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따로 짬을 내 피부 관리를 받을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피부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자’는 심정으로 홈케어 아이템에 유독 신경 쓰고 있다. SK-Ⅱ의 피테라 나잇 미스트(50ml 7만원대)는 침대 머리맡에 두고 자기 전 피부에 듬뿍듬뿍 뿌린다. 이렇게 하면 온 종일 피로에 지쳤던 피부가 다음 날 언제 그랬냐는 듯 촉촉하게 진정된다.” – 김민정(유어네임히얼 디렉터)

7 물광주사를 맞은 듯 촉촉한 미스트
“정말 다양한 가격대의 기초 제품을 두루두루 사용해봤다. 미스트 역시 마찬가지. 샤넬의 수블리마지 라 브림(스프레이, 18ml×3개 32만1천원)은 첫 만남부터 ‘인생템’이 될 것이라는 느낌이 왔다. 딱 한 번만 사용해도 여타의 미스트와는 급이 다르다는 게 느껴지니까. 건조한 피부에 미스트를 착 뿌리면 물광주사를 맞은 것처럼 피부가 촉촉해지며 건강한 윤기가 감돈다. 그래서 요새는 비행기를 탈 때도 스마트폰과 이거 딱 하나만 들고 탄다.” – 나니(패션 디렉터 & 패션 인스타그래머(@moi_nani)) 

8 향수가 따로 필요 없는 보디 크림
“평소 향수를 잘 뿌리지 않는 편이지만, 입생로랑의 몽 파리 바디 크림(200ml 12만5천원대)과 함께할 때면 정말 향수가 따로 필요 없다. 부드럽게 펴 발리는 크림 제형임에도 피부가 단숨에 촉촉해지고, 힘을 잃었던 보디 피부에 쫀쫀한 탄력이 감돈다. 몸 전체에 크림을 듬뿍 바른 후, 목 뒤쪽과 손목 주변에 크림을 한 번 더 터치하는데, 이렇게 하면 플로럴 시프레 향이 온종일 온몸을 은은하게 감싸며 몸을 움직일 때마다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 우현증(우현증 메르시 원장) 

9 악건성 피부의 특효약
“세안 후 피부 땅김을 극심하게 느끼는 악건성 피부를 지녔다. 그래서 평소 스킨케어 제품을 고를 때도 피부에 유분과 수분을 동시에 공급하는 크림에 목숨을 거는 편이다. 겔랑의 오키드 임페리얼 크림(50ml 59만원)은 리치한 크림 제형임에도 피부에 유분기가 겉돌지 않고, 피부결 사이로 성분이 촘촘하게 스며든다. 푸석했던 피부가 단숨에 매끈해지는 데다 한 치의 건조함도 느껴지지 않으니, 가격쯤은 잠깐 눈 감아둘 수밖에.” – 남혜진(라 부티크 피알 어소시에이트 대표) 

    에디터
    김지수
    포토그래퍼
    Jung Won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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