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개월 만에 글로벌 뷰티 브랜드 모델이 된 아이돌은?
뷰티 브랜드 모델, <겟잇뷰티> MC, 2018 뷰티 아이콘 도연을 만나다.
Bare Face
“숨김없이 다 보여주기 위해선 준비가 필요해요. 민낯 콘셉트를 소화하기 위해 컨실러의 힘을 빌리는 것처럼 말이죠.”
팬들 사이에선 ‘비글미’와 ‘빙구미’로 유명하던데, 오늘 너무 차분하네요. 낯을 가리나요?
서버이벌 프로그램 찍을 땐 인터뷰하러 다가오는 카메라를 피해 도망갈 정도였어요. 하지만 이미지 관리를 하진 않아요. 그랬다면 팬들이 좋아해주지 않았겠죠.
낯은 가리지만 소극적이진 않은 것 같아요. ‘세이 마이 네임’ 안무를 소화하며 포즈를 취했을 때, 스태프들이 모두 쓰러졌어요.
할 건 합니다. 연습 때도 주도적인 편이고, 계획을 세워 달성해나가는 걸 좋아하죠.
자신의 얼굴을 좋아한다는 얘길 들었어요.
나르시시즘은 아니에요. 저도 제가 어디가 부족한지, 사람들이 어느 부분을 지적하는지 알아요. 하지만 제 장점이 ‘자연스러움’과 ‘전형적이지 않음’이라는 것 역시 알고 있습니다.
훗날 본격적으로 연기를 하게 되면 코가 어떠니, 광대가 어떠니 훈수 두는 사람이 많아질 텐데, 버틸 자신 있어요?
흔들리겠죠. 본래 잘 흔들려요. 하지만 그럴수록 멘탈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도중 가장 많이 반복하는 말이 ‘멘탈’이라는 거 아세요?
요즘 제 관심사거든요. 사실 스무 살이 되고 나서 생각이 많아졌어요. 신중하게 말해야 하는 자리도 늘어났고, ‘쉽게 믿지 말라’는 조언도 자주 듣죠. 저를 너무 내놓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니 혼란스럽고. 이런 마음을 누가 아는 게 너무 부끄러워 벽을 쌓기도 했어요.
이제 정리가 좀 됐나요?
최근 어머니가 좋은 조언을 해주셨어요. ‘나의 혼란이 주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면 그건 불쌍한 일이다. 사람들이 기꺼이 함께해주는 사람이 되려면 긍정이 우선이다’라고요. 덕분에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달아났어요.
처음 등장했을 때 뷰티 업계 관계자들이 모두 침을 흘렸죠. 메이블린 뉴욕이 파이널 승자가 되었지만.
3년 전엔 이게 얼마나 크고 어려운 기회인지 체감 못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소름 돋을 정도로 감사하다는 걸 느껴요. 메이블린 뉴욕 팀과는 인간적인 유대감도 강해요. 성년의 날에는 꽃다발을 보내주시고 수능 때는 엿을 챙겨가며 응원을 해주셨죠.
적극적으로 리뷰를 하는 노력도 하잖아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슈퍼 스테이 립 잉크를 바르고 테스트 먹방 찍어 보냈다던데.
‘제’ 브랜드라는 생각이 있어요. 그리고 실제로 립컬러가 안 지워져서 좀 신나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덕분에 <겟잇뷰티> MC도 하고 있잖아요..
<겟잇뷰티> 최연소 MC죠. 맹활약 중이지만 ‘어린 친구 말이 너무 없다’는 댓글도 있어요.
저도 봤어요. 워낙 뷰티를 좋아해서 사실 속으로는 너무 신나하고 있는데 표현이 부족했나 봐요. 적응 끝냈으니 이제 좀 더 ‘나대’보려고 합니다.
모든 인터뷰에서 명쾌하게 ‘행복하다’고 답했던데, 여전히 그런가요?
지금은 ‘행복을 찾는 중’이라고 말할게요. 아직 행복이 뭔지 잘 모르고 있다는 걸 깨달아서요. 너무 좋아하고 마음으로 의지하고 있는 모델 장윤주 언니는 ‘행복은 사랑’이라고 했어요.
매니저 심장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런 게 아니고 일, 멤버, 가족 등 대상이 무엇이 됐든 진심으로 아끼라는 의미죠. 행복에 대한 나만의 정의는 아직이지만 열심히 생각하고 있어요.
너무 많이, 복잡하게 생각하는 거 아닌가요?
일기장에 ‘너 자신을 그만 괴롭혀’라고 적을 정도로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스타일이긴 해요. 앞으론 건강한 멘탈을 위해서 생각을 줄이는 노력도 해야겠어요.
전 좋다고 생각해요. 이런 치열한 과정이 있어야 진짜 아우라가 생기니까. 카리스마 말이에요.
나는 따뜻한 카리스마가 좋아요. 리더십도 좋고, 여신도 좋지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따뜻하고 큰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Color
“확실한 성격이라 컬러도 확실한 게 좋아요. 맨얼굴에 강렬한 립컬러를 꽉 채워 바르곤 하죠.”
Charisma
“외모 때문에 도도해 보인다는 말을 들어요.
하지만 종국엔 따뜻한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이 되는 게 제 소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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