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오빠처럼 푸근하고, 남친처럼 훈훈한데 알고 보니 실력파 아티스트!
대중과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아트를 지향하는, 파급력을 지닌
아티스트 차인철
‘파급력을 지닌 영 아티스트’라는 주제를 잡고 자연스럽게 차인철이 생각났다. 수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떤 행위를 했을 때 반응하고 따라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그것이 다음 작업에 원동력이 된다. 나는 전시회를 찾아준 관람객을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누고 영상에 담을 만큼 그들에게 관심이 있다.
일각에서는 ‘엔터테이너적 아티스트’라고 표현한다. 동의하는지?
동의한다. 나는 파인 아트가 아닌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아트를 지향한다.
현 시대에 부와 권력은 인스타그램의 팔로워 숫자라고도 한다. 많은 이들이 당신을 따르는 이유가 무엇일까?
무게 잡는 스타일이 아니라 재미있는 것을 좋아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자연히 따르는 이들이 많아진 것 같다.
다이렉트 메시지로도 연락이 많이 올 것 같다.
진로나 고민 상담과 같은 메시지가 많이 온다. 웬만하면 다 답변드리려고 노력한다. 최근에는 바빠져서 그럴 기회가 없었지만, 예전에는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다.
아티스트로 재능을 발견한 시기, 진로를 확정한 시기는 언제인가?
그림을 그리고 창의적인 활동을 한 건 아주 어려서부터다. 학교 가기 전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즐겼다. 까불고 산만했는데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집중해서 했다고 하더라.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만화를 그렸고, 4살 많은 형과 지금의 스톱모션 형태의 영상을 찍으며 놀았다. 놀이가 자연스럽게 창의적 작업으로 발전된 것 같다. 그러나 군대 가기 전까지는 입시에 시달리며 수동적으로 살았다. 군대 가서 나에 대해 진득하게 생각해보게 되었고, 그 후 능동적으로 생각, 결정, 실천하며 지금 작업에까지 이르고 있다.
디자인 스튜디오 브리콜 랩과 카페 33아파트먼트에서 당신이 하는 역할과 비중은 어떻게 되는가?
브리콜 랩은 주로 인테리어 브랜딩을 많이 한다. 함께 하는 친구가 공간을 만들면 나는 그 안에 시각적인 모든 것을 채우게 된다. 카페 33아파트먼트는 4명이 함께 하고 있다. 로고나 브랜딩 자료, 윈도 디스플레이, 메뉴판까지 시각적인 모든 것을 담당한다.
그 밖에 다른 활동도 많다고 들었다.
우선 예전부터 해오던 공동작업실을 운영 중이고, 곧 인치인치인치닷컴이라는 라이프스타일 굿즈를 판매하는 사이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하는 작업도 많아서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스피커에 소속된 이후 활동이 더 다각화되고 활발해진 듯 보인다. 소속사에 들어간 후 가장 많이 변화한 것이 무엇인가?
혼자 활동할 때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이뤄지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은 물론 그 밖에 조율이 필요한 일들이 훨씬 수월해졌다. 가끔은 스피커에서 내가 낸 아이디어 이상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제시할 때가 있다. 일이 더 즐거워진다.
<루나파크전: 더 디자인 아일랜드>(7/27-11/6 DDP 배움터 디자인전시관)에 참여한다고 들었다. 어떤 작품을 전시하게 되는가?
한국 작가 중 가장 많은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안다. 영광이다. 루나파크전이 어린이를 위한 전시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시선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결과물은 전시관에 와서 확인해달라.
작업을 할 때 특히 영감을 받는 매개체가 있는가? 인물도 좋다.
주변 사람에게 영감을 많이 받는 편이다. 주변에 자신의 일을 하는 친구들이 많아 거기서 받는 에너지가 크다. 열정적으로 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달까? 발맞춰 나갈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는가?
우선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문제가 일어나지 않게 사전에 많은 장치를 해두는 편이다. 일은 물론 인간관계도 그렇다. 그런데 만약 일이 틀어지게 되면 “그럴 수 있어” 하고 다음 해결책을 모색한다. 운동을 꾸준히 한 후 멘탈이 강해지기도 했다.
루나파크전 외에 당장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나?
래퍼의 앨범 커버 작업이 있고, 반포 푸르지오 서밋에 들어갈 아트워크 프로젝트가 있다. 작업은 완료했고 어떻게 설치할지 고민 중이다.
차인철의 종국의 목표는 무엇인가?
궁극적 목표는 나이를 먹어도 뭔가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지금처럼 끊임없이 만들어 보여주고 싶다.
당신을 동경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무엇보다 나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중대한 일은 시간을 더 많이 갖고 고민해보길 권하고 싶다.
- 에디터
- 김지은
- 포토그래퍼
- Cho Gi Seok